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제2의 화웨이가 될 것인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틱톡'(TikTok)을 포함한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미국에서 사용 금지하는 방안을 "확실히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틱톡이 '제2의 화웨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확실히 틱톡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2월이다. 당시 틱톡은 부모 동의 없이 13세 미만 이용자의 각종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FTC로부터 과징금 570만달러를 부과받고, 아동 사생활 침해 가능성 있는 동영상 등 콘텐츠를 삭제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틱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디지털 민주주의를 위한 센터', '광고없는 어린시절을 위한 캠페인' 등의 단체도 지난 5월 틱톡이 지난해 2월 합의한 바를 위반했다며 FTC에 고발했다. 

미 행정부는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앱이 미국인의 사생활을 무단으로 수집해 중국 공산당에 제공하는 등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내 틱톡의 현주소

틱톡은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촬영해 손쉽게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이다.

중국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지난 2017년 미국 립싱크 앱 '뮤지컬리'를 인수하면서 선보인 틱톡은 현재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누적 다운로드 20억회를 돌파하는 등 전 세계 10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해 사용자 10억명이 넘는 세계적인 앱으로 성장한 틱톡은 미국 청소년들과 젊은층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사용자만 월 2650만명에 달했다. 이 중 60%가 16~24세였다. 

틱톡'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틱톡은 미국에서 향후 3년 동안 약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틱톡은 성명을 통해 올해 들어 미국 내 근무하는 직원 수를 3배 늘렸다고 밝혔다. 또 지역사회의 사생활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틱톡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인기가 치솟자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에 사무실을 차려 정규직 500명여명을 고용해 현재 1400명으로 채용 수를 늘렸다.

미국 정부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틱톡은 디즈니 출신 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고용하고, 틱톡 본사도 중국 외 지역에 설립하면서 중국 색깔 지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제2의 화웨이가 되지 않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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