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잡겠다"...SKT가 쏘아 올린 '큰 공'

[AI 요약] SK텔레콤은 2022년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를 선보이며 AI 반도체와 AI·5G·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산 킨텍스=김효정 기자) SK텔레콤이 또 하나의 이슈를 터뜨렸습니다. 미래 신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본업인 통신 외에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데, 통신사라는 사업 특성상 불가능하게 보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SK하이닉스라는 지원군이 있긴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AI 반도체 개발 러시가 진행되는 가운데 큰 족적을 남기는 것이죠.

AI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과정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입니다. AI 시대에 접어든 지금, 데이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 AI반도체의 필요성도 급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SK텔레콤이 도전장을 낸 AI반도체 시장에는 이미 구글, 엔비디아, 인텔 등 쟁쟁한 글로벌 IT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25일 SK텔레콤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이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SK텔레콤은 2024년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윤 SK텔레콤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AI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5G·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선보인 제품은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AI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입니다. 사피온(SAPEON)은 인류를 뜻하는 'SAPiens(사피엔스)'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aEON(이온)'의 합성어라고 하네요.

왜 개발했나?

SK텔레콤은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AI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다루는 기존 비즈니스에서, 이번 데이터센터용 A 반도체 개발까지 사업이 진척된 것입니다. 특히 AI반도체 시장이 빅테크 기업으로 진출하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반도체 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는 최근 인공지능 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AI 데이터센터의 성능 향상이 시급한 상황이죠.

현재 대다수 기업은 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싼 GPU 가격과 큰 전력 사용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운영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AI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을 SK텔레콤이 본 것입니다.

‘SAPEON X220’은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SK텔레콤 홍보팀 관계자에게 '이 제품이 좋은 이유를 한 가지 말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니 핵심 키워드는 '가성비'인 셈이죠.

제품의 특성을 좀 더 설명하자면, ‘SAPEON X220’은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합니다. 동시에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SK텔레콤은 맞춤형 설계를 통해 ‘SAPEON X220’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반도체 ‘SAPEON X220’은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반면, GPU는 그래픽 정보 처리를 위해 개발돼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 시 잉여 자원이 발생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개발한 AI반도체는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 가능하며, 앞으로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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