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플라잉카 '조비’의 위상… eVTOL 양산 일정 "문제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기 선구자 조비 에이비에이션(이하 조비)이 제시간에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헤지펀드업체의 보고서가 나와 파장을 부르고 있다. 당초 2024년 말까지 생산하기로 했던 조비의 항공기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된다면 한국내 제휴사인 SKT가 2025년부터 시작하겠다는 국내 UAM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헤지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조비는 2023년 10대, 2024년 10대 등 총 20대 생산계획을 관할 관청에 보고했다. (사진=조비, SK텔레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선구자 조비 에이비에이션(이하 조비)이 당초 일정대로 eVTOL기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한 헤지펀드의 보고서가 나와 만만찮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보고서는 크게 3가지 부분을 주목할 만 하다.
당초 2024년 말까지 생산하기로 한 조비의 eVTOL 항공기 생산 물량은 엄청났지만 실제로 관할 관청에 보고한 생산 계획은 기껏 연간 10대(~2024)에서 24대 수준(~2025)으로 크게 부족하다(공급 부족)는 것.

그리고 미연방항공청(FAA)이 조비에 내 준 운항 승인은 eVTOL기에 대한 것이 아니라 또다른 전통적 항공기에 부여된 것(안전성 우려)이라는 점. 여기에 조비의 계획대로 에어택시(플라잉카) 서비스가 이뤄진다하더라도 완전 무인비행이 아니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내용(경제성 우려)이 들어있다.

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의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 조사 및 발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보고서 내용은 카더라 식의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조비의 지난해 투자자발표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말과 슬라이드 자료, 그리고 올해 관할 마리나 시 관청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철저하게 확인된 내용만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과연 조비는 당초 약속대로 eVTOL기를 일정따라 제공해서 지금까지의 eVTOL 선두그룹이라는 대중의 인식과 기대에 부응하게 될까. 헤지펀드가 공매도 차익을 얻기 위해 악성 음해를 한 것이라고 보기엔 꽤 설득력 있다. 당초 조비는 주주들에게 자체 개발 eVTOL기를 사용해 2024년 말까지 우버와 같은 방식으로 ‘에어택시’ 또는 플라잉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 계약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생산 능력과 일정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국내 UAM 참여 업체들에게도 UAM사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중간점검 필요성을 보여주는 이 보고서의 중요 내용,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CNBC의 취재 내용과 관련 파장 등을 소개한다. 보고서대로라면 조비의 국내 제휴사인 SK텔레콤이 2025년부터 시작하겠다는 국내 도시항공교통(UAM)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기에 주목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은 왜?

조비에어로의 eVTOL기 시범 생산공장 부지 항공사진. (자료=마리나시 기술 평가 보고서)

최근 실리콘밸리의 전기식 수직이착륙(eVTOL)기 개발업체 조비 에이비에이션 주주들은 조비가 “2024년까지 우버급 에어택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약속한 일정이 지켜질지를 두고 애간장을 태우는 상황을 맞고 있다. 실제로 생산일정에 맞춰 계획된 항공기가 나올지 의문이라는 한 헤지펀드의 보고서 때문이다.

이 파장의 핵심에는 크리스 드로스란 인물이 이끄는 단기 공매도 헤지펀드인 블릭커 스트리트 캐피털이 있다. 이 펀드는 최신 연구 조사 결과를 통해 “조비가 투자자들에게 생산 능력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지만 실제 생산계획 상황을 보면 캘리포니아 마리나시에 있는 파일럿 플랜트(시제품 생산 공장)에서는 매우 미미한 생산 계획(203~2024 기간중 연간 평균 10대)을 세워놓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쓰고 있다.

조비가 지난 6월 몬터레이 카운티에 제출한 기록에는 마리나 시립 공항 단지에 있는 시범 생산 공장에서 향후 2년간 연간 10대씩, 그리고 2027년경부터 연간 30대의 에어택시만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적시돼 있다. 사진의 노란색 부분. (사진=몬터레이 카운티/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

주가가 내려가는 것도 자명한 이치다. 실제로 이 발표 이후 조비의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투자자들로선 당장 주가하락에 장기적으로도 투자 결정이 혹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애간장이 탈 만 하다.

우리나라의 SK텔레콤이 조비와 손잡고 오는 2025년 eVTOL기 도입을 통한 도심항공교통(UAM)사업을 공언했기에 조비의 상황이 보도대로라면 자칫 SKT의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조비의 주식은 급락했고 3일(현지시각) 장 초반 시총 26억1000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비 “최적의 부지를 찾고 있다”고 했지만…

조벤 비버트 조비 에이비에이션 CEO. (사진=조비)

조비는 3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대규모 공장을 위한 최적의 부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조비의 구체적 움직임 여부가 이 회사의 계획이 차질없이 갈지를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 같다.)

또한 조비는 자사의 eVTOL기 “생산 계획이 적절하고 시장이 이미 항공 택시 사업의 위험을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블리커 스트리트와 상반되는 분석 회사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의 보고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조비는 지난 2009년 조벤 비버트가 창업한 회사로 항공기를 전기화하고 관련 소음과 대기오염을 줄이면서 증가하는 항공 여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워졌다. 미연방항공청(FAA)의 연구에 따르면, 민간 항공기는 매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총 탄소량의 약 3%를 배출한다. FAA는 탄소 배출로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는 것 외에도 “항공기 운항은 소음 공해와 대기 질을 저하시키는 배출을 통해 인간의 건강과 복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조비의 eVTOL기 생산 목표가 어쨌길래? 

조비의 투자자 설명회 자료. 2024년부터 매출이 플라잉카 서비스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돼 있다. (사진=조비/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

그렇다면 조비의 당초 계획이 어떤 것이었고 어떤 약속을 했길래 헤지펀드 업체의 보고서가 먹혀드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지난해 말 조비는 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리인벤트 테크놀로지 파트너스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조비는 그에 앞서 가진 2건의 투자자 설명회에서는 “2024년 말까지 141대의 항공기를 운용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비는 뉴욕증시(NYSE) 거래를 시작했을 때 “2026년 말까지 900대 이상의 eVTOL이 운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때 각각의 에어택시가 하루에 약 40번의 탑승을 하게 될 것으로 전제했다. 그런데 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조비의 eVTOL기 생산 움직임은 이런 예정된 장밋빛 생산 규모와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

블리커가 최근 처음으로 입수한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 당국에 제출된 조비의 공공 기록은 이 야심찬 계획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이 기록에 따르면 조비는 올해 6월말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캘리포니아 마리나(Marina) 시의 시범 시설에서 향후 2년 동안(2023, 2024) 연간 10대의 eVTOL기만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이 지역 관리들에게 서면 보고하고 있다.

몬터레이 카운티에 제출된 기록에 따르면 조비는 마리나 시립 공항 단지(Marina Municipal Airport Complex)에 위치한 이 공장에서 2027년경부터 연간 30대의 에어택시만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밝힌 내용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2년전인 지난 2020년 이 지역 언론 몬터레이 카운티 위클리(링크)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생산 규모와도 사뭇 다르다. 당시 보도는 환경 평가 문서를 인용해 조비가 같은 장소(마리나시)에 58만 평방 피트(약 5만 2000㎡·1만 5700평)의 제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비 대변인은 당시 보도내용에 따른 계획에 대해 질문받자 그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고 CNBC는 지난달 30일 보도를 통해 밝히고 있다.

조비의 계획대로라면 미국내 이륙 항공기 수 매일 2배로 증가해야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는 “조비는 2026년에 매출을 발생시킬 963대의 항공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간 항공기 생산량은 2023년 19대에서 2026년 550대로 늘어난다. 조비는 거기서 그치지않고 2031년까지 장기 계획에 따라 연간 200억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킬 1만4000대의 항공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보잉이 지난 10년간 만든 비행기수의 배가 되는 수치다”라며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맨 왼쪽 오렌지색이 조비의 eVTOL기 생산 계획이다. 거의 세계 최대규모인 에어버스사 급이다. (자료=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
조비가 계획중인 오는 2026년까지 eVTOL기 대당 운항 횟수와 경제성. 1좌석 마일당 0.86달러의 비용이 들고 매출은 1.73달러가 나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1.3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쓰고 있다. (자료=조비)

결국 CNBC가 2년 전 기록과 보도를 제시하자 조비 측은 “마리나시에 있는 ‘시범 생산 시설’은 항상 적은 양의 eVTOL기를 생산할 것이며 여전히 더 많은 양의 ‘1단계’ 공장을 위한 적절한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비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CNBC에 보낸 이메일에 “우리의 생산 방식은 항상 여러 단계를 포함해 왔는데, 캘리포니아 마리나에 위치한 초기 시범 생산 공장에서의 소량 생산을 시작으로 더 많은 항공기 생산을 지원하는 1단계 생산 시설이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여러 장소에 걸쳐 1단계 제조를 위한 부지 선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진전을 보인 시범 생산 공장과 항공기 인증에 대해 여전히 만족하며, 예정보다 일직 파트 135 인증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는 이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보고서 내용을 통해 반박하고 있다.

“이 보도 자료들은 3월 하반기까지 조비의 주가가 60%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러한 헤드라인을 보고 조비가 FAA의 승인을 거의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있다. 5월 26일, 조비는 FAA로부터 파트 135 인증을 받았고 이 인증을 통해 조비는 상업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비가 FAA로부터 상업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인증받은 것은 재래식 항공기를 운항하는 인증서였다. 이 사례와 관련, 조비는 소형 일반 비행기를 두어 대 소유하고 있는데, 조비는 이것이 2024년 eVTOL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시스템과 절차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비의 운영은 어떤 모습이 될까?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는 “조비는 개인 항공 전세기 또는 항공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자로서 파트135(Part 135) 인증에 따라 운영될 것이며, 중요한 것은 조비가 단 한 명의 조종사만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명의 조종사가 필요하다면 조비의 대당 경제는 엄청나게 악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조비는 eVTOL기를 운영할 도시에 수직공항(버티포트)를 운영할 예정이며, 현재 나타나는 것들로 보건대 주차 차고 위에 버티포트를 배치할 것임을 시사한다. 그래서 승객들은 차를 몰고 주차장으로 가서 주차한 다음 마을 건너편으로 날아가야 할 것이고, 비행기를 타고 그들의 차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라고 봤다.

도심내, 특히 뉴욕시에서의 서비스가 난항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분석도 내놨다.

보고서는 “뉴욕시에 대한 조비의 (서비스)모델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와 영공에서 거대한 비행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다. 이곳은 고도로 통제된 영공이다. 뉴욕은 1977년 헬리콥터 한 대가 팬암 빌딩에 추락해 5명이 사망한 이후 건물 위에 헬기장을 세우는 것을 금지했다. 현재 뉴욕에는 3개의 헬기장만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의 보고서는 이에 더해 “조비의 장기 비전은 비행기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임을 암시하며 조비는 이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조비가 경제성 확보하려면 무인비행기 반드시 실현돼야

조비가 최근 FAA 비행인증을 받은 것은 eVTOL기가 아니라 이 전통 항공기(사진)에 대한 것이었다. (사진=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

조비는 2026년까지 20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는 963대의 항공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비의 투자자 설명회 발표에 따르면 조비는 규모에 따라 eVTOL기 한 대로 220만 달러의 매출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조비는 자사가 1000회 이상의 성공적인 eVTOL기 테스트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현재 우버, 도요타, 미국방부,SKT 등과 제휴하고 있다.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는 조비가 FAA 인증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조비는 기존 항공기를 운항하는 인증서를 받았다.(Joby received the certificate from the FAA to operate conventional aircraft.) 이와 관련, 그들은 소형 일반 비행기 2대를 소유하고 있는데, 조비는 이것이 2024년 eVTOL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시스템과 절차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말한다”고 쓰고 있다.

보고서는 또 조비가 개인항공 전세기 또는 항공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자로서 이른바 파트 135 인증에 따라 운영될 것이라고 봤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조비가 단 한 명의 조종사만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두 명의 조종사가 필요하다면 조비의 단위 경제는 엄청나게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조비 측의 입장과 해명은?

조비 대변인은 또 “우리는 1단계 공장의 잠재적 위치와 관련해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여러 주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9일 증시가 마감된 후 뉴욕에서 열린 비전 리서치 행사에서 조비에 대한 짧은 논문을 발표한 크리스 드로스 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 창업자는 CNBC에 “조비는 자신들이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조비의 플라잉카 서비스 약속 실행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CNBC에 따르면 그는 조비가 이미 지침을 수정했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크리스 드로스는 자신의 짧은 보고서에서 조비가 “오는 2026년 대당 하루에 40번 비행을 하며, 그 해 연말까지 약 963대의 항공기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것은 연간 약 1,400만 번의 비행을 의미한다. 작년에 FAA는 미국에서 1,640만 번의 비행을 감독했다. 조비의 지침은 매우 공격적이어서 미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 수가 매일 거의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 기반이 되는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조비는 2026년에 매출을 발생시킬 963대의 항공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간 항공기 생산량은 2023년 19대에서 2026년 550대로 늘어난다. 조비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2031년까지 장기 계획에 따라 연간 200억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킬 1만4000대의 항공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보잉이 지난 10년간 만든 비행기수의 배가 되는 수치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비에 낙관적인 레이먼드 제임스도···“비행 횟수 느리게 증가한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에 매출을 발생시켜줄 eVTOL기 수(위)와 생산되는 비행기수. (자료=조비 투자자 설명회 자료 31쪽/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

조비에 대해 낙관적인 레이먼드 제임스 & 어소시에이츠는 이날 밤 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의 짧은 보고서에 반박하는 글에서 “시장이 이미 조비의 사업 위험을 감안하고 있다”고 썼다.

이들은 또한 투자자들이 조비의 계획을 전통적인 항공 사업들의 계획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게다가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들은 조비가 이미 목표를 향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생산을 위한 적절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조비는 캘리포니아주 산 카를로스를 벗어나 캘리포니아 마리나, 워싱턴 D.C., 유럽, 그리고 아시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는 최근 조비의 캘리포니아 산 카를로스 시설에서 부품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우리는 많은 부품의 자체 생산에 대해 더 깊은 인상을 받았거나 덜 회의적이 돼 돌아 왔다”고 썼다.

다만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들조차도 “2021년 조비의 투자자용 설명자료는 하루 eVTOL기 당 최대 40회 비행 경제학을 기본으로 하지만, 우리의 추정치는 2029년부터 하루 최대 25회 비행에 이르기까지 느린 속도로 증가하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조비는 이달(10월)중 분석가들이 마리나 시범 공장을 방문할 수 있는 필드 데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은?

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은 조비 에이비에이션이 지난 7월 트위터에 올린 1분짜리 eVTOL기비행 영상에 등장한 항공기가 현재 진행하는 테스트 비행중 촬영한 항공기가 아니라 지난 2월 테스트 비행중 사고로 추락한 모델(Joby N542AJ)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날개에 글자가 선명하다. (사진=조비 에이비에이션 트위터)

CNBC에 따르면 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의 조비에 대한 베팅은 이날까지 신흥 헤지펀드 가운데 최대 주식계약 규모다. 드로스는 에어택시 사업에서 자신의 정확한 숏포지션, 즉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팔고 되갚지 않은 상태) 총액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보도는 지난해 4분기에 출범한 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은 약 3,500만 달러(약 505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드로스는 교통 체증을 정말 싫어하고, 전기 항공 택시 옵션을 좋아하며, 기후 기술 회사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불가피한 생산 지연과 압박받는 일정으로 인해 주주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서 조비가 서서히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추락하는 조비 주가

조비의 29일 전후 주가 동향. (자료=마켓캐피털 닷컴)

조비의 스팩 거래엔 60억 달러(약 8조66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매겨졌고 지난해 8월 조비는 약 45억 달러의 거래 후 가치를 기록했다. 조비의 시총은 이 보고서가 나온 29일 장 마감 후 25억 달러(약 3조6100억원)를 약간 웃돌았다.
조비의 주가는 29일 블리커 스트리트 캐피털의 부정적 분석과 전망으로 연초부터 현재까지 약 36%대정도 하락했다. 조비의 시총은 3일 증시에서 26억1000만달러 대를 기록하고 있다.

조비와 손잡은 SKT, 2025년 eVTOL 도입 계획

SK텔레콤이 제휴한 조비 에비에이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시에 시범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사진은 조비의 eVTOL. (사진=조비,SK텔레콤)

SK텔레콤(SKT)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손을 잡고 오는 2025년 UAM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지난 4월까지 여러차례 밝혔다. 도입 구상은 우선 시범사업으로 약 10대의 조비 eVTOL기를 도입해 관광·응급용으로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늘려가는 식으로 이뤄진다.

하민용 SKT 최고개발책임자(CDO)는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 “조비항공이 2024년 eVTOL을 상용화해 200~400대에 달하는 기체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SKT가 약 10대 정도를 확보해 제주도 관광 목적이나 정부·지자체의 응급용으로 서비스하는 방안 등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비는 지난 2009년 창업한 UAM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우버의 플라잉카 부문을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우버로부터 7500만달러(약 1083억 원)를 투자 받았다. 조비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의 우버, 일본의 ANA, 한국의 SKT와 각각 손잡았다. 조비의 배터리는 SK온에서 제작하고 있다.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 보고서 내용은 이곳 사이트(링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블리커 스트리트 리서치의 보고서를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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