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좀 웃어줄래?” 로봇에게 웃는 법 가르치는 과학자들

[AI요약] 과학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웃고 제대로 된 농담을 할 수 있는 AI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의 ‘웃음’은 대화형 AI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공감’에 큰 역할을 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은 앞으로 고유한 캐릭터를 가진 AI로봇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웃음'을 훈련받고 있는 AI로봇 에리카. (사진=더가디언뉴스 갈무리)

인공지능(AI) 로봇이 적절한 시기에 웃고 농담을 하도록 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대부분 로봇은 인간 대신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머를 이해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이는 인간과 대화할 때 로봇이 매우 건조한 이유다.

15일(현지시간) 더가디언, 테크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학교 연구팀은 로봇이 적절한 방식으로 웃고, 적당한 때 유머를 재현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에리카(Erica)라고 불리는 이 AI로봇은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방법을 배우고 있다. ‘웃는 로봇’ 에리카의 훈련 데이터는 남성 대학생과 80번 이상의 스피드 데이터를 통해 수집됐다. 에리카는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 4명의 여성 아마추어 배우에 의해 원격 조작됐다.

대화 데이터에는 △개별적인 웃음 △사회적 웃음(공손하거나 당황한 웃음과 같이 유머가 포함되지 않은 웃음) △환의적 웃음 등 주석이 포함됐다. 에리카는 이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했으며 웃음의 시기, 유형 등을 결정했다.

해당 AI 프로그램은 더욱 적절한 웃음의 상황을 모방하고 근본적인 웃음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웃음 유형의 오디오 파일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에리카가 인간과 공유할 수 있는 4가지의 간단한 대화를 개발했으며, 이후 새로운 웃음 공유 알고리즘을 채팅 소프트웨어에 통합해 에리카의 유머감각을 평가했다. 그 결과, 기존의 에리카가 웃음을 감지해도 전혀 웃지 않거나 사교적인 웃음을 짓지 않았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되는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의 ‘웃음’은 대화형 AI의 중요한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교토대학교)

그렇다면 웃음이 로봇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팀은 웃음이 고유한 캐릭터를 가진 AI로봇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AI로봇이 친구와 대화하듯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은 앞으로 20년 이상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이노우에 코지 박사는 “대화형 AI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공감”이라며 “로봇이 사용자와 공감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웃음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드라 와쳐 옥스퍼드대학교 인터넷 연구소 교수는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로봇이나 알고리즘이 결코 당신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로봇은 당신을 전혀 모르고 웃음의 의미 또한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봇은 지각이 없지만, 이해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데 매우 능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내용은 ‘로보틱스와 AI의 프론티어’(Frontiers in Robotics and AI) 최근호에 게재됐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마루에서 만난 사람] 김연석 제틱에이아이 대표 “AI 기업을 위한 원스톱 온디바이스 AI 전환 솔루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멜란지는 현재 베타 버전 단계에서도 전 세계에 보급된 모바일 NPU의 80%에 적용 가능한 수준이다. 향후에는 아직 지원되지 않은 나머지 20%를 채워 나가는 것이 목표다. 궁극에는 NPU가 적용된 세상의 모든 기기에서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 시점을 언급하며 ‘공존하는 생태계’에 대한 구상을 털어놨다.

‘로보택시 Vs. 자차 자율주행’ 미래 교통의 승자는?

자율주행차 업계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GM이 그동안 투자했던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업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로보택시 자회사 웨이모는 오히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는 기존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를 전략을 바꾸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애플은 10년 공들인 자율주행차 사업 포기를 결정했으며 테슬라는 해당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루에서 만난 사람] 문창훈 파워테스크 대표 “어떤 프로세스, 데이터라도 연동할 수 있는 기업용 업무 자동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문 대표와 파워테스크 팀이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 선보인 ‘아웃코드’는 개발인력이 부족한 중소 스타트업, 중견기업이 맞춤형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구글시트, 엑셀, 노션 등 이미 기업들이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의 모든 데이터를 각각의 워크플로우에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노코드인 만큼 직관적인 환경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각 회사의 업무 환경에 맞춘 최적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X는 X’ 일론 머스크의 ‘디지털 타운스퀘어’를 탈출하라

언론인, 스포츠클럽, 영화감독과 배우 등 사회 각층 저명한 인사들이 사용자들의 X 이탈 추세에 합류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X 내에서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반유대주의 등 증오 표현이 증가하고 도덕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