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표현에 공격적인 사람이라서
첫인사를 이렇게 해버렸어
미안해 많이 놀랐어?
카페 사장 최준이 치즈 팔이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의 '쇼핑라이브'에서다.
3월9일,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에 '생생하게 맛있는 쇼핑라이브'를 오픈하고 메뉴 첫번째에 배치했다.
쇼핑 라이브에선 배달의민족 상품권, 전국 신선 먹거리 주문 서비스 '전국별미' 상품, 그리고 지역별 배달맛집의 인기 메뉴를 밀키트(반조리 식재료)로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은 많은 '먹언'(음식 관련 명언)을 만들어낸 배민 신춘문예부터 치믈리에, 떡볶이 마스터 등 위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배민의 쇼핑 라이브는 개업 떡 돌리 듯, 경기떡집을 시작으로 다양한 셀럽 및 인플루언서들이 출연한다. 앞서 언급한 유튜버 카페사장 최준을 비롯해 김구라-MC그리 부자의 라이브 방송, 유병재의 'Shopping Night Live', 스타 영양사 김민지와 함께 하는 '급식의 재구성' 등도 준비하고 있다.
쇼핑 라이브 또한 우아한형제들이 주도해 만드는 하나의 콘텐츠인 셈이다.
방송 보고 주문 하고...'번쩍 배달'은 안되나요?
다만, 이와 같은 라이브커머스가 배민이 최초는 아니다. 내로라하는 이커머스 기업에선 이미 도입한 시스템이다.
네이버는 42만 스마스토어 '대군'을 필두로 호응을 받고 있고,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접근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쿠팡 또한 후발주자로 1월, 뷰티 제품군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쿠팡의 차별점은 크리에이터.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크리에이터로 등록해 벤더가 팔고 있는 물건을 가지고 방송을 할 수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는 아니더라도, 로켓배송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들러볼 만하다.
재밌는 콘텐츠로 다소 눈길을 끌긴 했으나, 결국 배달의민족 쇼핑라이브에 기대되는 차별점은 'B마트처럼 빠른 배달'이다.
배달의민족의 경쟁력은 역시 그간 쌓아온 배달 네트워크다. 현재 지입 기사인 배민라이더스는 3000여명, 건당 아르바이트 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배민커넥트는 5만명에 달한다.
이미 배달의민족은 수도권에서 B마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쿠팡이나 이마트, 롯데와 같이 대형 물류창고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도심 곳곳에 소규모 물류창고를 배치했고 라이더들이 빠른 배달을 돕고 있다.
쇼핑라이브는 일반 홈쇼핑이나 여타 라이브 커머스와 같이 택배로 배송이 된다. 주문내역란에서 택배사 배송상황을 확인을 할 순 있다. 그래도 음식 주문 뒤 라이더가 오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던 경험을 한 이상, 재미에 편의성까지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