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올해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무신사의 영역 확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매출의 절반이 직매입과 자체 브랜드 상품에서 나온다는 점은 무신사의 경쟁력이다. 이는 보통의 플랫폼이 가진 한계, 즉 입점업체로부터 얻는 거래 수수료 기반 수익모델을 넘어 자체적인 수익창출을 하는 파이프라인이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입점 브랜드에서 얻는 수수료 매출, PB 상품을 통한 자체 매출을 비롯해 콘텐츠 등 서비스 매출에 이르는 탄탄한 파이프 라인을 구축한 셈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무신사의 영역 확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2021년 기준 거래액 2조 3000억원, 입점 브랜드 약 5650개로 명실상부한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된 무신사의 장외 시가총액은 4조원에 육박한다.
매출의 절반이 직매입과 자체 브랜드 상품에서 나온다는 점도 무신사의 경쟁력이다. 이는 보통의 플랫폼이 가진 한계, 즉 입점업체로부터 얻는 거래 수수료 기반 수익모델을 넘어 자체적인 수익창출을 하는 파이프라인이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무신사는 이를 통해 확보한 넉넉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지난해 말 캐주얼 브랜드 ‘스테레오바이널즈’ ‘사운즈라이프’를 비롯해 ‘이에이’를 운영하는 어바웃블랭크앤코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2015년 설립한 자회사 위클리웨어를 흡수합병하고 최근에는 3000억원을 투입해 새로 인수한 스타일쉐어와 29CM 등을 종속회사에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무신사는 2030 타깃을 넘어 지난달 14일 편집숍 ‘무신사 키즈’를 통해 그 영역을 키즈 브랜드 패션까지 확장하는가 하면, 국내에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일본에 첫 해외 자회사 ‘무신사 재팬’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무신사 스토어에 엄선한 브랜드를 모아 전문관 형태로 최대 90% 대의 상시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무신사 아울렛’ 서비스도 선보이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배민’ 출신 CTO 영입으로 몸집에 맞는 기술 고도화 추진
무신사는 이달 조직 개편을 통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조연 전 베트남법인 CTO를 ‘무신사 최초 CTO’로 영입했다.
없던 직책을 만들어서까지 조 CTO를 영입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빠르게 성장과 M&A를 이어가며 커져버린 기업 규모에 걸 맞는 ‘기술 고도화 필요성’ 때문으로 보고 있다.
조 CTO는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의 개발자로 시작해 엔씨소프트를 거쳐 2015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이메일 기반의 업무용 메시징 서비스 ‘메인프레임’ 초기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조 CTO는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하며 화제가 된 ‘래디쉬 미디어(Radish Media)’의 공동창업자이자 CTO로도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는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해 베트남 현지법인 CTO로서 현지 플랫폼 구축을 주도하며 성공적인 안정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CTO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 스토어, 29CM, 스타일쉐어, 솔드아웃 등 여러 플랫폼 서비스의 이용자 편의성 개선과 연계 강화,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인력도 대거 확충해 조직도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MZ세대에 최적화된 소통 방식으로 ‘팬덤’ 확보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의미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이후 매거진을 거쳐 2009년 무신사 스토어 오픈 이후 단 8년만인 2017년에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하며 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PB 상품은 오늘날 무신사의 이미지 구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로 명성을 얻으며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MZ세대를 대상으로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또 다른 비결로는 ‘무신사 스냅’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매거진 발행 당시인 2005년부터 ‘거리 패션’ 등의 스냅 사진을 자체 콘텐츠로 발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최근까지 무신사에서 선발한 ‘크루’들이 촬영한 사진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커뮤니티에서 매거진으로 다시 스토어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비즈니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팬덤’을 유도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성장 동력을 만들어 온 것이다.
최근 나날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팬덤 마케팅’을 일찌감치 적용한 셈이다. 무신사는 스냅을 통해 패션과 관련된 콘텐츠를 공유했고, 충성도가 높은 특정 고객들에게 단순 소비자를 넘어 참여자, 서포터의 역할을 하는 ‘크루’의 자격을 부여했다.
크루를 중심으로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이에 공감한 MZ세대들을 다시 고객으로 흡수하는 방식은 주효했다. 이러한 ‘무신사 스냅’은 지난달부터 일반 고객 대상 커뮤니티로 개방되며 팬덤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이러한 스냅과 더불어 무신사가 공들이는 또 하나는 ‘후기’다. 사실적인 제품 후기를 남긴 고객들에게 무신사는 리워드로 동기를 부여했다. 제품 실물을 접하고 선택하기 힘들다는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같은 입장의 소비자들이 제공하는 사실적 후기로 극복한 것이다. 올해 1월 기준 무신사에 등록된 누적 후기 콘텐츠는 2300만건을 넘어섰다.
PB 기반 매출 증대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팬덤을 활용한 PB 상품 매출 증대로 무신사는 투자와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중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변한 것도 무신사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PB 상품의 성공과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2015년 기준 329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연평균 60%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 한번의 적자 없는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을 넘어 명품, 골프, 뷰티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급격한 영역 확장 과정에서 최근에는 ‘가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패션 플랫폼을 넘어 이커머스 분야에서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신세계가 인수한 이베이코리아 외에 무신사가 유일한 상황이다.
무신사는 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각되고 있는 ‘라방(라이브 커머스)’ 역시 지난달부터 1일 1방송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며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월 첫 방을 시작한 ‘무신사 라이브’는 초기 대중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이용자를 늘리는 전략을 채택했다가 최근 브랜드 최고 매출 5억, 평균 매출 약 1억 5000만원을 기록하며 신규 입점 브랜드로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무신사 라이브의 평균 접속자 수는 3만 5000여명, 누적 접속자 수는 230만명을 기록했고, 입점 브랜드의 평균 주문량 증가율은 2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해보면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에서 얻는 수수료 매출, PB 상품을 통한 자체 매출을 비롯해 콘텐츠 등 서비스 매출에 이르는 탄탄한 파이프 라인을 구축한 셈이다.
최근 무신사는 창사 이래 처음 신입 상품기획자(MD)를 공개채용했다. 결과는 약 2000여명이 지원,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람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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