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어떤 모습일까?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찾아 볼 수 있게 말이죠.
물론, 영화처럼 사람과 닮거나 논리정연한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AI 솔루션 업체가 공립학교나 혁신 학교가 아닌 사립 초중등학교에 AI 학습로봇을 공급한 것인데,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담당하는 등 꽤 재미 있고 수준 있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AI 선생님을 파견한 회사는 아카에이아이(AKAAI, 이하 아카)라는 업체입니다. 아카는 제주 무릉 초·중학교, 금악 초등학교, 충북 사직 초등학교에 이어 김포 분진 중학교와 AI 학습 로봇 ‘뮤지오(MUSIO)’를 출강(?) 시킵니다.
뮤지오 선생님은 영어 수업을 담당하는데, 기존 뮤지오가 도입된 학교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혁신학교 및 공립 중학교인 것과 반대로, 이번 김포 분진 중학교의 경우는 사립 중학교입니다.
아카 관계자는 "AI 로봇을 통한 영어 교육이 공립 중학교에서 사립 중학교로 확산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밑줄 쫙~' AI 선생님 뮤지오를 소개합니다
뮤지오는 아카에서 자체 개발한 AI 엔진 ‘뮤즈(Muse)’를 탑재한 AI 소셜 로봇입니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대화의 문맥과 상황을 인지하고 학생과의 대화 내용을 기억해 자연스러운 소통을 할 수 있는 로봇 선생님이죠.
물론 인생 상담까지는 아직 불가능하답니다.
대신 선생님 답게 수업 중에 제법 많은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자체적인 감정 체계를 갖추고 있어, 학생의 감정이나 피곤한 정도 등 여러 가지 상태를 표정, 색, 소리로 나타낼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아카는 뮤지오와 함께 ‘아카데미 모드’라는 플랫폼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교육부 산하 중앙교육연수원과 함께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언어교육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김포 분진 중학교가 AI 로봇 선생님을 초빙한 이유는 영어 특성화 교육 활동의 하나라고 합니다. 학교 측은 뮤지오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과 방과 후 활동 요구 및 학생들의 영어 회화 실력 증진을 모두 효과적으로 만족시키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AI 로봇 선생님 증가할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정 학습과 비대면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뮤지오 같은 AI 선생님의 영어 교육 서비스가 비대면 교육의 약점인 ‘흥미’와 ‘동기 부여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개발사인 아카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레이먼드 정 아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환경의 증가에 대해서는 이제 선생님과 큰소리로 연습하거나 옆친구와 대화를 연습하는 방식의 전통적인 교수법은 효과가 떨어진다"며, "계속 과거에 머무를 것인지 혁신을 받아 들이며 현재 문제를 해결할지 요청 받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이어서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한국의 교육 현장과 코로나19 이후 모든 부분에서 대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람과 기술의 조합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김포 분진 중학교 이야말로 우리가 관심 깊게 지켜보아야 할 교육적인 중요한 현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참고로, 아카는 2013년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지적 노동력을 돕거나 대체하는 변화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에서 설립됐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