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수치와 글로벌 통신시장 조사업체의 세계 주요 도시 5G 수치가 크게 달라 혼선을 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5일 발표한 '2020년도 상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5G 다운로드 속도는 서울특별시가 711.35Mbps로 가장 높고 대구광역시가 693.00Mbps로 그 다음이다. 반면 부산이 620.29Mbps로 가장 낮고, 울산도 623.03Mbps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로드 속도도 서울(71.34Mbps)이 가장 빨랐다. 대구는 57.37Mbps로 가장 느리다. 5G 서비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다.
하지만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 시그널의 글로벌 5G 경험 벤치마킹 보고서에서 밝힌 수치와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픈시그널이 공개한 5G 글로벌 톱10 도시에서 전주는 5G 다운로드 속도는 415.6Mbps로 전세계 도시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만의 신주가 360.1Mbps로 2위, 3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로 317.3Mbps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351.2Mbps였다.
이처럼 다운로드 수치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최고 속도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평균 속도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의 수치는 최고 속도를 기준으로 조사한 것이고, 오픈시그널의 수치는 평균 속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오픈시그널의 발표에서도 5G 다운로드 최고 속도를 보면 UAE가 863Mbsp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우리나라는 6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단순 속도 비교가 아닌 5G 체감도가 여전히 낮다는 데 있다. 5G 커버리지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이 5G망에 실질적으로 접속하는 비중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용자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인프라 경쟁력은 선두권을 달리고 있지만 커버리지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