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글로벌이 ‘2020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시장 전망과 기술개발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와 산업이 전대미문의 침체에 빠져든 시점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은 비교적 선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2019년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극복하고 이루어낸 성과로서 눈부신 결과이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라 등장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응용 분야의 핵심 조력자(Enabler)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기술력을 확보한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토대로 향후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시스템 반도체 전략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사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촉발된 패권 경쟁의 심화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자국의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보호무역, 기술 쇄국주의의 양상을 띠면서 차세대 반도체라 불리는 지능형 반도체, AI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의 기술 확보와 자립 능력이 국가 간 경쟁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기존의 집적화되고 크기가 핵심이었던 기술이 저전력, 초경량, 초고속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고 소품종 대량 생산의 시장 특성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면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개별화된 생태계도 협업과 융합이 가속화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한편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유지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바, 미국은 메모리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 분야 모두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채 뉴로모픽칩과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메모리반도체에 집중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차세대 반도체 기술 확보에도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도 예전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소재·장비 분야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국내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업체 간 치킨 게임의 양상을 보이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현재의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메모리 소자, 공정, 장비의 초격차 전략도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경쟁력이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특히 차량용 반도체, 모바일 AP, 파워 반도체 등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며 AI 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 기술 확보도 소홀하면 안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