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5G MEC 기술이 해외로 수출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IT 기업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함께 한국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해외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HPE APAC 및 한국 HPE와 'MEC 컨소시엄' 구성에 관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MEC 컨소시엄은 MEC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을 토털 패키지로 구성해 이를 원하는 통신사에 제공하게 된다. 컨소시엄에서 SK텔레콤은 MEC 소프트웨어를, HPE는 하드웨어 등 인프라 제공 및 현지 영업,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5G MEC는 무선 데이터 전송 지름길을 만들어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및 차량관제, 인공지능(AI).데이터(Data) 컴퓨팅, 5G 로봇 등 초저지연 서비스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MEC 솔루션을 증강·가상현실(AR·VR)에 접목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력해 MEC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5G MEC 기술 수출로 글로벌 표준의 핵심인 '범용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국가의 통신사에서 MEC 기술 협력 요청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 MEC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표준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SK텔레콤은 서로 다른 MEC 기술을 연동하는 'MEC 연동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주요 통신사들과 시범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와 협업해 5G MEC 서비스를 발굴하고, 서비스 생태계 마련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저희의 기술이 미디어, 보안, 게임, 의료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감형 콘텐츠, 클라우드 게임 등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5G 산업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생태계 형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나린다 카푸어 HPE APAC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아시아 통신사들이 다양한 MEC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 5G MEC 기술 해외 수출 ‘시동’
SK텔레콤이 5G MEC 기술을 활용해 창덕궁을 증강현실(AR)로 구현, 해외에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창덕궁 관람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27일 문화재청·구글코리아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을 5G MEC 위에 AR 기술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28일부터 창덕궁 방문객은 '창덕 아리랑(ARirang)' 앱을 통해 궁궐 곳곳 관람이 가능한 AR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관람객에 초고화질·초저지연의 원활한 서비스 지원을 위해 창덕궁에 5G MEC 기지국을 설치했다. 숙장문, 낙선재, 후원, 인정전 뒷뜰 등 창덕궁 안 6곳에 5G 기지국 12식을 구축했다. '창덕 아리랑'은 SK텔레콤의 첫 5G MEC 기반 B2C 서비스다.
예희강 SK텔레콤 브랜드마케팅 그룹장은 “SK텔레콤 5G MEC와 구글 AR 선행기술이 만나 창덕궁 곳곳 역사적 배경과 숨겨진 모습에 대해 소개하고 전통놀이 체험을 지원한다”며 “28일부터 해치가 창덕궁 관람객을 대상으로 걸어 관람할 수 있는 길과 휠체어 타고 갈 수 있는 길을 5G MEC 기반 한치 오차 없이 실시간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창덕궁에서 사용 가능한 창덕아리랑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는 '창덕아리랑 앳홈' 서비스를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창덕궁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도 어디에서나 AR과 VR로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동남아 이통사들에게 MEC 기술을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말레이시아, 태국 통신사와 공급 계약 관련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추후 SK텔레콤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북미·유럽 소재 다양한 통신사에게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