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데이터센터 구축하는 카카오 "폭증하는 데이터...클라우드 올인"

카카오가 경기도 안산시에 자체 데이터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자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지 않던 카카오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앞당겨진 디지털 대전환 추세에 맞춰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를 위해 데이터 센터 확보에 적극 나선 것이다. 

카카오 측은 "현재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짓지 않고 외부의 다양한 데이터센터를 이용 중"이라며 "그러나 데이터를 관리해야 할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 센터 건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카카오가 네이버의 센터 건립 사례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관련 준비를 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한양대학교와 손잡았다. 카카오와 한양대는 경기도 안산시 소재 에리카 캠퍼스에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설립 등을 위해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대전과 판교를 중심으로 데이터 센터 부지를 검토해왔지만 수도권 접근성 및 경제성, 원활한 부지 확보 등의 측면에서 안산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 센터 확보에 나선 것은 카카오톡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i클라우드'를 올 하반기 중 선보이는 등 기업형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이달 초 "i클라우드에 대해 "카카오 10년의 데이터 구축·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은 물론, 교육, 의료 등 사회 전반에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 처리 수요도 폭증하는 추세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이를 저장하고 처리할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커졌다. 

데이터센터 구축은 i클라우드 시장 진출 포석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건립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카카오는 i클라우드에 대해 "카카오 10년의 데이터 구축·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i클라우드는 개발자들을 위해 자동화·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앱 엔진을 지원하는 서비스,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i클라우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AI로 음성 언어를 해석해 문자 데이터로 변환하는 음성 엔진, 이미지 콘텐츠를 분석하는 시각 엔진, 언어 번역을 제공하는 번역 엔진 등을 준비 중이다.

i클라우드 운영은 카카오가 지난해 연말 출범한 기업형 IT플랫폼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맡는다.

i클라우드 서비스도 아마존·MS 등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 솔루션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등 자체 인프라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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