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암(ARM) 인수 포기”설···왜?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40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르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인수를 ‘조용히’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CNBC가 블룸버그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400억달러(약 48조 원)에 달하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인수를 ‘조용히’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엔비디아가 협력 업체들에게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암을 소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에 매각하는 작업 대신 암의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CNBC에 “우리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최신 서류에 상세히 표현된 ‘이번 거래가 암을 가속화하고 경쟁과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견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우리는 이 거래가 승인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암 인수 포기 준비 소식이 나오자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 거의 5% 하락했다.

이 거래는 반도체 산업에서 엔비디아에 불공평한 이점을 줄 것을 우려하는 전세계 규제 당국의 면밀한 조사에 직면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이번 거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영국 규제 당국은 이번 거래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또한 암이 사모펀드 호푸 인베스트먼트(Hopu Investments)와 합작한 중국에서도 여러 규제 장벽에 직면해 있다.

암은 종종 영국 기술 산업에서 ‘왕관의 보석’으로 여겨진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에너지 효율적인 반도체 아키텍처(표준설계)는 전 세계 스마트폰용 칩의 95%와 중국에서 설계된 칩의 95%에 사용된다. 그 회사는 제조업자들이 지불하는 로열티로 돈을 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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