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1분기 실적이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 호조와 신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보였다.
SK텔레콤과 KT는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동 기간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각각 3888억원, 444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보다 10% 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12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또한 시장 전망치가 2400억원 수준이다. 이변이 없는 한 통신 3사의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3사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2분기가 끝이었다.
통신사의 호실적은 이동통신 사업 외에 신사업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것에 기인한다. 3사 모두 5G 가입자가 증가한 것이 실적에 도움을 줬다. 특히 첨단 기술 기반의 '탈통신' 전략에 따라 플랫폼·뉴ICT·미디어 부문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뉴ICT 등 신사업이 밀어준 SK텔레콤
먼저 SK텔레콤의 실적을 들여다 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7.4%, 29%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3400억원대로 전망했었다.
이 회사의 호실적 원인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ICT' 사업으로, 그 영업이익이 60%를 넘어섰다. 뉴ICT 관련 매출은 1조521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4억원으로 64.1% 증가했다. SK텔레콤 전체 매출 중 뉴ICT 분야 매출 비중은 31.8% 수준이다.
이동통신 사업도 매출 2조9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5G 요금제 확대 등으로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674만명을 기록했다.
B2B·플랫폼 키운 KT
KT도 비슷한 양상의 실적 흐름을 보였다. 5G 가입자 확대와 신사업 영역인 플랫폼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4년여 만에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KT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4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이는 3900억원으로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를 15%가량 웃도는 수치다.
호실적의 원인은 KT가 주창하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이 통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KT는 인공지능(AI)와 디지털전환(DX)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사의 증가로 인한 매출 확대도 호실적이 기여앴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의 매출 또한 디지털 뉴딜 사업 수주와 비대면 사업 성과 등으로 2.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또한 온라인 광고 실적 향상과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 KT 콘텐츠 그룹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이동통신 사업 매출은 5G 가입자 확산에 따라, 무선 매출 1조77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5G 가입자는 1분기말 기준 440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31%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그렸다. 특히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003원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다시 3만2000원대를 기록했다.
12일 실적 발표 앞둔 LG유플러스
12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유플러스 역시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 수준의 시장 전망치가 나왔다. 5G 가입자는 350만명이 예상되는데, 이 회사 역시 이동통신 사업 실적 호조와 IPTV 가입자 확대, 기타 신사업 분야의 성장세가 호실적을 이끌어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