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대표하는 리니지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리니지W'를 선보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W를 두고 '마지막 리니지'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는 등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는 느낌을 강조했다.
19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이자 국내 PC MMORPG의 전성시대를 연 리니지 정통성을 계승한 신작이다.
이 게임의 전체 개발 기간은 4년여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기획과 개발 단계에 대한 정보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을 만큼 비밀리에 진행된 프로젝트다. 김택진 대표가 마지막 리니지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작이 론칭 이후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날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W에 대해 24년의 리니지 시리즈를 모두 집대성한 마지막 리니지라고 신작을 소개했다. 리니지W에서 'W'는 월드(World)를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총력을 쏟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1998년 리니지 선보인 이후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리니지는 어떤 하나의 게임이 아닌 대한민국 MMORPG의 역사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면서, "리니지M, 리니지2M 등의 게임을 출시하고 나면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전투·혈맹·희생·명예와 같은 리니지 본질적인 완성에 대한 아쉬움이다"고 말했다.
AI 번역 엔진 적용한 '국가 대항전'이 특징
리니지W를 소개하는 쇼케이스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국가대항전 콘텐츠'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번역 엔진을 통해 다른 국가의 이용자끼리 세력을 만들고 경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용영 리니지W 개발총괄은 "한 서버에 다른 국가 유저들이 모여서 전투할 수 있도록 '원빌드'를 형성했다. 리니지W에서는 혈원과 다른 국가의 혈맹이 맞붙는 글로벌 전투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한국vs일본' '한국vs대만' 등의 이용자가 맞붙는 국가 대항 전투의 플레이 장면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국가 대항전이 가능해진 것은 AI 기술이 십분 활용됐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AI 번역 엔진을 리니지W에 적용한 것인데, 각 국가의 이용자들은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 등 언어별로 쌍방향 실시간 번역이 가능해 졌다. 리니지W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도 있는 것이다.
최 개발총괄은 "20년간 리니지를 플레이한 한국 이용자과 리니지 처음 이용하는 독일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겨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AI 번역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3D 리니지의 탄생
리니지W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의 2D 그래픽이 아닌 3D로 표현된 게임이라는 점이다. '언리얼 엔진 FULL 3D'를 통해 그래픽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게임 기획자는 게임에 등장하는 거대한 용 '안타라스'를 표현하기에 2D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그래픽적인 한계를 벗어나 3D 그래픽을 적용했을 때의 몰입감과 게임 기획자의 의도가 이용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D 리니지가 탄생한 것이다.
다만 2D 특유의 게임 타격감을 3D에서 어떻게 구현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기존 리니지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던 중요한 게임 요소를 3D에서도 살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 '타격감' TF까지 구성했다. 최 개발 총괄은 "기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타격감을 만들어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19일 리니지W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공식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올해 연내 출시 예정이라고만 알렸다.
리니지W는 PC와 콘솔 기기 등 크로스 플랫폼으로 서비스된다. PC에서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인 퍼플(PURPLE)로 즐길 수 있고, 콘솔 기기(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스위치 등)를 통한 크로스 플레이도 준비 중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전 10시 리니지W의 글로벌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용자는 리니지W 공식 홈페이지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예약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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