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차츰 안정새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는 일주일 새 2만달러와 2만1000달러를 오르내리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불어닥친 최악의 폭락 소나기는 일단 피했다는 평가다.
27일 오전 9시 코인360을 기준으로 비트코인(BTC)은 하루 전보다 2.09% 하락한 2만103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잇단 악재로 지난 19일 한 때 1만78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20일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2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현재 2만1000달러를 바라보면서 횡보 중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 남짓 하락한 2748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도 오름세 끝에 소폭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3.56% 내린 1199달러에 거래됐다. 바이낸스코인(BNB)은 2.38% 하락한 233달러, 솔라나(SOL)는 6.75% 급락한 39.47달러, 리플(XRP)은 2.2% 내려간 0.35달러, 에이다(ADA)도 1.59%가량 내린 0.49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도지코인(DOGE)은 갑작스런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전보다 7.25% 급등한 0.07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대외변수는 신규채굴 감소와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꼽힌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27일자로 1억달러의 국채 이자를 지급해야 했으나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식적인 러시아 디폴트 상태가 선언된 것. 러시아 정부는 국제 경제 제재 때문에 원활한 대금 결제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 디폴트 사태를 예정된 결과라는 것이 국제 금융계의 평가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지난 1998년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가 채굴과 유통면에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러시아의 디폴트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신규 채굴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서비스 디지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암호화폐 채굴에 소모되는 전략 량이 전년 대비 50%가량 줄었으며, 최근 비트코인 거래가가 회복세를 보인 것도 채굴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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