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에어비앤비는 지난 4월 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재택/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도입을 발표했다. 탄력적인 유연 근무제 도입은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일자리 신규 창출 못지않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자리 개선이 필요하며, 이러한 유연성이야말로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지난 4월 말,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가 공식적으로 유연 근무제 도입을 발표했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재택/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그 연장선 상에서 영구적인 유연근무제인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기간 제한이 없는 영구적인 유연 근무제를 도입한다"면서 "이제 에어비앤비 직원들은 지구 어디에서든 살고 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없이 정상적인 업무와 커뮤니케이션만 가능하다면, 어디에서 일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정책이다.
조건은 한가지다.
급여와 세급 납부를 위한 주소지는 하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회사는 분기마다 최대 1주일가량 직원들에게 대면 접촉을 요구할 수 있다. 비대면 근무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 해외 근무의 경우 일정 부분 보상 혜택도 주어진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근무 장소가 업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영진은 물론 전 직원이 깨달았다. 숙박 공유 서비스업이라는 특성도 작용했을 것이다. 코로나 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엔데믹 상황에서 2년 가까이 재택/원격근무를 수행했던 직원들이 사무실 복귀를 꺼리는 성향도 영구적인 유연 근무제 도입에 영향을 미쳤다.
2022년 현재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에 약 5000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가 유연 근무제를 환영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보도자료를 통해 워크 애니웨어 정책 공표 후, 에어비앤비 채용 정보 페이지에는 80만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이제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일주일에 닷새씩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왔다. 사무실은 디지털 시대 이전의 시대착오적 형태라고 믿는다. 많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복귀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이러한 유연성이야말로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파격적인 완전 재택근무제 도입을 선언했다.
주4일제나 3일 출근 2일 재택이 아니다. 에어비앤비처럼 아예 출근하지 않고 100% 재택근무가 가능한 제도를 도입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1년간 시범 운용 후 정식 도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 LG 등 대기업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인근 거점오피스를 통해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유연 근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무실 출근제로 복귀하려던 넥슨, 넷마블, 컴투스 등 대형 게임사들도 유연 근무제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파나소닉, 히타치, 미즈호파이낸셜, 야후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4일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처우를 낮추지 않으면서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탄력적인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더불어 일본 정부는 야근 등 장시간 근무를 미덕으로 여기는 특유의 기업 문화를 효율성 중심의 스마트 기업 문화로 전환코자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유연 근무제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 4일 고용노동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을 줄이고, 일과 생활이 균형 잡힌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업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각종 비용 및 제도적 지원도 제공한다. 사업장 맞춤형 인사/노무 컨설팅은 물론 재택근무 지원비(인당 최대 30만원), 원격근무 관련 정보 인프라 구축 비용(최대 2000만원) 등 직접적인 금전적 지원도 포함한다.
일자리 신규 창출 못지않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자리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민간은 물론 정부도 깨닫기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 급여, 복지, 명성 등과 함께 근무 형태가 채용 최우선 조건으로 올라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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