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달 궤도에 위성항법·통신망 구축···'달 식민지화' 전초 작업

▲유럽 우주국(ESA)이 달 궤도에 위성 및 위성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야심찬 ‘달빛(Moonlight)’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진=ESA)

유럽우주국(ESA)이 달 궤도에 위성항법망과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야심찬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른바 문라이트 프로젝트(Project Moonlight)다.

이 프로젝트는 지구상에 있는 것과 같은 항법위성과 통신위성을 달궤도에 띄우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는 우주선과 우주 비행사들이 달 주위를 이동할 때 자신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정밀하게 달에 착륙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네트워크를 통한 매우 높은 데이터 전송률은 달의 먼 쪽에 있는 탐사 로봇과 망원경의 원격 작동을 훨씬 더 쉽게 만들어 줄 수 있다.

ESA는 달빛 프로젝트가 루나 게이트(Lunar Gateway)로 알려진 달 궤도 우주정거장은 물론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 기관과 조직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최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ESA는 ‘달빛(문라이트)’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가 루나 게이트웨이 우주 정거장, 달 미션 및 인간 의 탐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ESA)

달 통신 및 달 항법시스템은 이같은 방식으로 향후 달 탐사 미션들을 지원하면서 달여행 비용을 낮춰주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이같은 종류로는 세계 최초의 상업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SA는 이 새로운 인프라가 달 표면에 도시를 건설할 때 달을 ‘제 8대륙’으로 바꾸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달 식민지 구축을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의미를 내비친 셈이다.

▲이 새로운 인프라는 언젠가 인류가 날개를 펼치고 달 표면에 도시를 건설하면서 우리의 천연 위성을 ‘제 8 대륙’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사진=ESA)

ESA는 “이같은 지속적인 달과의 연결은 지속 가능한 우주 탐사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르테미스 미션 목표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사는 이 미션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인간을 다시 달로 보낸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결국 나사는 아르테미스 미션 결과 2028년까지 달에 지속 가능한 인간의 존재를 확립하려 하고 있다. 나사는 달 식민지가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하고, 새로운 기술 발전을 증명하고, 민간 기업이 달 경제를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달항법 통신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유럽기업과 내용은

ESA는 아직 최종 임무 비용이나, 언제 그것이 준비되고 완전하게 운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이미 이탈리아의 텔레스파지오와 영국의 SSTL 두기업을 주축으로 한 2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 기술로 아주 빠르게 달에 항법 및 통신 위성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SSTL)
▲기존 기술로 아주 빠르게 달에 항법 및 통신 위성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SSTL)

하나는 영국 소형 위성 제조업체인 서리 위성기술유한회사(SSTL)가 주도한다. SSTL은 EU의 갈릴레오 위성항법시스템용 항법 탑재물을 조립한 회사다. SSTL 등 영국기업은 이미 이 프로젝트에서 200만파운드(약 32억원)의 관련 조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 브라운넷 SSTL 운영이사는 “이 통신 항법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향후 개별 달 미션의 설계 복잡성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컨소시엄은 ESA와 함께 내년에 발사해 세계 첫 상용 달 데이터 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루나 패스파인더’ 통신 우주선 성공을 위한 협업을 바탕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루나 패스파인더는 2023년이나 2024년에 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SSTL)
▲루나 패스파인더는 2023년이나 2024년에 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SSTL)

다른 컨소시엄은 이탈리아의 우주 시스템 회사인 텔레스파지오(Telespazio)가 이끈다. 구성원 중 하나는 런던에 본부를 둔 인마샛(국제해사위성기구)으로 선박이나 비행기와 같은 이동용 위성 통신 분야의 세계적 선두 주자다. 여기에 옥스퍼드셔의 하웰 사이언스 혁신 캠퍼스에 본부를 둔 MDA 스페이스앤로보틱스(MDA Space& Robotics UK)가 가세했다.

▲달 위성 항법위성과 통신위성은 높은 데이터 전송률로 달에서 더많은 활동을 가능케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텔레파지오)
▲달 위성 항법위성과 통신위성은 높은 데이터 전송률로 달에서 더많은 활동을 가능케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텔레파지오)

이들은 달 표면, 그리고 달위, 그리고 달 궤도에서 미래 과학, 탐사, 상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달 통신 항법 서비스(LCNS·Lunar Communications and Navigation Service) 개발을 위한 조사를 하게 된다.

두 컨소시엄은 필요한 기술에 대한 생각을 ESA에 보고서에 제시하며, ESA는 3년마다 열리는 내년 이사회 때 유럽 연구 장관들 앞에서 비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제안을 하게 된다.

또다른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의 많은 회사들도 ESA의 통신과 항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에 협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30m 위치정밀도 예상”···“달에서 스카이프 할 수 있을 것”

BBC에 따르면 ESA는 유럽의 두 산업 컨소시엄에 위성항법장치와 통신 시스템이 어떻게 통합될지를 정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여기에는 적어도 세 개 이상의 위치 위성 및 중계 위성들이 포함되며, 항법 신호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표면 비콘도 포함될 수 있다.

폴 베르호에프 ESA 항법 책임자는 “현재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이 위성군이 100m 이상의 위치 정확도를 가지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에 30m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종류로는 세계 최초의 상용 서비스가 될 달 궤도 항법위성 시스템과 통신위성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기업들은 이미 2백만 파운드이상의 상용 서비스 작동 방식 조사 계약을 따냈다.(사진=ESA)
▲이러한 종류로는 세계 최초의 상용 서비스가 될 달 궤도 항법위성 시스템과 통신위성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기업들은 이미 2백만 파운드이상의 상용 서비스 작동 방식 조사 계약을 따냈다.(사진=ESA)

문라이트 프로젝트는 현재 실현가능성 단계에 있다. 산업계에서 ‘A/B1단계’ 연구로 알려진 것이다.

엘로디 비오 ESA의 통신 책임자는 달 통신위성의 가능성에 대해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천문학자는 달의 먼 쪽에 천문대를 세울 수 있고, 탐사 로봇들은 달 표면에서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모두 가상의 만남에 익숙해졌다. 누가 알겠나, 우리는 달에서 스카이프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신뢰할 수 있는 전용 달 통신 및 항법 서비스를 이용해 달미션 우주선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착륙할 수 있게 된다.(사진=ESA)
▲향후 신뢰할 수 있는 전용 달 통신 및 항법 서비스를 이용해 달미션 우주선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착륙할 수 있게 된다.(사진=ESA)

 

통신위성 패스파인더는

BBC에 따르면 영국 SSTL은 자체 자금으로 패스파인더 위성을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2023년이나 2024년에 이 위성이 뜰 때 그것을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계 서비스를 판매하게 될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패스파인더는 고도의 타원형 궤도에 놓여져 초기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계획된 목적지인 달 남극 상공에서 장기간 보이게 된다.

넬리 오프포드 SSTL 탐사 책임자는 “패스파인더가 시장(가망 고객)을 떠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중요하다”며 “패스파인더는 미래의 위성군과도 상호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원한다면 그것은 위성군에서 일종의 첫 번째 노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개 국제, 기관, 상업팀들이 달 착륙 임무 우주선을 달로 보내면서 영구적인 달 기지를 상상하고 있다. (사진=ESA)
수십개 국제, 기관, 상업팀들이 달 착륙 임무 우주선을 달로 보내면서 영구적인 달 기지를 상상하고 있다. (사진=ESA)

 

“‘제 8 대륙’ 달에 대한 체계적 탐험 국면에 접어들었다”

ESA의 데이비드 파커는 “우리는 우리의 ‘제 8 대륙’인 달의 체계적인 탐험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달빛 프로젝트를 지속적 달 탐사 지원을 위한 기반시설로서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십 개의 국제, 기관, 상업 팀들이 달에 영구적 존재를 상상하면서 이번 10년간 달탐사팀을 지속적으로 보내게 될 전망이다.

ESA는 앞으로 인류가 루나 게이트웨이와 영구적 달 표면 기지 덕분에 정기적으로 달로 오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회사인 서리위성기술(SST)은 자회사 SSTL을 통해 서비스 공급자 및 위성 제조업체로 일하면서 달빛 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ESA)
▲영국 회사인 서리위성기술(SST)은 자회사 SSTL을 통해 서비스 공급자 및 위성 제조업체로 일하면서 달빛 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ESA)

 

탐사선 설계 단순화에 혁신적 기술 지구서 상용화 기대

달 통신 및 항법 서비스를 사용하면 향후 각국의 개별 달 미션 우주선의 설계 복잡성을 줄이고 이를 더 가볍게 만들어 더 많은 과학적 도구나 다른 화물용 공간을 확보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달 탐사 티켓 가격을 낮추는 것은 더 광범위한 ESA 회원국들이 그들 자신의 국가적 달 미션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아르테미스 달 탐사 임무가 전 세계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가운데 ESA가 달 통신과 달궤도 항법위성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사진=ESA)
▲아르테미스 달 탐사 임무가 전 세계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가운데 ESA가 달 통신과 달궤도 항법위성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사진=ESA)

상업기구들은 달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혁신적 기술로 지구에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이들은 또한 달 로봇을 조작하는 가상현실 게임처럼 달을 이용해 가능해지는 서비스나 제품을 식별해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야스린 인마샛 첨단컨셉 및 기술 수석이사는 “달 주위에 통신과 항법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중요한 도전 과제”라며 “달 프로젝트는 미래의 기회를 열기 위한 첫 단계일 뿐이다. 그것은 인간 우주 탐사, 추가 기술 개발, 그리고 아마도 새로운 자원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엘로디 비오 ESA 전기 통신 및 통합 응용 담당 이사는 ““강력하고 믿을 수 있고 효율적인 통신 및 항법 시스템은 계획된 수십 개의 개별 달 탐사 임무를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만들고 작은 나라들이 우주선 발사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차세대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단체들은 달 미션을 위해 개발된 혁신적 기술을 사용해 지구에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사진=ESA)
▲상업단체들은 달 미션을 위해 개발된 혁신적 기술을 사용해 지구에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사진=ESA)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양승모 서치라이트 대표 “역량 메타데이터 기반 초인간형 AI 헤드헌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서치라이트는 해당 인재가 다닌 기업의 재직 당시 매출 추이, 구성원 수, 투자 유치, 신규서비스 출시 성과 등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개된 외부 데이터를 연결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단순한 경력 이면의 인재 역량 메타 데이터를 생성하고 AI를 통해 최적합 인재를 찾아내는 방식을 선보였다. 이른바 ‘초인간형 AI 헤드헌터’다.

이젠 美 AI 빅테크도 딥시크처럼?···증류모델 그 위험성과 기회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를 포함한 선도적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이른바 ‘(지식)증류(knowledge distillation)’기술을 사용해 더 저렴한 모델을 만드는 경쟁에 가세했다. 소비자와 기업들이...

규제가 너무 없어서 논란인 ‘트럼프 시대의 AI’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기간에 AI 부문에 확실한 발자국을 남기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후 불과 하루인 1월 21일에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면서 임기를 시작했으며, 수천명의 정부 인력을 해고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AI를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AI에 규제에 관한 수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트럼프 시대의 AI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인터뷰] 문수민 해봄 대표 “K-뷰티에 열광하는 세계인들을 나노 타겟팅하는 데이터 기반 피부관리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문수민 해봄(HAEBOM)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글로벌한 장소인 명동에 오프라인 스튜디오인 ‘해봄’을 오픈했다. 이어 앤틀러코리아 제너레이터 프로그램 4기 투자를 통해 K-뷰티를 동경하는 글로벌 20억명의 고객을 타깃으로 홈케어를 설계하는 맞춤형 피부 관리 플랫폼 ‘글라시(Glassy, 가칭)’을 론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