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임 와중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던 IT 업계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한국IDC의 ‘국내 IT서비스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IT 시장의 성장이 작년 대비 1.8% 정도만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투자 규모의 감소. 분석 기관은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위축되면서 성장세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했다.
게다가 제조, 물류, 운수, 유통 산업 전반의 침체도 IT업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상반기로 예정됐던 대규모 SI 사업들을 비롯한 클라우드 도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추진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 클라우드 전환 지원 정책 등 정부가 나서 독려하고 있지만 시장 부진을 풀기에는 쉽지 않다.
향후 5년간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1.5% 성장, 2024년 9조7297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언택트 비즈니스가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정보통신 기술을 제공하는 IT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어 나아질 것으로 분석기관은 예측했다.
반면, IT업계가 다른 산업의 성장을 끌어안아 독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 초기와는 달리, 이미 산업 적응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것.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외출 자제령 및 음식점, 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영업정지 등으로 인한 경제활동의 중단 등 ‘락다운’과 제한적인 영업활동의 재개 등 ‘리오픈’을 거치면 소비패턴의 전환이 일어났다. 아예 기업의 영업 형태가 온라인을 기반한 형태로 변화된 것.
코트라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 확대와 인터넷 구매 증가로 인해 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다양해지며, 잦은 사용 브랜드의 변경도 볼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 대신 자동차를 이용한 국내 여행을, 병원 방문 대신 원격진료를, 영화관 및 공연장 대신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 일반화된 것이다.
"IT 산업에도 빈익빈 부익부 심화될 것"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대 기업(B2C)만이 아닌 기업 대 기업(B2B)에도 적용되고 있다. 뉴욕의 경우 5월 이후 자택근무가 34%에서 91%까지, 워싱턴 DC의 경우 22%에서 87%까지 증가했다. 주로 오프라인 회담을 통해 이뤄지던 거래가 화상 상담 등의 온라인으로 옮겨오게 된 것.
이에 대표적인 화상 회의 솔루션인 줌(Zoom)의 사용자는 155배 늘었고, 온라인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시장 역시 전년 대비 약 20% 커졌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는 IT 산업에서도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왔다"며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상징되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에 성장과 투자가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