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및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인터넷 개인방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욕설과 선정성, 폭력성 등이 난무하는 유해성 정보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정조치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인터넷 개인방송 관리를 담당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력 부족 원인도 한 몫 한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무소속) 의원이 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7월말 현재까지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심의 건수 1567건 중 10%인 158건만 시정요구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심의는 ▲음란·선정 유형이 전체 51%인 80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박 68건(4%), ▲권리침해 17건(1%), ▲불법 식·의약품 1건(0.06%)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시정요구는 ▲음란·선정 143건(90.5%), ▲기타 법령위반 15건(9.4%)만 처리되는 등 도박, 권리침해, 불법식·의약품에 대한 시정요구는 1건도 처리되지 않았다.
업체별 심의건수는 ▲아프리카TV 699건(44.6%), ▲팬더TV 268건(17.1%), ▲팝콘tv 184건(11.7%), ▲기타 416건(26.5%)순으로 나타났다. 시정요구는 총 158건 중 ▲팬더TV가 99건(62.7%)으로 가장 많았으며 ▲팝콘TV 30건(19%), ▲아프리카TV 8건(5.1%), ▲기타 21건(13.3%)순으로 나타났다.
양정숙 의원은 방심위의 인터넷 개인방송 심의를 담당하는 인력은 2명이지만 이마저도 1명은 다른 업무와 겸직하고 있어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불법·유해정보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양정숙 의원은 “도박 및 권리침해에 대한 심의는 단 1건도 처리하지 않았으며 팬더TV의 경우 높은 시정요구율을 차지함에 따라 플랫폼 자체적인 차원에서 유해정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ICT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방송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유해 정보 관리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다수의 개인방송 플랫폼과 수 많은 개인방송을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불법 정보를 심의하기 위해서는 추가인력 투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급선무다”라며 “플랫폼도 방송과 같은 자체적으로 유해·정보에 대한 심의하는 ‘이용자위원회’ 설치·운영을 통해 유해정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정숙 의원이 지난 6월 대표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르면 이용자의 이익 저해 우려가 높은 불법정보 유통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시정요구를 할 수 있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용자위원회’를 주요 정보통신 서비스제공자가 의무적으로 설치·운영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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