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NFT, 전쟁의 서막을 알리다

최초의 NFT 인수, 연합 결성, 에어드롭, 블루칩 NFT들은 전쟁 중

지난 몇 주 동안 NFT마켓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NFT마켓에서는 우수한 프로젝트들을 흔히 블루칩 NFT이라고 말한다. Bored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Crypto Punks (크립토 펑크), Azuki (아즈키), Clone X (클론 X), Doodles (두들), World of Women (월드 오브 우먼), Cool Cats (쿨 캣츠) 등은 수많은 NFT프로젝트들 중에서도 많은 팬덤을 보유하면서 블루칩 NFT들의 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그런데 최근 블루칩 NFT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심상치 않다. 사상 최초로 NFT 간의 인수건이 나왔고 몇몇 NFT들은 연합을 결성하였으며, 현재는 에어드롭을 활용한 컬렉션들과 가치 희석화를 지양하는 컬렉션들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알아보자.

후발주자였던 BAYC, Crypto Punks를 인수하다

블루칩 NFT들 중에서도 Bored Ape Yacht Club 은 압도적인 브랜드와 컬렉터들의 높은 충성심으로 가장 비싼 NFT컬렉션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래 1등이었던 Crypto Punks를 소유한 Larva Labs까지 인수하게 된다. 이는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그동안 NFT시장은 역사가 있는 NFT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Crypto Punks는 거의 시초의 NFT로 컬렉터들은 Crypto Punks가 영원히 왕좌에 앉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BAYC라는 강적에게 왕좌를 내주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BAYC는 또 하나의 발표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BAYC, 블루칩 NFT들과 연합 결성 및 메타버스 진출 발표

BAYC는 1분 30초 정도 되는 트레일러를 통해 그들이 구상하고 있는 엄청난 계획을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 링크 참조). 트레일러의 내용은 강가에서 편하게 쉬고 있는 원숭이가 우연히 약물이 담긴 병을 마시면서 날아가게 되는데 원숭이가 새로 도착한 세상은 바로 BAYC가 만드는 새로운 메타버스 세계이다. 영상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맨 마지막에 원숭이가 우주선에 탄 다른 NFT캐릭터들을 만나게 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사람들은 BAYC가 최근에 인수한 Crypto Punks뿐만 아니라 Cool Cats, World of Women 등 다른 블루칩 NFT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BAYC가 메타버스를 진출을 본격화한 것만으로도 컬렉터 입장에서는 기대될만한 부분이었는데 다른 NFT들까지 BAYC의 메타버스에 합류한 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켜왔다. 한마디로 BAYC를 필두로 한 연합이 결성된 것이었고 이 연합에 다수의 블루칩 NFT들이 합류하면서 블루칩 NFT시장은 BAYC 연합 vs 다른 블루칩 NFT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BAYC, Crypto Punks, Cool Cats 그리고 World of Women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Azuki, Clone X, Doodles와 같은 나머지 블루칩들은 불안한 모습으로 경쟁자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물론, BAYC연합이 결성되었다는 사실 블루칩뿐만 아니라 전체 NFT시장에 있어서 큰 호재였다. 실제로 경쟁자인 Azuki 나 Doodles도 오히려 이 소식을 통해 NFT컬렉션의 가격이 올라갔다. 하지만 연합에 합류하지 않는 큰 고민에 빠졌다. 압도적인 시장 리더인 BAYC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싸울 것인가? 아니면 흐름에 합류하여 BAYC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그들의 산하로 들어가는가? 같은 세계관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마블 유니버스처럼 하나의 커다란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까지의 행보를 본다면 나머지 블루칩 NFT들은 자신들의 생태계를 만들기로 결심한듯하다.

Azuki와 Clone X, 에어드롭을 통해 컬렉터들에게 가치 제공


NFT세계에서 에어드롭은 특정 NFT컬렉션을 보유한 소유자들에게 추가적인 NFT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BAYC는 에어드롭을 뿌리면서 Mutant Ape Yacht Club, Bored Ape Kennel Club 등 파생된 NFT들을 BAYC 소유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가치를 제공하였다.

Azuki와 Clone X는 그들과 같은 전략으로 맞서 싸우기로 한다. 특히 Azuki는 만우절날에 Beanz Official, Bobu 등 여러 NFT컬렉션들을 무료로 뿌리게 되는데 이 NFT들은 현재 몇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만우절날에 흙을 NFT로 뿌리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웠음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의 세계 관속에서 이 흙에는 소중한 콩이 있고, 그 콩을 재배할 수 있는 캐릭터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Azuki의 세계관에서 이들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Azuki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NFT고 현재 플로어 가격이 29 이더리움으로 1억 2천만 원이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프로젝트에 대한 분석글을 작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Azuki와 Clone X가 성공적인 NFT 에어드롭을 완료했다는 점이다. 주식이 배당금을 통해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듯 블루칩 NFT들은 가치가 높은 NFT들을 컬렉터들에게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현재 NFT시장은 가치 희석화가 맞냐 옳냐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 작성한 "Doodles가 제시하는 NFT의 새로운 패러다임" 글을 보신 독자분들은 이해하겠지만 Doodles는 에어드롭을 안 하는 방향을 선택했는데 이는 Doodles의 창업자들이 NFT컬렉션을 에어 드롭할 경우 원본 NFT가 가진 가치들이 희석되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점을 고려하여 Doodles는 Space Doodles NFT를 론칭했을 때 Wrapped NFT (포장된 NFT)라는 기술을 활용하여 가치 희석화를 막았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에어드롭은 가치를 희석화하지 않고 (Dilution), 오히려 더 큰 생태계를 만들고 유저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에어드롭을 하지 않는 블루칩 NFT를 정말 블루칩이라고 얘기할 수 있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NFT컬렉션들은 이미 에어드롭을 시행하였기에 Doodles NFT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Doodles가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블루칩 NFT들 간의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컬렉터들의 기대치를 넘지 못하는 컬렉션들은 도태될 것이고 앞으로 살아남은 NFT들의 가격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오를 것이다. 이미 벤처 캐피털들의 돈이 블루칩 NFT 프로젝트들에 수혈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앞으로의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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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인 리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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