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도전장 내민 中 전기차 5인방

▲테슬라를 추격하는 중국 자동차업계의 전기차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BJEV의 BAIC 90(왼쪽)과 비야디의 탕. (사진=위키미디아) (사진=위키미디아)
▲테슬라를 추격하는 중국 자동차업계의 전기차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BJEV의 BAIC 90(왼쪽)과 비야디의 탕. (사진=위키미디아) (사진=위키미디아)

‘테슬라여 긴장하라.’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중국의 전기차(EV) 패스트 팔로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젠 이 시장의 선구자(퍼스트 무버)인 테슬라를 넘어설 기세다.

1970~80년대에는 혼다·닛산 같은 일제 자동차가 미국에 진출해 자동차왕국 미국의 자동차산업을 붕괴시켰다. 하지만 누가 알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도 곧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중국제 전기차들이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밤잠을 설치게 할지도 모를 놀라운 최고 가성비를 가진 신차를 만들어 냈다. 미국 GM과 합작한 우링의 ‘홍광 미니EV’는 올해 1월 중국시장에서 보급형 테슬라3의 2배나 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미국과 독일의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잇단 합작 및 지분 참여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니오는 내년에 나올 최고급 전기차로 테슬라 주력 ‘모델S’와 직접 대결을 펼치겠다고 할 정도로 기술력과 자신감이 넘친다.

이미 중국은 전기차 물량면에서는 세계 선두 주자가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중국 배터리전기차(BEV) 보급은 258만대였던 반면 유럽은 100만대 미만, 미국은 88만대 수준에 그쳤다. 또한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대수의 82%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공급된 모든 저속 전기차 충전기를 합친 것보다 더많은 공공용 저속충전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신에너지’ 차량이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차량의 범주에는 전기차와 플러그드인(전기식) 하이브리드차가 포함된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급속히 커져가는 중국 자동차업계와 주요 전기차에 주목하면서 이것이 미국시장, 나아가 전세계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 매체가 주목한 중국의 두려워할 만한 5대 전기차 업체는 누구고, 이들이 내놓는 주목받는 모델은 어떤 것일까.

1. 비야디(BYD)

▲ 비야디 탕.(사진=위키미디아)
▲ 비야디 탕.(사진=위키미디아)

BYD는 “너의 꿈을 만들어라(Build Your Dreams)”의 약자다. 이 회사는 중국 BYD(BYD Co. Ltd.)의 자회사다. 이 회사는 자동차, 버스, 트럭, 자전거, 지게차, 그리고 충전식 배터리를 제조한다. 여기에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솔린 차량들이 포함된다.

지난 2008년 유명 투자가 워렌 버핏은 BYD의 주식 2억 2500만 주를 샀다. 투자 규모는 총 2억 2300만달러(약 2518억원)였다. 지난해 10월까지 이 주식 가치는 45억 달러(약 5조800억원)로 껑충 뛰었고 세계에서 가장 영리한 투자자라는 버핏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 주었다.

호주는 지난해 4월 새로운 전기 택시 회사인 이택시코(ETaxiCo)를 통한 ‘클린 에어 택시(Clean Air Taxi)’ 구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연말까지 2000대의 BYD 전기차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BYD는 노르웨이에서 탕 SUV(Tang SUV)와 상용차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BYD는 또한 덴자(Denza) 브랜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다임러 AG와 합작사도 만들었다.

2. BJEV

▲BJEV의 BAIC BJ90.(사진=위키미디아)
▲BJEV의 BAIC BJ90.(사진=위키미디아)

BJEV는 중국 정부가 6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베이징 자동차산업 지주회사(北汽集团)의 자회사다. BJEV는 아크폭스(Arcfox) 브랜드로 다양한 전기차를 판매한다.

2013년 독일 다임러 AG가 이 회사의 지분 12%를 인수했고, 다임러의 영향력은 메르세데스C 시리즈 차량과 비슷하게 생긴 BAIC EU260 모델의 디자인에서 엿볼 수 있다.

3. SAIC

▲SAIC 맥서스-D60.(사진=위키미디아)
▲SAIC 맥서스-D60.(사진=위키미디아)

국영 SAIC은 중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맥서스(Maxus)와 로위(Roewe)라는 전기차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 브랜드 ‘MG’를 인수해 영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해 왔다.

인기 모델로는 ‘MG ZS EV’와 영국에서 최초로 보급된 전기 스테이션 왜건인 ‘MG5 EV’가 있다. 올해에는 ‘MG E-모션’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3만파운드(4만1000달러,약 4629만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우링(Wuling)

▲우링의 홍광 미니 EV.(사진=위키미디아)
▲우링의 홍광 미니 EV.(사진=위키미디아)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의 신 공장에서 자사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 3’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기에 다른 나라보다 싼 25만 위안(3만9000달러,3495만원)에 판매된다.

우링은 이 가격대보다 엄청나게 낮은 2만9155위안(약 4500달러,약 509만원)에 불과한 보급형 전기차 ‘홍광 미니 EV’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 회사는 중국 국영 SAIC와 류저우 우링모터스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이 전기차의 표준 기능으로는 ABS(안티 브레이크), 전자식 브레이크 힘 분산,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후면 주차 센서, 파워 윈도 및 스테레오 등이 있지만 기본 모델에는 에어컨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를 추가하려면 500달러를 더 내야 한다.

중국에서는 ‘홍광 미니 EV’가 ‘국민 출퇴근 차’로 판매되고 있다. 이 해치백 승용차는 길이 가 3m도 안되고 폭은 1.5m에 불과하지만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 시속 100km에 주행거리는 170km다. 후륜 구동으로 최대 13kW(17.4마력)의 파워를 낸다.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홍광 미니 EV가 240V 표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재충전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콘센트는 미국 가정에서 전기오븐이나 건조기 같은 가전제품용으로 흔히 사용된다.

5. 니오(NIO)

▲니오의 EC6.(사진=위키미디아)
▲니오의 EC6.(사진=위키미디아)

니오(NIO)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고 있고 포뮬러E 레이싱 팀을 후원하고 있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최근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니오는 내년에 테슬라 모델S와 경쟁할 ‘ET7’ 세단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최고급 세단은 최대 150kWh의 배터리를 장착해 1000km(621마일) 이상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는 전기자동차의 판도를 바꾸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이러한 변화들 중 많은 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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