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전자가 정작 미래 시장 선점의 최대 격전장인 5G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중국 제조사에 밀려 4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700만대를 출하해 12.7%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고 2일 전했다.
1위는 지난해 말 첫 5G 아이폰 '아이폰12'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킨 애플로, 같은 기간 404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0.2%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뒤를 이은 제조사들은 중국 업체들이다. 오포가 2150만대를 출하 점유율 16%로 2위를 기록했고, 뒤를 이은 비보가 1940만대(14.5%)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를 기록해 체면을 구긴 삼성전자는 5위 샤오미에게도 바짝 추격 당하고 있다. 샤오미는 같은 기간 1660만대(12.4%)를 기록했다.
아이폰12의 인기↑-중국 제조사 급성장...삼성 자리 없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한 한국 시장과 발 맞춰, 5G폰 시장 초창기인 지난해 1분기에 삼성전자는 830만대를 출하했다. 당시 점유율은 34.6%로 5G 스마트폰 시장 부동의 1위였다.
1년 만에 상황이 뒤바뀐 것은 아이폰12의 돌풍, 그리고 '인해전술'을 구사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낮은 점유율 등이 주된 원인이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몰락하면서, 여타 중국 업체들이 그 틈새를 메우고 있는데, 2위 오포는 전년도 1분기 170만대의 출하량에서 무려 1165%의 상승세를 보였다. 3위 비보 또한 646%의 성장률, 샤오미도 564%나 성장했다. 삼성전자 성장률은 105%에 그쳤다.
SA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가 새 디자인,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으로 중국, 유럽,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추락 이후 중국 내 5G 수요를 오포, 비보, 샤오미가 나눠 가졌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390만대로, 전년 동기(2400만대) 대비 456%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