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공포 콘텐츠 인기 - 구독자 218만의 디바제시카

무더운 여름, 뭔가 오싹한 무서운 이야기들이 인기가 올라가는 계절.

TV나 라디오에서처럼 유튜브나 인터넷 공간에서도 공포 콘텐츠는 인기가 있다. 무서운 이야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공포 콘텐츠 영상 채널들이 꽤 많은데, 그 중, <디바 제시카>는 2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 아프리카TV BJ에서 유튜버로

무서운 이야기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해주는 <디바 제시카> 채널의 진행자인 ‘디바 제시카’. 그녀의 본명은 ‘이승주’다. 2013년 아프리카TV에서 영어 교육 콘텐츠 전문 BJ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그녀는 뛰어난 방송 진행 능력과 열정적인 노력으로 아프리카TV 구독 애청자 36만 명, 팬클럽 2만 명, 3년 연속(2013~2015) 아프리카TV 교육부문 BEST BJ 20에 선정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렸다. 아나운서 학원과 연기 학원을 다니고, 영상 제작 공부를 하는 등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노력파였던 그녀는 콘텐츠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민함도 가지고 있었다. 2014년부터는 아프리카TV 생방 콘텐츠를 편집하여 유튜브에도 올리기 시작했다. 유튜브가 적극적으로 국내 인기 크리에이터들을 육성하려는 정책을 시행하자 그곳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 빠르게 판단한 것이다. 2015년에는 ‘토요 미스테리 극장’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교육 콘텐츠 이외에도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로 새롭게 미스테리 콘텐츠를 시도한 것이다. 이런 열정과 기민함 덕분인지 무서운 이야기 콘텐츠는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디바 제시카의 주력 콘텐츠가 서서히 공포 콘텐츠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2017년에 카카오TV가 아프리카TV의 인기BJ들을 대거 스카우트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디바 제시카는 아프리카TV에서의 활동을 정리하고 과감하게 카카오TV와 유튜브로 자신의 방송을 옮기게 된다.

  1. 토크 형식의 공포 콘텐츠

과거에도 공포나 미스테리를 주제로 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은 많았지만, 디바 제시카처럼 진행자의 이야기로만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영어 교육 콘텐츠를 만들던 연장선에서 공포 콘텐츠를 제작하다보니 스토리를 논리정연하게 정리하여 차분한 톤으로 얘기해주는 형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아나운서 학원과 연기 학원을 다니며 배운 것들이 콘텐츠의 창작에 영향을 주어 지금의 콘텐츠 형식이 완성되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유튜브 버전 같은 고급스럽고 정제된 느낌의 공포 콘텐츠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된 것이다. 2015년 시작된 ‘토요미스테리 극장’은 전 세계의 신기하고 무서운 미스테리들을 ‘디바 제시카’가 나지막하고 오싹한 목소리로 소개하는 콘텐츠로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본 731부대 인체실험 마루타’ 영상의 경우 300만이 넘는 조회수를, ‘디즈니 놀이기구에 찍힌 실종가족의 마지막 사진’ 영상은 2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금요사건파일’은 2016년 시작되었는데, 실제 일어났었던 충격적인 사건들을 기괴한 분위기로 전해주는 콘텐츠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것으로, 30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는 그 자체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디바 제시카의 무표정한 얼굴과 음산한 목소리가 더욱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거기에 적절한 음향 효과와 자료 사진이 첨가되면서 흡입력 있는 콘텐츠로 사랑을 받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를 뉴스 전달자인 앵커처럼 차분하게 이야기해주는 새로운 스타일의 이러한 공포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구독자를 크게 증가시켰다. <디바 제시카> 채널은 2022년 8월 현재, 구독자 217만 명의 대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공포 콘텐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디바 제시카는 1인 크리에이터에게도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2014년에 이미 ‘JBS E&M’이라는 이름의 동영상 콘텐츠 기획제작사를 만들었다. 작가, 편집자, 디자이너 등 여러 명의 직원을 고용하여 전문적 제작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매 주 여러 개의 코너 스토리를 발굴하고 대본을 써야하는 일이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어려웠던 것이다. 이처럼 전문적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채널 콘텐츠들은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며 롱런할 수 있었다. 창작자의 감성과 함께 냉철한 사업자적인 자질도 갖추고 있었던 것이 콘텐츠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도 그녀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라 하겠다.

본 글의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고찬수PD

tech42@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RPG에서 OTT로", 한국 모바일 시장 변화

"한국은 여전히 강력한 게임 시장이지만, MMORPG의 수익 감소는 숏폼 비디오, 웹툰, OTT 서비스 등으로 인한 콘텐츠 경쟁의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기업의 탄소 배출, 데이터 시각화로 관리할 수 있을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공급망 탄소 배출량 대시보드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 여러분은 탈 없이 보내셨나요? 해가 져도 가시지 않는...

다이소에서 만 원짜리를 팔게 된다면

유통업계가 소문 만으로도 긴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모두가 긴장했을 겁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다이소 가격대가 1만 원까지 확대될...

비전프로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 반년의 경험, 그리고 비전 OS 2의 가능성)

애플의 증강현실(AR) 헤드셋 ‘비전 프로’가 11월 15일 드디어 국내 시장에 출시됩니다. 비전 프로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