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핀테크 통합앱 ‘모니모’ 승부수… 금융위 징계는 ‘복병’

[AI요약]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금융권의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이 자사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의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통합 핀테크 앱을 내달 선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복병도 존재한다. 앞서 금융계열사 중 삼성생명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암 입원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기관경고’와 과징금 부과라는 중징계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당 기업인 삼성생명은 물론 대주주로 있는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의 금융계열사까지 향후 1년간 금융당국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는 상태다.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앱 '모니모'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금융권의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이 자사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의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통합 핀테크 앱을 내달 선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기존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핀테크 업계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금융 플랫폼 경쟁에 비은행권 금융사로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급변하는 금융권 서비스에 또 다른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앱의 등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총 3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용자 데이터 때문이다.

모니모’로 명칭 확정, 내달 베타 서비스 출시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앱의 명칭은 ‘모니모(Monimo)’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가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로고와 디자인 윤곽까지 거의 확정된 상태다.

이번 통합 앱 공개로 향후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카드 서비스, 보험료 결제를 비롯해 포인트 적립 및 관리가 통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모니모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오픈뱅킹 등 통합 금융 서비스는 물론 내 차 시세 조회, 신차 견적, 부동산 시세 조회 등 각 계열사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한 서비스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인트가 통합 관리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모니모 앱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 ‘젤리’는 각종 결제나 앱 서비스 사용시 리워드 형태로 제공되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모니모가 예정 대로 선보일 경우 그 폭발력은 예상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화 이전부터 신금융으로 부상한 빅테크와 핀테크 업계를 뛰어 넘는 엄청난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약 2000만명, 네이버페이는 1600만명, 토스는 1200만명 정도 규모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이용자를 모두 합쳤을 때 중복 가입자를 제외한다고 해도 그 규모는 2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를 비롯해 잠재 고객 대상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단숨에 최대 이용자를 보유한 핀테크 계에 슈퍼 앱이 탄생하는 셈이다.  

복병’ 삼성생명 중징계… 어떻게 풀어갈까?

금융위의 삼성생명 중징계는 '모니모' 앱 서비스 추진에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 측은 관련규정을 검토하며 별도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앞당겨 출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이미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인 업계에 판도를 흔드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픽사베이)

삼성의 금융계열사 통합 앱 추진에는 복병도 존재한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삼성의 행보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앞서 금융계열사 중 삼성생명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암 입원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기관경고’와 과징금 부과라는 중징계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당 기업인 삼성생명은 물론 대주주로 있는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의 금융계열사까지 향후 1년간 금융당국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는 상태다. 즉, 문제가 된 계열사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미다.

삼성생명의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 논란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삼성생명은 암 치료를 위한 장기 요양병원 입원에 대해 “직접적인 암 치료로 보기 어렵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는데, 금융감독원은 2019년 종합감사에서 이를 부단 미지급으로 분류하고 과태료와 과징금 부과, 기관경고 등의 제재안을 금융위원회로 넘겼다.

공교롭게도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2년만에 삼성생명 종합검사 결과에 대한 징계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에 삼성 금융계열사 등은 관련 규정을 검토하며 모니모와 별도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앞당겨 출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마이데이터 서비스만이라도 할 수 있게 되면 중징계를 받은 자사 계열사를 제외하고라도 다른 금융사의 데이터를 활용한 모니모 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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