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반도체 위상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지원에 적극 나선다. 정부는 반도체설계업체(팹리스)의 창업과 스케일업 지원을 위해 7월부터 1000억원 규모의 펀드 투자에 나서고,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개발에 1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제2 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성윤모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업부터 성장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종합 성장 플랫폼인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는 1년 365일, 24시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비용 부담 없이 반도체 설계툴(EDA Tool)을 이용해 칩 설계가 가능하다. 또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삼성전자·DB하이텍·SK하이닉스는 팹리스가 설계한 칩을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국내 팹리스의 반도체설계자산(IP Intellectual Property) 개발 및 국산 IP활용 확대를 위해 상용화·범용화 개발비를 지원하고, 시제품의 작동 여부를 평가하는 분석·계측 인프라도 제공한다.
센터 입주 기업으로는 인공지능(AI), 터치IC, 자율차 센서 분야의 9개 기업을 선정했으며, 내년까지 11개 기업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의 역할을 지속 확대해 팹리스 육성과 시스템반도체 발전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따라 팹리스 스케일업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7월부터 본격 운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산업부·과기부 공동으로 향후 10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오는 8월 사업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반인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나왔다. 실무 인력은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를 시스템반도체 실무교육에 특화된 반도체융합캠퍼스로 전환해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주요 대학과 대표 반도체 기업이 협업해 채용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석·박사급은 정부와 기업이 1대 1로 투자해 미래차, 스마트가전, 첨단로봇 등 차세대 유망분야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해 AI·미래차·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유망 분야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과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수요기업-팹리스, 팹리스-파운드리 간 연계를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R&D)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 위한 전략 마련
한편, 정부는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월 전략의 일환으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의 세액공제 대상인 '신성장동력·원천기술'에 시스템 반도체 제조 기술을 포함해 파운드리 투자를 지원했으며,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1대1로 투자해 미래차, 스마트가전, 첨단로봇 등 차세대 유망분야의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간 정부는 팹리스·파운드리의 설계·제조 기반을 구축하고, 자금·세제 등 투자 촉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왔다. 지난해 12월 부산에 국내 유일의 6인치 SiC(고효율 반도체 웨이퍼 신소재) 기반 전력반도체 일괄공정 등 성장 인프라를 구축했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의 세액공제 대상인 '신성장동력·원천기술'에 시스템반도체 제조 기술 포함해 파운드리 투자를 지원했다. 아울러 팹리스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전용펀드를 지난해 12월 조성하고, 7월부터 본격 운용할 계획이다.
산업부·과기부는 1조원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8월중 사업단을 출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