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글로벌 위상이 애플에 밀려 휘청거렸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1%로 삼성을 앞섰다. 아이폰12 출시 후 좋은 성과를 냈고, 미국의 견제로 생긴 화웨이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중국 중저가폰이 대대적인 공략을 한 것이 원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도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섰고, LG전자 스마트폰 사업까지 철수하게 된다면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6%라고 밝혔다. 전년대비 3~4%p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를 보면 여전히 1위 자리는 지켰다. 그러나 경쟁사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발표자료을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5,49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19.5%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19.9%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줄곧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해 왔다. 2012년 2013년에는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부진의 원인으로는 갤럭시S20이 코로나19 사태와 겹쳐 판매가 전작 대비 60% 수준에 그치는 등 부진했고, 경쟁사 애플 아이폰12의 흥행을 꼽을 수 있다.
특히 4분기를 보면,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한 후 작년 4분기에 삼성을 제치고 점유율 2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전세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65%, 3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은 같은 기간 동안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각각 37%, 16%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16%를 차지하며 2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상위권에 있던 화웨이도 작년 4분기에 미국의 무역제재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순위가 급락해 5위로 추락했다. 반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강세를 보이며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억9,460만 대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는 8% 성장했다.
업계에선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로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5G 스마트폰 보급과 폴더블폰 확산으로 평균 판매단가(ASP)는 상승하면서 금액 기준 시장 규모의 성장세는 두 자릿수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5% 성장한 13억5천만대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