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호출 시장의 카카오 독주, "막을 자가 없다"

[AI 요약] 카카오모빌리티가 요금 인상과 승객 골라 태우기 등 연이은 논란에도 압도적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우티(UT)는 4개월째 할인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용자는 도리어 줄고 있다. 타다, 아이엠(i.M)택시 등 후발주자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야심하게 택시 호출 시장에 도전장을 낸 후발주자들도 카카오 독주 체제를 멈추기엔 역부족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요금 인상과 승객 골라 태우기 등 연이은 논란에도 압도적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야심차게 택시 호출 시장에 뛰어들었던 우티(UT)와 타다, 아이엠(i.M)택시 등 후발주자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독보적인 가맹택시 수를 기반으로 한 호출 속도, 손쉬운 결제 방식 등 이용 편리성에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가 독점하고 있는 택시 호출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우티는 벌써 4개월째 할인 쿠폰을 뿌리며 출혈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우티, 할인만 4개월째...그래도 안타요

할인 쿠폰 이벤트를 매주 연장하고 있는 우티 (이미지=우티)

우티는 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Uber)와 티맵모빌리티가 합작해 만든 택시 호출 플랫폼으로 출시 당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호출 후 평균 30분 기다려야 하거나 결제 등의 이용자 불편이 속출하면서 우티 이용자는 계속 감소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티는 택시비 할인 이벤트를 매주 연장하고 있다. 현재 자사 가맹택시는 20%, 일반 택시는 15%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신규 앱 출범을 기념해 시작했지만 4개월째 유지 중이다.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펼치는 할인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는 도리어 줄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0만명이던 우티 월간이용자수(MAU)는 12월 52만명으로 잠깐 증가했다가 1월 49만명, 2월 47만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T 이용자수도 1137만명에서 980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우티 MAU는 여전히 카카오택시의 4.7% 수준이다.

우티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맹택시 부족이다. 2021년 3분기 기준 카카오택시의 가맹택시는 약 3만대, 우티는 1만대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택시 호출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또한 배차 성공과 관계없이 호출과 동시에 카드가 가결제되는 점도 불편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배차 실패 시 매번 결제가 취소돼야 하는데, 실제 취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현장 결제 불가, 주소 업데이트 미흡 등도 문제로 꼽힌다.

우티는 연내 택시 합승 서비스, 사전확정요금제 등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관계자들은 카카오 T 중심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다·i.M, 카카오택시와 차별화를 꾀하지만...

직영택시 증차, 프리미엄 서비스 등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아이엠택시와 타다 (사진=아이엠택시, 타다)

타다는 대형 택시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2021년 11월 ‘타다 next’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타 서비스 기간을 거쳐 곧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호출 예약, 경유지 설정 등의 기능을 선보이며 카카오택시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아이엠택시 운영사인 진모빌리티는 법인 택시 회사 3곳을 잇따라 인수하며 직영택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총 1,200여 대 면허를 확보한 진모빌리티는 직영택시 수 900여 대인 카카오모빌리티를 앞지르게 됐다.

진모빌리티는 상반기 안에 1500여 대까지 차량 증차, 차량 라인업 확대, 수도권 및 관광 지역 대상 서비스,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분야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독주 체제 굳히는 카카오택시

카카오 T앱에서 목적지를 설정하면 택시부터 지하철, 대리 등 다양한 교통수단별 이동시간과 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는 택시 시장을 넘어 바이크, 주차장, 대리운전, 기차, 통근 셔틀, 항공, 물품 퀵배송, 렌터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나아가 카카오T 앱에서 통합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시장 독점 체제를 굳히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목적지를 검색하면 사용 가능한 교통수단을 한 번에 보여주고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카카오T 홈 화면 아래쪽 돋보기 아이콘을 누르면 통합검색 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택시부터 대리, 렌터카, 지하철까지 교통수단별로 걸리는 시간과 예상 비용을 알려준다. 자차 이용자를 위한 길안내와 주변 주차장까지 확인 가능하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영 중인 직영택시 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 카카오의 가맹택시 부문이 업계 1위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과 같은 직영택시 운영은 실익이 없다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마루에서 만난 사람] 김연석 제틱에이아이 대표 “AI 기업을 위한 원스톱 온디바이스 AI 전환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멜란지는 현재 베타 버전 단계에서도 전 세계에 보급된 모바일 NPU의 80%에 적용 가능한 수준이다. 향후에는 아직 지원되지 않은 나머지 20%를 채워 나가는 것이 목표다. 궁극에는 NPU가 적용된 세상의 모든 기기에서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 시점을 언급하며 ‘공존하는 생태계’에 대한 구상을 털어놨다.

‘로보택시 Vs. 자차 자율주행’ 미래 교통의 승자는?

자율주행차 업계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GM이 그동안 투자했던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업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로보택시 자회사 웨이모는 오히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는 기존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를 전략을 바꾸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애플은 10년 공들인 자율주행차 사업 포기를 결정했으며 테슬라는 해당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루에서 만난 사람] 문창훈 파워테스크 대표 “어떤 프로세스, 데이터라도 연동할 수 있는 기업용 업무 자동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문 대표와 파워테스크 팀이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 선보인 ‘아웃코드’는 개발인력이 부족한 중소 스타트업, 중견기업이 맞춤형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구글시트, 엑셀, 노션 등 이미 기업들이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의 모든 데이터를 각각의 워크플로우에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노코드인 만큼 직관적인 환경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각 회사의 업무 환경에 맞춘 최적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X는 X’ 일론 머스크의 ‘디지털 타운스퀘어’를 탈출하라

언론인, 스포츠클럽, 영화감독과 배우 등 사회 각층 저명한 인사들이 사용자들의 X 이탈 추세에 합류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X 내에서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반유대주의 등 증오 표현이 증가하고 도덕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