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 양산 계획 '흔들'

페러데이 퓨처 FF91 전기차 (사진=패러데이 퓨처)

중국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가 자금 부족과 공급망 문제로 인해 전기차 양산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패러데이 퓨처의 공시 자료를 인용, FF91 세단형 전기차의 양산 개시 및 인도 일정이 올해 3분기, 혹은 4분기로 늦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FF91은 패러데이 퓨처의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로 고급 세단형 전기차로 설계됐다. 제원상 제로백 2.4초에 130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 1회 완충 시 46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각종 첨단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옵션이 탑재된다.

패러데이 퓨처는 지난 2014년 중국에서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창업자 자 웨이팅이 설립해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콘셉을 내세워 '중국판 테슬라'로 주목받았으나, 지난 2018년 FF91 시제 차량이 만들어진 후, 자금난과 개발 일정 지연으로 아직까지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올해 FF91 출시, 내년부터 보급형 전기차인 FF81 등 후속 차량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21년 7월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지만, 데이터 조작 및 사기 의혹 등의 구설에 휘말리며 공매도 공격 대상이 되는 등 여러 난관을 겪었다. 올해 2월에는 국내 자동차 부품제조사인 명신과 전기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마저도 사전 예약 주문 대수 조작 의혹이 일면서 본격적인 양산으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는 공시 자료를 통해 올해 말까지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자본 조발 계획을 밝혔으나, 미국 증권가는 패러데이 퓨처가 계속된 자금난으로 인해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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