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명 제페토, 로블록스 뛰어넘을 수 있을까?

[AI 요약]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국내 일일 이용자 수가 1년 만에 최다 수준으로 증가했다.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는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가 3억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내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로블록스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로블록스와 글로벌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제페토 (이미지=로블록스, 제페토)

지난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로블록스는 빠르게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국내 일일 이용자 수가 1년 만에 최다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로블록스와 격차가 벌어졌다. 물론 글로벌 누적 가입자는 3억명을 넘어섰지만, 일평균 DAU가 줄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기준 로블록스의 일간활성이용자(DAU)수는 일평균 42만2,378명으로 지난 1월 같은 기간보다 5만2,913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DAU가 석 달째 증가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2월(45만7,090명) 이후 1년 만에 40만명대를 회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 제페토의 DAU는 7만2,233명으로 전월보다 106명 감소했다. 로블록스의 6분의 1수준이다. 제페토의 일평균 DAU는 지난해 12월 20.7%에서 올해 1월 19.6%, 지난 2월 17%대로 하락했다.

로블록스 DAU 제페토의 6, 가능성은 무한

로블록스의 글로벌 일평균 DAU는 4000만 명을 넘어섰다. 4분기 DAU 수는 49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3%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가 상승해 지난달 1~20일 기준 DAU는 일평균 42만2,378명이다.

로블록스는 게임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미국 초딩들의 놀이터란 별칭이 무색하게 다양한 게임과 콘텐츠들로 단순 게임의 수준을 뛰어넘으며 성장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투박하다는 평이 많던 기존 캐릭터 외에 다양한 캐릭터들을 추가했다 (이미지=로블록스)

로블록스 이용자는 누구나 각각의 게임을 만들 수도 있고 참여할 수도 있다. 게임 속 아이템 역시 이용자가 직접 만든다. 게임과 아이템 거래는 로블록스 자체 화폐인 ‘로벅스’로 할 수 있다. 이는 실제 현금화도 가능하다. 이용자가 게임을 만들고 아이템을 제작해 판매하는 수익은 로블록스와 나눈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만들고 참여하는 것에서 나아가 친구를 사귀고, 콘텐츠를 소비하며 구매도 한다.

로블록스와 NFL 제휴 게임 ‘NFL 타이쿤’ (이미지=로블록스)

로블록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알아본 구찌, 나이키, NFL(미국프로풋볼), 치폴레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도 로블록스 내에 가상공간을 만들고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명 돌파, 빠르게 확장 중인 제페토

네이버제트는 최근 제페토 글로벌 누적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제페토)

글로벌 누적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한 제페토는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매일 방문하는 이용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는 제페토 글로벌 누적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 2000만명. 아이템 누적 판매량 23억개를 달성했다.

제페토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해외 이용자 비중이 약 95%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크리스찬 디올, 구찌, 나이키, 랄프로렌 등 패션, 뷰티 기업 ▲하이브, JYP, YG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제휴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이용자가 직접 아바타 의상, 3D 월드 등을 제작할 수 있다.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만 약 200만명이며, 약 410만개의 아이템을 제출, 6800만개가 판매됐다. 최근에는 아이템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바타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해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도 등장했다.

제페토에서 아바타로 스톱모션 드라마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이호. 제페토와 유튜브 양쪽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이미지=이호 유튜브 채널 캡쳐)

또한 네이버 웹툰과 함께 웹툰 속 장소를 제페토 공간에 구현한다. 오성대 작가의 호러물 ‘기기괴괴’를 시작으로 작품 속 주요공간을 메타버스에 구현할 계획이다. 업계는 누적 가입자 3억명인 제페토와 MAU가 8200만명인 네이버 웹툰이 만나 초대형 엔터테인먼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페토는 지난해 12월 MAU가 38만534명으로 후발주자인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39만3010명)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바짝 쫓고 있는 후발주자와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제페토는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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