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성장 촉진제는 '코로나?'..."5G 시장 급증할 것"

더디게만 보였던 5G 시장의 성장 속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러니다. 

올해 전세계 5G 이동통신 가입 건수가 2억20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6년에는 35억건에 이르는 등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치는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엘지가 10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나왔다. 올해 말 전세계 인구의 15%인 10억명 이상이, 2026년에는 60%가 5G 서비스 가능 지역에 거주하게 된다는 전망에서 비롯한 수치다. 

이날 간담회에서 에릭슨은 2020년 말에 세계 5G 가입건수 추정치를 2억2000만건으로 기존 보다 상향 조정했다.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중국의 5G 가입률이 11%를 돌파했고, 5G 스마트폰이 중저가폰으로 확대되면서 저렴해 지고 있다. 또한 통신사 간의 경쟁 활성화와 각국 정부의 IT산업 정책에 따른 복합적 원인을 들었다. 

2020 하반기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2020 하반기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특히 코로나19가 5G 시장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레드릭 제이들링 에릭슨 네트워크 부사장은 "올해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은 연결성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과 변화를 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지 그 중요성을 드러내 줬다"라며, "모바일 네트워크는 일상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인프라이며 5G는 미래 경제 번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5G 시장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에 나선 에릭슨엘지의 박병성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5G 상승세는 가입 건수와 인구 커버리지 측면 모두 과거 어느 세대의 모바일 기술보다 빠르게 진전 중"이라고 강조했다. 10억건 가입에 이르기까지 LTE(4G)에서 6년 걸렸다면 5G는 4년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5G 시장이 한 축을 담당했다. 중국의 5G 가입 건수는 1억7500만건(11%)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동북아 지역에서 5G 보급이 가속화되는 추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북미지역의 5G 가입률은 현재 4% 수준이지만, 오는 2026년에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은 80%의 가입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트래픽은 올해 보다 2026년엔 4배 이상 증가해 월간 226엑사바이트(EB)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스마트폰 가입 건수는 2026년 75억건에 달할 전망이다.

 

박 컨설턴트는 "애플도 5G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150종 이상의 5G 상용 기기가 출시됐다. 이를 통해 5G 공용·전용 네트워크를 이용한 다양한 부문의 소비자·기업·공공 기관을 위한 광범위한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5G와 엣지 컴퓨팅 기술이 결합되면서 스마트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PC 또는 콘솔과 동등한 수준의 체감 품질로 경쟁할 수 있어 모빌리티 기반의 혁신적이고 몰입감 있는 게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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