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속 플라잉 바이크처럼···세계 최초로 공중서 40분

영화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1983)’에 등장한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 (사진=20세기 폭스)

하늘을 나는 차(플라잉카)에 이어,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플라잉 바이크)까지 탈 수 있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세계 최초의 플라잉 바이크가 개발돼 당당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승 시연까지 했다. 이 플라잉 바이크는 최고 시속 100km로 하늘을 날며 40분 동안 공중에 있을 수 있다. 올해 1월 또다른 미국의 한 플라잉바이크 업체도 시제품 개발 소식을 전했지만 이처럼 대중앞에서 당당히 시연한 것은 처음이다. 플라잉 바이크의 최대 장점은 플라잉카보다 작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즉, 소형차량이 차지하는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 오는 2025년 전후 등장할 전망인 플라잉카(플라잉 택시)와 나란히 미래 플라잉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는 일본 에어윈스 테크놀로지스의 ‘X투리스모’와 미국 제트팩사의 ‘스피더’ 플라잉 바이크에 대해 알아봤다.

일본 에어윈스 테크놀로지스···11억원짜리 3년후엔 7000만원

일본 스타트업 에어윈스 테크놀로지스가 전기식 플라잉바이크 ‘X투리스모’를 개발해 선보였다. 현재 가격은 약 11억원이며, 3년후 7000만원 짜리 버전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사진=에어윈스)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쇼에서 일본 스타트업 에어윈스 테크놀로지스(AERWINS Technologies)라는 스타트업이 그간 시험해 온 고속 플라잉 바이크를 발표했다.

이 오토바이는 ‘X투리스모(Xturismo)’ 호버 바이크라고 불린다. 40분 동안 공중에서 선회 비행(호버링)할 수 있고 최고 시속은 100km에 이른다.

이 오토바이가 사람들의 눈에 띈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이미 올해 1월부터 자사의비행 오토바이 구매 예약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이제 유로뉴스는 이전과 달리 사람들이 실제로 시운전을 위해 이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를 시승했고 좋은 평가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대중앞에 직접 성능을 시험할 정도로 자신감을 표시한 것이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쇼 공동 의장인 태드 소트는 이 오토바이 시승을 한 시도한 첫 번째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내 말은, 정말 멋지다! 물론 당신은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저 너무 기뻤다. 나는 말 그대로 소름이 돋았고 어린 아이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또 이 오토바이에서 큰 잠재력을 보고 있다며 “나는 우리가 상품과 서비스를 배달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드론을 통해서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공항에서 공항까지 간다면 그것은 오늘날의 세계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언제 이웃에서 이웃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러니 그것을 해결하자”고 말했다.

이 호버링 오토바이는 이미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이어 내년에 미국에서 더 작은 버전을 77만7000달러(약 10억800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에어윈 테크놀로지스는 오는 2025년까지는 단돈 5만 달러(약 6900만원)의 가격으로 더 작은 크기의 전기(로터위주) 모델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날 수 있는 비행체 구매가격을 이제 일반인들도 생각해 볼 만한 꽤 좋은 가격으로 낮추겠다는 얘기여서 기대를 모은다.

일본 스타트업 에어윈스 테크놀로지스의 전기식 플라잉바이크 ‘X투리스모’. 시속 100km로 공중에서 40분간 떠올라 있을 수 있다. (사진=에어윈스)

이 플라잉 바이크는 어떻게 작동할까.

중앙에 2개의 로터가 있는데 이들의 추력을 얻기 위해 가와사키 오토바이의 228마력 짜

리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여기에 안정성을 위해 몸체 바깥쪽 가장자리에 전기식 소형 지원 로터 4개가 배치된다.

이 호버바이크는 탄소 섬유 몸체로 구성됐는데 무게는 299kg이며, 길이는 약 3.65m다. 이 비행체는 또한 안전성을 높이도록 설계된 자동제어장치를 사용한다.

다만 이러한 속성이 전기 모델과 호환될 수 있을지는 더 시간이 지나봐야 할 것 같다.

한편 에어윈스가 일본에서 이 제품을 널리 판매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러한 1인용 플라잉 바이크에 대한 엄격한 규제 규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비행기 조종 자격증 같은 것이다.

이 때문에 X투리스모는 제한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오토바이는 당장은 경주용 자동차들처럼 전용 경주 트랙에서 날거나 선회하는 것만 허용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에어윈스는 지난 1월 이 오토바이를 200대만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 제품을 틈새 럭셔리 성격의 제품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 회사는 이 전기 호버 바이크가 도시용, 심지어 재난 대응과 수색 구조용으로도 양산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X투리스모는 일본 국내외에서 널리 채택될까. 아니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구입해 지정된 곳에서만 탈 수 있는 소수에게만 즐겁고 결국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남을 것인가? 더 지켜봐야겠다.

미국 제트팩 에이비에이션의 또다른 플라잉 바이크 ‘스피더’

제트팩의 스피더의 부착식 날개와 꼬리날개는 추가 비행거리와 더 높은 속도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제트팩)
스피더는 4개의 굉음 제트 터빈이 탑재되어 도시 운영이 제한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사진=제트팩)

올해 1월 미국 제트팩 에이비에이션(JPA)은 2세대 플라잉 바이크를 이용한 테스트와 함께 항공속도 향상을 준비중이라면서 개발중인 플라잉 바이크 시제품 ‘스피더(Speeder)’를 공개했다.

이 독특한 비행체는 날개를 갈아 끼워 속도를 더 향상시킬 수 있는 모듈식 항공기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향후 최종 모델이 나오면 최장 1620km 거리를 매우 빠른 속도를 비행할 수 있는 비행체라고 한다.

JPA는 이 시스템이 날개 없이는 약 160km를, 고속 날개를 달아 성능을 높임으로써 최대시속 300km, 60분 비행시간에 약 400km가 넘는 중장거리 비행임무를 수행토록 설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오토바이의 첫 시제품은 지난해 7월 ‘P1’이란 이름으로 등장했고, 이후 더 작은 현재 버전 P1.5 시제품을 내놓았다. 이 비행체는 디퍼렌셜(위치오차 보정) GPS를 사용하고 있어 높이와 위치에 대해 몇cm 이내라는 놀라운 해상도를 제공한다.

이 비행체는 제트 동력의 쿼드콥터로서 화물이나 사람이 타는 이중 모드로 사용된다. 비행체 형태를 바꾸고 고속 장거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손쉽고 빠르게 다양한 모듈(날개 등)을 교환할 수 있다.

스피더는 특히 시연과 함께 미군 당국, 특히 미 공군의 AFWERX 고속 VTOL 프로그램 1순위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굉음을 내는 제트 엔진이 도심내 수송에는 너무 시끄럽더라도 재난시 민간 수색 구조 임무를 떠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PA는 이 플라잉바이크가 반드시 조종사 면허를 가질 필요가 없고 무인 자율 운항까지 가능하도록 작업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 등 비정상적 기상 조건 속에서도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제어를 지원토록 설계되고 있다.

올해 1월 언론에 소개된 스피더. 손쉬운 비행체 형태 전환을 돕는 모듈식 스피더 구조는 미 국방부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사진=제트팩)
스피더는 군사활동, 응급서비스나 인명 구조를 위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2~3년 후 상용화될 전망이다. (사진=제트팩)

JPA는 이 오토바이에 사용되는 분산형 터보젯을 더 시원하고 조용하며 효율적인 단일 엔진 터보팬 설계로 전환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P2 플라잉 바이크에 탑승한 조종사가 위치를 잡는데 대한 두 가지 개념이 있다.

하나는 오토바이를 타 듯 앞으로 몸을 숙이는 것이다. 이 경우 페어링을 할 수 있고, 시속 200~250마일(320~400km)로 제한될 수 있다. 다른 하나의 조종 옵션은 포뮬러 원 스타일 차량처럼 누울 수 있는 이른바 리컴번트 옵션이다. JPA는 스피더가 화물용으로 사용될 경우 매우 날렵하고 공기역학적 화물 구조인 눈물방울 디자인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속 640km가 넘는 속도를 모델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모형으로 고속비행을 가능케 해 줄 저 항력, 저 양력 에어포일을 개발중이다.

이 항공기 가격은 수십만 달러(수억 원)나 드는 대형 쌍발 엔진 해상 서비스 헬리콥터 가격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거의 어떤 기상조건(바람이나 폭우)에서도 날 수 있으며 성인남자 몸무게보다 약간 무거운 200파운드(약 91kg)의 짐을 하루 종일 수백 km나 나를 수 있다.

스피더의 다양한 변용 버전. (사진=제트팩)
스피더 프레임. (사진=제트팩)

JPA가 이 플라잉바이크 엔진을 기존 분산형 터보젯 대신 단일 엔진 터보팬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사는 실제로 이미 몇몇 대형 터보팬 생산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터보팬 비행체의 장점은 특정 연비가 훨씬 좋다는 것이다. 터보팬 엔진은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전력에 비해 훨씬 적은 연료를 사용한다. 터보팬은 또한 터보젯보다 훨씬 조용하고 차분하며 유지 보수 등의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 회사는 JPA는 미연방항공청(FAA)에서 실험 인증 서류를 기다리고 있다. 올초에 연내 실제 생산에 들어갈 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추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오는 2025년 전세계 하늘에 플라잉카와 플라잉 바이크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실현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소한 군용으로는 스피더같은 플라잉바이크가 사용될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미 이스라엘군에서는 헬리콥터를 대체하는 뮬(Mule)이라는 무인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전장에서 헬기 대신 사용하기 위해 만든 자율 드론 ‘뮬’. (사진=위키피디아)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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