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양면 같은 P2E게임 규제, 양당 대선후보의 입장은?

[AI요약]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채 열흘도 안 남은 상황에서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 대선후보별 공약들이 구체화되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게임 업계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가 본격 도입과 플레이투언(P2E, 금전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임) 등장, 각 게임사의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진출 등 격변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향후 정부의 게임 정책에 따라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흥망이 좌우될 수도 있는 시기라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사행성’을 이유로 한 규제로 인해 P2E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우선 나서고 있다. 학부모 단체 등 반대 여론도 기세가 등등하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공히 ‘게임산업 육성’을 내건 양당 대선후보들의 입장 역시 유독 P2E 게임 부분에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게임산업에 대한 육성 입장은 양당 후보 모두 같지만, 유독 P2E 게임 규제에 대한 입장은 갈리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채 열흘도 안 남은 상황에서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 대선후보별 공약들이 구체화되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1일부터는 오랜 기간 끌어왔던 ‘게임 셧다운제’가 폐지된 게임 분야가 그렇다. 이번 선거의 주 공략층이 돼 버린 젊은세대의 표심을 의식한 후보들의 게임 공약은 대체로 규제보다는 육성 쪽에 무게추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게임 업계는 조작 행태가 불거지며 문제가 된 ‘확률형 아이템’ 방식의 게임이 유저들의 외면을 받는가 하면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NFT가 본격 도입과 플레이투언(P2E, 금전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임) 등장, 각 게임사의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진출 등 격변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향후 정부의 게임 정책에 따라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흥망이 좌우될 수도 있는 시기라는 의미다.

특히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슈는 단연 P2E 게임이다. 게임사들은 게임 안에서 토큰을 발행해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하거나, 아이템 등의 콘텐츠를 NFT(대체불가토큰)으로 발행해 거래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행성’을 이유로 한 규제로 인해 P2E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우선 나서고 있다. 학부모 단체 등 반대 여론도 기세가 등등하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공히 ‘게임산업 육성’을 내건 양당 대선후보들의 입장 역시 유독 P2E 게임 부분에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李, 무조건 금지는 쇄국 정책, ‘네거티브 규제’ 제안

사람 2명, 안경, 문구: '이재명 김성회 ※이 투샷 실화입니다※ 실화입 식백과 12월 21일 화요일 저녁7시 유튜브 김성회의 식백과'의 이미지일 수 있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해 말 게임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해 P2E 게임 관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미지=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P2E 게임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입장은 ‘긍정’이다. 이러한 입장은 이미 성남시장 시절부터 판교에 대규모 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게임사들을 대거 유치한 당시와 동일하다.

앞서 게임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한 이 후보는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한 산업이 된 것을(P2E 게임을)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 정책을 펼치는 꼴”이라며 “흐름에 끌려가기보다 선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 후보는 캠프 내에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설치해 신기술과 융합된 게임 산업 육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규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이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은 ‘네거티브 규제(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금지 항목 외 나머지는 허용하는 방식)’다. 게임사로서는 법에서 정한 일정한 요건만 맞추면 P2E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는 셈이다.

尹, 사행성 논란 있어 주의해야, 국민 대다수의 동의 필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게임공약에서 P2E게임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단지 입장만 사행성 논란에 따른 규제 필요를 언급했을 뿐이다. P2E 게임을 통한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강한 규제는 자칫 산업 위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P2E 게임에 대한 입장은 P2E를 비롯한 게임 규제 측의 입장과 대체로 동일하다.

지난달 게임 전문 매체 인벤과 인터뷰에서 ‘신중한 접근’을 내세우지만 P2E 게임 허용의 전제를 “국민 대다수가 이해한다면 전향적인 입장에서 최소한의 고려를 해 볼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중한 접근’ ‘P2E 게임의 전면 허용은 시기상조’와 같은 입장은 이후 국민의힘 캠프 인사들을 통해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윤 후보는 NFT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개념 디지털 자산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NFT를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 자산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도입해 기술 개발의 걸림돌을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NFT가 P2E 게임 내 아이템, 콘텐츠 거래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즉 윤 후보의 공약을 보면 NFT를 육성하면서도 이를 현금화하는 것은 규제하겠다는 셈이다. 국내에서 이를 규제한다고 해도 일단 NFT화 된 아이템은 해외 마켓 등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떻게 규제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남는다.

바다이야기 이후 금지된 게임의 환전,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성장중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NFT 기술을 바탕으로 한 P2E 게임 시장은 지난해 3·4분기 약 23억 2000만 달러(약 2조 8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NFT 게임 관련 활성 지갑 수는 지난해 1월 2만 9563개에서 단 9개월 만에 75만 4000개로 폭증했다.

재미와 수익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된 셈이다.

이에 우리나라 게임업계도 재빠르게 대응하는 중이다. 선두에 선 것은 위메이드다. 이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글로벌’을 P2E게임으로 선보였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가 획득한 흑철을 위믹스(WEMIX) 코인으로 교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게임은 출시 두 달만에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출시된 P2E 게임 '무한돌파삼국지'가 등급분류 취소 통보를 받고 출시 2주만에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상황에서 이와 같은 P2E 게임은 불법이다. 위메이드의 ‘미르4’ 역시 P2E 기능을 제한한 채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행성 게임 논란이 촉발된 것은 지난 2004년 바다이야기 사건이다. 당시 바다이야기는 게임을 하면 점수기록증을 줬는데, 문제는 이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게끔 했다는 점이다. 방식으로 보자면 P2E 게임과 다를 바 없다.

당시 정부는 바다이야기 사행성 논란으로 2007년 게임산업법을 개정, 현금화를 금지하는 조항을추가했다.

따지고 보면 양당 대선후보들의 P2E 게임에 대한 입장은 사실 동전의 양면과 같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생각하자면 P2E게임을 막는 것은 산업 위축이나 경쟁력 저하를 불러오는 규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행성은 분명한 만큼 연령제한이나 거래 한도 규제 등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각각의 입장이 첨예한 상황인 만큼 이와 관련된 논란은 대선 이후에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윤거성 펄스애드 대표 “셀러의 광고 효율을 높여주는 글로벌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설립 직후 시드 투자 유치에 이어 아마존 광고 기술 분야 파트너 선정, 이어진 CJ ENM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 팁스 선정 등이 모두 지난 몇 개월 사이에 펄스애드가 이뤄낸 일들이다.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펄스애드의 전략과 무기, 다가오는 새해의 계획은 무엇일까? 오는 28일 개최되는 ‘디지털 마케팅 인사이트 2025(DMI 2025)’에서 ‘리테일 미디어의 성장과 브랜드의 채널 전략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앞둔 윤거성 대표를 만나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4 빅테크 성적표’ AI 지출과 기업 점유율 보기

올해 빅테크의 AI에 대한 기업지출이 올해 500% 급증해 약 19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AI 시장의 선두에 있었던 오픈AI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34%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챗봇 모델 클로드 3.5의 활약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부터 암호화폐까지 ‘트럼프 2기’ 변화할 핵심 ‘기술 정책’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기술 분야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철학과 함께, 규제보다 혁신에 기반한 그의 행정부 정책은 AI, 사이버 보안 및 기타 핵심 기술 정책 분야의 글로벌 역학을 크게 바꾸면서 급속한 기술 발전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킬러 위성이 등장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1977)에 등장한 ‘데스스타’(죽음의 별)는 가상의 우주 정거장이자 슈퍼무기다. 이 영화에 영감을 받은 중국 과학자들이 실제로 ‘데스 스타’를 만들었다. 스타워즈에서 영감을 받은 이 무기는 마이크로파 빔을 집중시켜 적의 위성을 쓸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