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자율주행차 이쯤은 돼야..."이것이 이태리 디자인 명가의 솜씨"

▲피닌파리나의 미래 자율형 전기자동차 ‘테오레마’. (사진=피닌파리나)

‘미래 레벨5 자율주행차의 디자인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이태리 자동차 디자인 명가인 ‘피닌파리나(Pininfarina)’가 최근 총알 모양의 자율주행 컨셉카인 ‘테오레마(Teorema)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외형 디자인만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게 아니다. 외부 디자인도 그렇지만 내부가 더 놀랍다. 이전까지 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인테리어 편의성은 물론 공기 역학을 극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디자인이란 평을 받고 있다.

가상현실(VR)로 제작된 이 부드럽고 둥근 차체의 컨셉트카는 캠핑카처럼 편안한 컨버터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외관이 특이해 보기에 따라 총알같기도 하고, 최신 하이퍼루프 캡슐같기도 하고, 콩깍지(pod) 같기도 하다.

이태리 캄비아노와 중국 상하이에 있는 피닌파리나 디자이너들은 전기차의 컴팩트하고 탈중앙화된 파워트레인과 평평하고 탁 트인 차 바닥 설계의 장점을 살려 미래형 전기 자율차를 디자인했다. 차체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집안에 들어가는 느낌을 주며, 집안같은 내부 배치와 분위기를 살리려 노력했다.

▲‘테오레마’는 실물 크기의 SUV처럼 길게 설계됐다. 높이 4.5피트(약 1.37m), 너비 55인치(약 1.4m)다. (사진=피닌파리나)

첫눈에 봐도 이 전기 하이퍼카 ‘테오레마’는 길다. 차 길이는 약 212인치(약5.4m)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대형 SUV 모델보다도 길다. 높이는 4.5피트(약 1.37m), 너비는 55인치(약 1.4m)다.

외관이 가장 큰 관심을 끌 수도 있지만, 전체 컨셉의 토대를 이루는 것은 내부다.

테오레마는 타는 법부터가 다소 이색적이다. 이 차에 탑승하기 직전 유리 캐노피에 있는 중앙 패널이 열리고 뒷면 차체 바디가 위로 들어 올려져 앞으로 향한다. 탑승자는 마치 집안 출입문을 통해 걸어가는 것처럼 차 뒤에서 탑승하게 된다. 기존 차량에서 보이는 옆문은 과감히 포기했다.

▲테오레마는 기존 차량의 측면 도어를 없애고 뒷면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피닌파리나)

각 탑승자는 바닥에 통합된 빛을 따라 자신의 좌석으로 걸어가게 된다. 간격이 넉넉한 좌석은 배터리 위 바닥 중앙을 따라 완전한 통로를 형성하며, 밀면 열리는 슬라이드식 유리 캐노피 패널은 승객들이 몸을 숙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게 해 준다.

▲테오레마 인테리어는 독특한 3열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사진=피닌파리나)

유리 캐노피에 통합된 증강 현실(AR) 시스템인 ‘웨이레이(WayRay)’는 뒷좌석 탑승자들에게 세부 경로와 관심 지점 정보를 제공한다. 탑승객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문지르는 것만으로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증강 현실(AR)을 통해 탑승자는 주행 정보와 관심지점 관련 정보를 모두 제공받는다. (사진=피닌파리나)

테오레마는 주행모드에서는 듀얼 조이스틱 컨트롤 시스템에 의해 제어된다. 그러나 완전자율주행(레벨5)모드로 들어가면 운전석 시트를 회전시켜 그룹의 나머지 쪽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 조수석 시트도 필요에 따라 책상이나 침대로 재구성된다.

앞쪽의 한 좌석에 이어 좌석 2개씩 2줄로 배치된 이 차의 독특한 설계로 승객들은 통로 공간으로 자유롭게 차안을 돌아다닐 수 있다.

▲디자이너는 테오레마 차량내 탑승객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사진=피닌파리나)

뒤쪽 두 열의 좌석은 개별적인 두 개의 유람차식 라운지로 결합하거나 접을 수 있다. 또 컨퍼런스 좌석 형태로 배열할 수 있다. 이른바 ‘컨티넨탈 스마트 글래스’는 낮잠을 잘 때 뒷면 실내를 반투명으로 감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뒷쪽 시트는 가장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사진=피닌파리나)

이밖에 테오라마는 이동시 공기 항력을 줄이기 위한 포물선과 ‘캄 테일(Kamm tail)’ 외에도 공기 역학적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체 환기 기능을 갖추었다. 전면 펜더 덕트는 공기를 타이어 주위로 유도한다. 더 길어진 측면 채널은 공기가 측면으로 흘러간 후 후방 테일 램프 바로 안쪽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테오레마의 보이는 곳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도 공기 흐름 요소가 포함돼 공기흐름을 향상시키도록 했다. (사진=피닌파리나)
▲주변 조명도 부족함이 없다.(사진=피닌파리나)

물론 테오레마 디자인은 완전히 가상 현실 속에서 만들어졌고, 많은 컨셉트카들처럼 결코 만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이태리 자동차 디자인 명가 피닌파리나의 팀은 날렵하고 멋진 차체를 만들어 풍동 속으로 통과시켜 보고 싶어 안달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2019년 바스타 같은 멋진 한정판 슈퍼카 모델을 내놓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조만간 구체적 버전이 등장할 수도 있다. 그러길 기대해 본다.

설령 등장하지 않더라도 이같은 멋진 미래형 컨셉카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이태리 자동차 디자인 명가 피닌파리나는?

바티스타 ‘피닌’ 파리나는 1930년에 알파 로미오, 푸조, 피아트, GM, 마세라티와 같은 자동차 회사들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어 낸 이탈리아의 유명 자동차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Pininfarina)’를 설립했다.

▲바티스타 ‘피닌’ 파리나(1893~1966).(사진=위키피디아)

그의 아들 세르지오는 테스타로사(1984년), 엔조(2002년), 디노 시리즈(196876년) 등과 같은 페라리의 상징이 된 디자인 프레임들을 다수 대중 자동차시장에 출시했다. 그는 지난 2012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피닌파리나는 2019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체 이름을 붙인 최초의 자동차인 1900마력을 자랑하는 250만 달러 짜리(약 29억원)짜리 전기 하이퍼카인 ‘피닌파리나 바티스타’를 선보였다.

▲2019년 공개된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한번 충전에 280마일(약 450km)을 달릴 수 있는 바티스타는 단 150대만 생산됐다. (사진=위키피디아)

현재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바티스타의 손자 파울로는 수십 년 동안 다른 사람들의 차를 디자인한 후 피닌파리나라는 이름의 자동차를 출시한 것은 ‘꿈의 실현’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할아버지는 항상 언젠가는 피닌파리나 상표의 자동차들이 독자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티스타는 F1 경주용 자동차보다 빨리 시속 60마일(약 96.6km)에, F-16 전투기보다 빨리 시속 180마일(약 290km)에 이른다. 120kWh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 모터 덕분에 최고 시속 217마일(약 350km)까지 낼 수 있다. 피닌파리나는 이 차를 “‘최초의 고급 전기 하이퍼카 GT’이자 ‘이탈리아에서 디자인되고 제작된 가장 강력한 도로주행 자동차’”라고 부른다. 한번 충전에 280마일(약 450km)을 달릴 수 있는 바티스타는 단 150대만 생산됐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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