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오는 6월 '뒤로 접는' 폴더블폰 선보인다

샤오미의 차세대 폴더블폰(접이식폰) ‘믹스폴드2’가 오는 6월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샤오미UI라는 사이트는 지난 3일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하는 내용과 단말기의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미코드(Mi Code)에 들어있는 정보를 검색, 샤오미 믹스폴드2가 세계 최초로 360°로 접을 수 있고 되돌릴 수 있는 듀얼 스크린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단 뒤쪽으로만 접혀지는 폴더블폰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샤오미는 지난 2019년에 ‘U1’이라는 모델 번호를 갖는 뒤로 접히는 폴더블폰 시제품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당시 폴딩 모드와 전화 모드로 전환되는 속도가 느리고 디자인 완성도가 높지 않아 양산까지는 가지 못했다. 믹스폴드2는 안드로이드 12L을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단말기는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전 세계적으로 홍보되거나 판매되지 않는다고 한다.

혁신적이라 할 샤오미 믹스폴드2 출시설이 나온 만큼 3년 전 등장한 시제품 ‘U1’의 동영상과 특허출원된 도면 기반의 360도 접이식 제품 렌더링, 그리고 지난해 12월 나온 삼성전자의 두 번접는 폴더블폰 특허도면 및 렌더링을 함께 비교해 살펴봤다.

샤오미, 화면 좌우를 뒤로 접는 믹스폴드2 연내 준비중

샤오미UI가 3일 공개한 샤오미 역접이식 스마트폰 코드(위)와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기록. (사진=샤오미UI)

샤오미UI는 3일 ‘118 코드’에서 샤오미의 믹스 폴드2(MIX Fold 2)로 불리는 믹스폴드 후속작에 대한 정보를 발견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118코드’는 샤오미의 신세대 폴더블 주력폰(플래그십)의 코드명을 말한다. 또한 사이트는 이 단말기가 리버스폴딩(뒤로 접기)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샤오미가 이 단말기를 오는 6월 출시한다면 이는 샤오미를 세계최초의 역접이식(reverse folding) 스마트폰 출시업체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샤오미가 이 기술을 완성해 제품을 내놓을지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안드로이드12L 사용한 폴더블폰

2019년 1월 공개된 아이패드미니 크기의 샤오미 믹스폴드2 시제품. (사진=샤오미 유튜브)

사실 샤오미는 지난 2018년부터 폴더블폰 시제품 개발 작업을 해 왔다.

샤오미는 이 뒤로 접히는 폴더블폰 시제품 작동 모습을 유튜브로 공개했다. 당시 모델 ‘U1’으로 알려진 동영상속 단말기는 구매가 불가능했고 컨셉트폰으로 남아있다. 이어 양방향으로(360도로) 접혀지는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고 유럽연합지재권기구(EUIPO)가 이를 발표했다.

오는 6월 샤오미는 이 단말기 후속버전을 부활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단말기와 관련한 가장 큰 문제로 폴더블폰에서 폰 모드로 전환하다는 인터페이스가 느리다는 점이 지적됐는데 안드로이드12L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출된 샤오미 코드에 따르면 샤오미 믹스폴드2에는 인터페이스 크기를 조정하는 기능이 있다. 단말기가 어느 방향으로든 접혀 있으면, 인터페이스는 실수없이 조정된다.

아이패드미니 크기 화면, 뒤는 물론 앞으로도 접힐까

샤오미 믹스폴드2 시제품. (사진=샤오미 유튜브)

이전에 나온 유출 내용을 믿는다면 샤오미 믹스폴드2는 화면 좌우면이 뒤로 접히는 대형 스크린 솔루션을 채택할 것이다.

내부 화면 크기는 8인치로 8.3인치 아이패드 미니와 큰 차이가 없다. 외부 화면 크기는 6.5인치다.

정보를 유출한 블로거는 앞서 샤오미의 차기 폴더블폰이 많은 부분에서 성능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차기 폴드블폰 샤오미 믹스폴드2의 내부 화면과 외부 화면 모두 높은 재생률(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넘김이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기존 샤오미 믹스폴드 재생률은 60Hz다. 믹스폴드2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믹스폴드2 출시 예정일

샤오미 믹스폴드2 시제품 좌우를 뒤로 접는 모습. (사진=샤오미 유튜브)
샤오미 믹스폴드2 시제품 좌우를 뒤로 접은 후 화면을 보는 모습. (사진=샤오미 유튜브)

그렇다면 언제 샤오미의 믹스폴드2가 판매될까. 다양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샤오미 믹스폴드2는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 단말기를 가리키는 모델번호(‘22061218C’)와 코드명(‘지잔zizhan)’이 여러 코드와 플랫폼에 나타난다. 이 단말기는 중국시장 밖에서는 판매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동영상은 지난 2019년 1월 23일 공개된 샤오미의 뒤로 접혀지는 폴더블폰 모습이다.

2019년 특허출원한 도면에는 360도 회전식 폴더블폰

샤오미의 360도 회전 접이식 폴더블폰 특허는 지난 2019년 특허출원됐다. 도면을 바탕으로 렌더링한 다양한 폴더블폰 이미지다. 단말기를 펼쳤을 때의 화면에서 좌우를 앞으로도 뒤로도 접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EUIPO/렛츠고디지털)

네덜란드 렛츠고디지털은 지난 2019년 8월 17일 샤오미가 폴더블폰 좌우면이 앞뒤로(360도로)접히는 새로운 단말기 특허를 출원했다며 이 출원서에 등장한 도면을 3D렌더링으로 처리해 소개했다.

샤오미의 이 특허 고안품은 두 번 접을 수 있고 트리플 카메라가 있으며, 당시만 해도 단지 컨셉으로만 여겨졌다.

샤오미는 2019년 3월 유럽연합지재권기구(EUIPO)에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고, 그해 8월 5일 특허출원 공고가 났다. 7개의 특허 스케치가 포함되어 있어 모든 면에서 기기를 보여준다.

이 폴더블폰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두꺼우며 상당히 많은 구성 요소가 이 기기에서 처리된다. 또한 인상적인 것은 후면에 세 개의 카메라가 수직으로 떨어져 있는 점이다. 카메라가 뒷면 중앙에 배치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완전히 펼쳐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폼 팩터가 크기 때문에 태블릿같은 느낌이다. 다만 출원 내용이 디자인 특허이기에 카메라 사양은 드러나지 않았다.

단말기를 완전히 펼치면 화면 엣지를 최소화한 매우 작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셀카가 보이지 않거나 화면 뒤에 위치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당시 샤오미는 이미 언더 스크린 카메라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기술이다. 그 회사는 보통 셀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폴더블폰에서 이 기능을 빠뜨리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우징의 후면은 4면이 모두 약간 구부러져 있어 접었을 때 특히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보장한다. 단말기 하단에 C타입 USB 연결이 표시되지만 3.5mm 커넥터 연결은 빠진 것으로 나온다.

샤오미가 오는 6월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360도 회전 접이식 폴더블폰 특허 도면. (사진=EUIPO/렛츠고디지털)
샤오미의 특허도면을 바탕으로 렌더링한 360도 회전 접이식 폴더블폰 이미지. 단말기 좌우 양쪽을 앞으로 접을 수도 있고, 뒤로 접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EUIPO/ 렛츠고디지털)

스케치에는 버튼이 없는데 당시 티저 영상에서도 버튼은 보이지 않는다. 지문 스캐너도 표시되지 않고 있는데 화면 뒤에 배치돼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특허 도면은 기기가 열진 위치로 그려져 있기에 어느 쪽 측면으로 이 단말기를 접을 수 있는 지 표시되지 않고 있다.

2019년 등장한 시연 영상처럼 좌우 디스플레이 부분을 뒤로 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을 끄는 특허상의 내용은 힌지를 앞으로도 접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실현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배터리 사양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샤오미가 충전 쪽에도 강하기 때문에 이 혁명적 스마트폰도 엄청나게 빠른 충전 시스템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이미 4000mAh 스마트폰 배터리를 완충하는데 드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4000mAh 배터리를 갖춘 미11 폰의 경우 200W 충전기로는 8분, 120W충전기로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기에 5G를 지원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렛츠고디지털은 당시 샤오미의 360도로 접히는 폴더블폰 특허를 소개하면서 린빈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의 연초 소셜미디어 포스팅 내용을 인용해 “현재 샤오미 듀얼플렉스와 샤오미 믹스플렉스 등 두 가지 이름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현재로선 믹스폴드2가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특허받은 ‘Z’형 트리플 디스플레이 폴더블폰과도 차별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IMID(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에서 소개한 트리플 디스플레이 폴더블폰.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2월 23일 단말기를 세워놓고 위에서 내려다 볼 때 ‘Z’자 형으로 접히는 트리플 디스플레이 방식 폴더폰 특허를 출원했다는 소식이 공표됐다.

네덜란드 렛츠고디지털은 세계지재권기구(WIPO) 발표를 인용,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중순 트리플 디스프레이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샤오미와 달리 삼성전자의 이 폴더블폰 상품화 소식이나 루머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삼성의 특허받은 스마트폰은 TCL이 2019년에 선보인 이중 힌지 시제품처럼 Z자 모양으로 닫히는 단말기다. 즉, 3개의 메인 디스플레이 중 하나가 전화기를 닫은 상태에서 외부 스크린으로 이중화된다. 외부 디스플레이에는 화면 내 지문 센서가 있으며,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배치된다.

삼성전자가 특허출원한 트리플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의 얼개를 보여주는 도면. (사진=WIPO)

그러나 샤오미는 단말기를 양면으로 펴서 앞으로도 뒤로도 접는 기술이란 점에서 삼성보다 더 앞선 기술로 보인다. 샤오미가 정말로 이런 유연한 360도로 접히는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면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과연 오는 6월 뒤로 접히는 폴더블폰을 내놓을까. 현재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은 과연 어떤 비장의 카드로 대응할까.

아래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IMID(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 2021)에서 발표한 트라이폴드 디스플레이 폴더블폰 소개 동영상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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