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새 대표는 한컴 SW를 살릴 수 있을까?

[AI 요약] 호환성, 보안성 등의 문제로 인해 간과했던 SW의 클라우드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 SW 사용자 60%가 클라우드 오피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양한 포맷의 문서 호환성을 기반으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한컴의 SW는 공공부문을 통해 명맥을 이어가기 힘들게 되었다. SW사업을 통해 SW를 클라우드로 전환함과 동시에 국내외 시장과 정체된 수출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


한글과컴퓨터가 김연수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변성준 한컴 대표와 함께 투트랙 체제를 구축했다. 각자대표 체제 아래, 그룹 운영은 변성준 대표가 맡고 김연수 대표는 헬스케어, AI, 클라우드,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신사업 비중 확대를 위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연수 대표이사 선임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컴 오피스 SW의 클라우드화가 빨라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오피스 SW 사용자 60%가 클라우드 오피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까지 호환성, 보안성 등의 문제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점점 해소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원격 근무 활성화로 PC와 모바일이 분리된 오피스 SW는 사용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오피스 시장의 변화 속에서 MS의 ‘오피스 365’, 구글의 ‘G스위트’, 한컴의 ‘한컴스페이스’,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한컴 '한글'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사용자층을 가진 오피스SW임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여왔다.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 각축전, 이미 한컴의 자리는 빠르게 줄어드는 중

하지만 MS는 구독형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기존의 7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구글 역시 구글 계정과 결합한 사용성을 기반으로 사용자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 클라우드 서비스는 Doc, PPT, Xls, HWP, ODF, PDF 등 다양한 포맷의 문서 호환성을 기반으로, 2021년 분기말 현재 242개국 1억 9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러한 강점으로 특히 국내 금융권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컴오피스의 경우, 국내 공공기관을 포함해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한컴오피스가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호환되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한컴오피스의 아래아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부 부처는 한컴오피스만 사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두 프로그램을 혼재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컴SW

이렇게 공공부문을 통해 명맥을 유지하던 한컴으로서는 시간이 갈수록 전면 클라우드로 전환한 타 오피스 서비스에 밀릴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문제는 한컴의 SW 부문 매출이 전체의 69.40%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SW사업부문의 매출은 한컴오피스 및 이지포토를 중심으로 한 사무용 패키지 소프트웨어 제품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앞서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 속 한컴 SW의 미래는 어둡다.

이에 대해 한컴 측은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김연수 대표이사의 역할은 어떻게 한컴 오피스를 비롯한 SW를 클라우드로 빠르게 전환하고, 빼앗긴 국내외 시장 점유율 회복과 정체된 수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석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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