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슬그머니 ‘코타나-알렉사 통합’기능 중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코타나(Cortana)와 아마존 음성비서 알렉사(Alexa) 통합 서비스를 조용히 중단헀다.

PC맥은 16일(현지시각) MS의 코타나-알렉사 음성비서 통합서비스를 9월 18일 중단했다는 사실을 MS로부터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아마존 알렉사 기기에서 코타나를 사용하려던 사용자들이 알렉사에 의해 퇴짜를 맞으면서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MS와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여름 두 음성 비서를 함께 묶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파트너십은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 ‘에코’ 단말기로 코타나를 호출해 MS 아웃룩이나 MS365 같은 프로그램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PC맥은 MS가 이미 두 달 전 알렉사에 대한 코타나 지원을 중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S 대변인은 “9월 18일자로, 우리는 이전까지 지원되던 알렉사에서의 코타나 경험을 종료하고, 우리의 코타나 자원을 MS 365 내의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확인했다.

보도는 “MS는 ‘9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제품 내 알림’을 통해 고객에게 이 같은 변경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적어도 우리의 경우 아무런 알림도 받지 못했다. 대신 우리는 에코 단말기로 코타나를 불러 오려다 이러한 문제에 부딪혔다. 이에 대해 아마존 알렉사는 사과했고 코타나 기술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S가 지난 9월 18일자로 자사 코타나와 아마존 알렉사 간 인공비서(AI) 통합 서비스 기능을 중단했다. MS는 지난 2017년 여름 두 기능 통합을 발표했다. (사진=MS)

코타나 엔터프라이즈로 느린 전환

PC맥은 이 움직임이 완전히 놀라운 것만은 아니며, 무엇보다도 아마존 에코 단말기에서 실제로 코타나를 사용한 사람이 매우 적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데 주목했다.

전조도 있었다. MS는 지난해 iOS와 안드로이드용 코타나 앱을 폐기하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코타나 스킬에 대한 써드파티 지원을 중단했다.

이 음성인식 AI는 MS 스토어에서 사용 가능하긴 하지만 윈도11에서는 더 이상 기본 설치가 되지 않고 거의 흔적만 남았다.

MS는 윈도우 10에서는 볼륨을 낮추거나 PC를 종료하는 것과 같은 장치 내 기본적 기능을 수행하는 코타나 음성비서 기능을 제거했다.

MS의 목표는 코타나가 PC 및 모바일 기기의 기업 생산성 소프트웨어(SW)에 초점을 맞추고, 알렉사 앱이 개인적 요구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당시 MS 대변인이 두 회사 AI 음성비서 통합에 대해 “당신은 여전히 MS 365 앱과 서비스를 통해 윈도와 엑스박스 기기, 코타나에서 좋아하는 알렉사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알렉사 지원 기기를 통해 MS 아웃룩 캘린더 통합을 포함한 MS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있다”고 설명한 이유다.

MS는 이번 조치에 대한 언급 요청을 받고 “우리는 음성 상호 운용성 구상(Voice Interoperability Initiative)에 전념하고 있으며 아마존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조력자 및 대리점, 그리고 다른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C 사용자들은 여전히 윈도 PC에서 알렉사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MS스토어에서 알렉사 앱을 먼저 설치해야 하며, 컴퓨터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낮출 수는 있지만 PC를 종료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 작업은 수행하지 않는다.

PC맥은 “이는 MS가 자체 기술을 포기하고 더 성공적인 경쟁자에게 양보한 또 다른 사례”라고 규정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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