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서비스 금융권의 대응 전략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오는 8월 5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 당국과 금융 기업,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기업이 마이데이터 산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의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 IT 기업, 전문가 등을 초청해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했다.

마이데이터는 데이터 사업자가 개인을 대신해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계좌의 잔액과 거래 내용 등을 수집해 모은 데이터를 말한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 통제하는 것은 물론 신용이나 자산관리 서비스에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금융정보 통합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자문·추천, 개인정보 삭제·정정 요구, 신용정보 관리, 금리인하 요구권 대리 행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럼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마이데이터의 성공적 도입을 위한 전제로 ▲소비자 중심 ▲산업의 확장성 ▲상호주의와 공정경쟁 ▲정보보호 등 네 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마이데이터는 우리 사회 곳곳에 흐르는 물과 같은 데이터가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수로를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혁신성장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플랫폼, 새로운 플랫폼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오픈 파이낸스(Open Finance)를 지향할 필요가 있으며, 데이터 결합과 유통을 통해 금융분야 뿐 아니라 비금융 분야의 산업혁신까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준비로 분주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가 금융권,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금융소비자의 정보 주권을 보호하는 것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토론을 통해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성공은 향후 의료, 유통, 에너지 등 다른 산업분야로의 확장을 위해 중요하다"며 "마이데이터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금융소비자 정보 주권을 보호하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손현욱 실장은 마이데이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3요소 중 2가지로 포괄적 데이터 개방과 상호주의를 꼽았다. 손 실장은 "마이데이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웹사이트나 창구에서 조회가 가능한 정보는 모두 개방해야 한다"면서 "또 금융기관, 핀테크 모두 서로의 데이터를 개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은행권 최초로 금융보안원의 금융 데이터거래소에서 데이터를 판매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2016년 일찌감치 구성한 빅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데이터 공유를 발전방향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시장 주도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빠르게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측도 기술과 정보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마이데이터 산업의 확장 가능성 등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어진 토론에서 마이데이터가 금융권,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금융소비자의 정보 주권을 보호하는 것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부터 데이터거래소에 판매를 시작한 KB국민은행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징은 금융과 통신의 융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빅데이터센터 운영에 이어 지난달 20일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준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ICT전략팀'에서 지난달부터 오는 8월까지 약 4개월 간 진행하는 그룹 마이데이터 사업 대응 전략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또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사전수요조사서도 제출했다. 

NH농협은행도 농협생명보험ㆍ농협손해보험ㆍNH투자증권ㆍ농협캐피탈ㆍNH저축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 사업자에 선정, 신규 금융 플랫폼 구상에 나선 상태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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