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간병인 시대 성큼···밥 잘 먹여주는 로봇 어때요?

미국 코넬대 연구팀이 손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음식을 먹여 주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에는 기계학습 기능이 함께 사용돼 사용자의 습관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음식을 먹여주게 된다. (사진=코넬대)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50년 사이에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12%에서 22%로 거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고령화는 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해결할 필요성이 점점더 증가한다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해 간병인 역할을 할 시기가 점점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실제로 전 세계의 노령화와 신체 장애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기 위한 로봇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넬대는 10일(현지시각) 이 대학 타포마유크 바타차지 컴퓨터과학과 조교수가 척추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여 주는 로봇 팔을 개발 중이라고 코넬크로니클을 통해 발표했다.

지금까지 로봇팔은 주로 산업 물류 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사용돼 왔다.

바타차지 교수는 로봇이 거동 불가능한 환자의 간병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먹는 것은 로봇이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영역 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음식을 먹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다. 당신의 일상 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모든 음식을 조금씩 먹여달라고 부탁한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은 독립심을 완전히 빼앗아 버린다”고 말했다.

바타차지 교수는 “그래서 만약 우리가 이 식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만약 사람이 이 로봇을 자신의 신체의 연장으로 인식할 수 있다면, 그들은 훨씬 더 독립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내가 이 문제에 열정적으로 달라붙어 해결하려는 이유다”고 밝혔다.

바타차지 교수와 그가 운영하는 엔프라이즈연구소(EmPRISE Lab)는 최근 미국 국립 과학 재단(NSF)의 국립 로봇 구상으로부터 4년 동안 150만 달러(약 18억원)를 신체 장애인용 케어(돌봄) 로봇 솔루션 개발 지원금으로 받게 됐다.

그는 미 정부 지원금 제안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이뤄진 큰 발전에도 불구하고 로봇은 실제 가정환경에서 장기적인 돌봄 솔루션으로 채택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도요타연구소가 천장에 매달려 움직이면서 거동불편 노인들을 위해 집안일을 돕는 로봇을 발표했지만 전체 시스템이 너무 큰데다 생산 및 실용화까지는 아직 먼길을 가야 한다.

바타차지 교수 팀은 특히 로봇 팔에서 음식을 가져가는 움직임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안전하게 먹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알고리즘들은 로봇팔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거동 불가능 장애인)의 선호도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되며, 로봇은 이를 통해 제 역할을 더 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우리가 정말로 장기적인 돌봄 솔루션을 원한다면 사용자 맞춤형 해결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환자와 간병인이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환자와 로봇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바타차지 교수 팀의 작업은 조작자들이 민감한 물체를 집어 들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소프트 로봇 개발과 함께 진행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9년 하버드대 과학자들은 해파리를 물속에서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다룰 수 있는 매우 부드러운 로봇 손을 개발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코넬대 바타차지 교수팀이 개발한 음식 먹여주는 로봇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마루에서 만난 사람] 김연석 제틱에이아이 대표 “AI 기업을 위한 원스톱 온디바이스 AI 전환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멜란지는 현재 베타 버전 단계에서도 전 세계에 보급된 모바일 NPU의 80%에 적용 가능한 수준이다. 향후에는 아직 지원되지 않은 나머지 20%를 채워 나가는 것이 목표다. 궁극에는 NPU가 적용된 세상의 모든 기기에서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 시점을 언급하며 ‘공존하는 생태계’에 대한 구상을 털어놨다.

‘로보택시 Vs. 자차 자율주행’ 미래 교통의 승자는?

자율주행차 업계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GM이 그동안 투자했던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업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로보택시 자회사 웨이모는 오히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는 기존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를 전략을 바꾸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애플은 10년 공들인 자율주행차 사업 포기를 결정했으며 테슬라는 해당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루에서 만난 사람] 문창훈 파워테스크 대표 “어떤 프로세스, 데이터라도 연동할 수 있는 기업용 업무 자동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문 대표와 파워테스크 팀이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 선보인 ‘아웃코드’는 개발인력이 부족한 중소 스타트업, 중견기업이 맞춤형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구글시트, 엑셀, 노션 등 이미 기업들이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의 모든 데이터를 각각의 워크플로우에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노코드인 만큼 직관적인 환경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각 회사의 업무 환경에 맞춘 최적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X는 X’ 일론 머스크의 ‘디지털 타운스퀘어’를 탈출하라

언론인, 스포츠클럽, 영화감독과 배우 등 사회 각층 저명한 인사들이 사용자들의 X 이탈 추세에 합류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X 내에서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반유대주의 등 증오 표현이 증가하고 도덕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