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⑨ 코로나19가 촉진한 디지털 전환, 급변하는 호주의 디지털 마케팅 시장

[AI 요약] 우리나라와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호주는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의 디지털 마케팅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91억 호주달러(약 7조 9549억원)에 달한다. 연 평균 15.8%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리테일 분야를 비롯해 자동차, 금융, 여행, 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큰 폭의 디지털 마케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지며 락다운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8월 사이 약 90만 가구 이상이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픽사베이)

우리나라와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호주는 수소·물 산업, 소비재, 건설·의료를 비롯한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18일까지는 주호주 한국대사관, 주시드니 총영사관 등 호주 주재 공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협업으로 호주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 지원 종합행사인 ‘2021 한-호 비즈니스 플라자’가 예정돼 있다.

행사는 한·호주 비즈니스 온라인 상담회(1~5일), 호주 물 산업 진출전략 웨비나(3일), 호주 취업 홈커밍데이 및 채용상담회(9일), 한·호주 그린뉴딜 협력 세미나 및 투자 IR(18일) 등 4개의 세부 섹션이 차례로 진행된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의 한화디펜스는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와 5조원 규모의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수주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선보인 ‘레드백’ 장갑차는 현지화 전략으로 수주전에 뛰어 들어 지난 2년의 기간 동안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성능평가 경쟁을 펼쳤다. 최근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한화의 레드백은 성능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수주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철원 오대쌀’ 10만톤이 호주에 수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는 초도 물량으로 향후 연간 100만톤에서 최대 200만톤 수출까지 점쳐지고 있다.

최악의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온라인 쇼핑 시작한 가구 90만 이상

호주의 디지털 마케팅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91억 호주달러(약 7조 9549억원)에 달한다. 연 평균 15.8%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리테일 분야를 비롯해 자동차, 금융, 여행, 부동산 등의 분야에서 큰 폭으로 디지털 마케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호주 우체국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의해 락다운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8월 사이 약 90만 가구 이상이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호주 역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진 셈이다.

그 와중에 급성장한 온라인 플랫폼은 이베이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를 따르는 것이 아마존, 호주 기업인 캐치, 마이딜 순이다.

호주의 디지털 마케팅은 40%의 비중으로 에이전시를 통해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중 검색 엔진을 통한 마케팅이 4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디지털 광고 콘텐츠가 37.8%를 차지하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뉴스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이용자를 공략하고 있다.

호주의 인터넷 보급률은 88%로 모바일 서비스는 전체 가정의 99%가 이용 중으로 사용자들은 주로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약 70%에 해당하는 1800만명 수준이다.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호주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호주 사람의 47%가 재활용 포장을 원하고 28%는 탄소중립 배송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호주는 코로나19에 따른 락다운을 계기로 급변하는 디지털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 시스템의 이커머스 전환을 비롯해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주로 에이전시를 통해 진행되는 디지털 마케팅은 검색엔진 마케팅을 비롯해 배너광고, 비디오 마케팅과 같은 디지털 광고 콘텐츠, 검색엔진 최적화 등을 통한 마케팅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에이전시들은 구글 애널리틱스를 이용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비율이 높은데, 이는 호주 인터넷 이용자의 90% 이상이 검색 엔진을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호주 역시 최대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은 구글,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 채널이다. 호주 시장의 온라인 광고비 중 53%가 구글에서 집행되며, 페이스북이 25%, 기타 19%의 비중으로 나눠져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호주 사람들이 온라인을 이용하는 전체 시간 중 절반에 가까이를 구글 검색과 유튜브 시청, 소셜미디어 등으로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3.4%의 비율을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마켓플레이스 및 지역 커뮤니티로 활용되며, 인스타그램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링크드인은 채용 및 인맥관리 차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호주 기업들은 소셜 미디어를 고객과 소통, 구매 유도를 위한 서브 웹페이지로 사용하는 추세다.

중국과 무역 전쟁중, 호주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은?

호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과 무역 전쟁 수준의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중국은 지난해 10월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지만, 이는 중국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석탄 수입국인 호주와의 교역을 중국 스스로 차단하며 대규모 전력난에 직면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주도로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하는 미국·영국·호주의 ‘오커스(AUKUS) 동맹’이 출범하며 중국과의 대립은 무역전쟁을 넘어 물리적인 충돌까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이 호주를 상대로 무역제재를 감행한 탓도 크지만,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하면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대차와 미국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이 합작한 자율주행 기술 업체 앱티브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통부와 MOU를 맺고 로보택시 시험운행을 진행한다. 이로서 호주는 아이오닉 5에 기반한 로보택시가 달리는 세 번째 국가가 됐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처럼 호주와 중국의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은 안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한편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호주 진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최근 사례로는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미국 자율주행 기술 업체 앱티브(Aptiv)와 합작해 세운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 주 교통부와 로보택시 시험운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모셔널이 자율주행 상용서비스를 위해 내세우는 모델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에 기반한 로보택시다. 이번 시험 운행이 시작되면 호주는 미국, 싱가포르에 이어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달리는 세번째 국가가 된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호주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며 현지화 된 디지털 마케팅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호주에서는 기업 소개보다는 제품 소개가 중심이 된 영문 웹사이트 구축이 필수다. 판매처와 연락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채팅봇이나 SNS 계정 안내를 통해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호주에서는 익스플로러보다 사파리, 크롬 등 플래시 미지원 브라우저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 호주 이커머스 시장은 이베이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후발 주자인 아마존의 뒷심도 만만치 않다. 아마존은 2017년 호주 시장 진출 이후 호주 전역으로 지속적인 자체 물류센터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 덕분인지 지난해 아마존의 호주 판매액은 2배 상승했으며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는 723% 증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해 호주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소업체의 경우는 호주 사람들이 선호하는 현지화 된 디자인의 콘텐츠와 문구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호주에서는 사용 경험을 공감하게하는 증언식 콘텐츠가 가장 효과를 보고 있는데, 이와 반대로 지나친 설명, 기업 소개 중시의 정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호주의 '시드니 마르디 그라' 축제는 성소수자 및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 해소를 위한 축제로 이를 후원하는 기업 및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호주정부관광청)

또한 호주 역시 원주민, 성소수자, 다양한 인종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미지나 문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마케팅에서 주목할 이슈라면 호주의 대표적인 축제인 ‘시드니 마르디 그라’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취지의 축제로 매년 이 축제를 후원하는 기업 및 브랜드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호주는 파리 협약에서 결정된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를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한 조사에 다르면 호주 사람의 47%가 재활용 포장을 원하고 28%는 탄소중립 배송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호주 내 여러 산업 전반에 ‘지속가능성’ 이슈가 빠르게 적용되는 추세로, 디지털 마케팅에서 이에 대한 고려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참고_ KOTRA 자료 ‘한권에 담아낸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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