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찌든 900년 후 인간···그리고 100만년 후 인간은?

연구원들은 지금 이대로 인류가 IT기기에 집중하다간 어떤 기괴한 모습으로 바뀔지를 보여주는 ‘민디’라는 인간 모델을 만들어 공개했다. (사진=프로톨 포워딩 닷컴)

“엄지 손가락은 글자를 잘 칠 수 있도록 발톱처럼 바뀌고, 목은 두꺼워지는데다 등은 혹등고래처럼 튀어나오게 되고, 뇌는 작아지며, 두 번째 눈꺼풀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인류는 어느 새 자나 깨나 IT기술 기기에 의존하고 있다. 이대로 800~900년쯤 지나갈 경우 현재 우리가 아는 일반적 인류의 모습은 이처럼 오싹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단의 과학자들이 인류가 지금처럼 IT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바뀔 모습을 ‘민디(Mindy)’라는 가상의 모델을 통해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인류의 신체 외형 변화는 이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시간 경과에 따라 인간의 외형 변화를 이끄는 요소는 전자 기기 외에도 더 많이 생겨나게 될 것 같다.

몇가지 예를 생각해 보면 분명해진다. 조만간 기술이 더 발전해 인체기능을 향상시킬 임플랜트를 자유로이 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유전공학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부모와 닮게 외형 유전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부분적으로나마 허용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우주진출에 따라 화성 식민지에 살면서 우주에 적응한 인간이 자연적인 신체 적응현상을 겪으며 팔다리가 길어지는 변형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100만년 후의 인간의 모습은 단순히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영향으로 바뀌는 인류의 모습과도 또다른 기형인간 수준으로 변할 수도 있다. 마치 SF영화에서 보는 외계인처럼 인류가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 톨프리포워딩이 낸 연구보고서, 그리고 다소 시간이 지났지만 5년 전 BBC가 공개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류가 향후 800~900년 내에, 그리고 100만년 후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함께 살펴봤다.

인류역사에서 1000년은 길지 않다

지금처럼 과도하게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인류의 등은 이처럼 굽어서 튀어나오게 될 것이다. (사진=톨프리포워딩닷컴)

많은 사람들에게 휴대폰이나 노트북이 보이지 않는 순간은 평생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연구결과 모델은 당신이 당신의 기기에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다.

일련의 연구자들은 ‘민디(Mindy)’로 불리는 기괴한 모델을 만들었는데, 그들은 이 모델을 통해 인류가 IT기기에 의존한 결과 800년도 안 돼 인간이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민디는 기술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각화하는 방법으로 ‘톨프리 포워딩(Toll Free Forwarding)’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보고서는 “우리는 스마트폰, 노트북, 그리고 다른 기술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변화한 미래의 인간을 만들기 위해 3D 디자이너와 협력하기에 앞서 이 주제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전문가의 의견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수년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거나 컴퓨터 화면을 올려다보면 등이 튀어나온 혹등 자세가 나타날 것이다.

한편, 우리의 손은 스마트폰을 꾸준히 잡고 있는 결과 영구적으로 발톱 모양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손은 이처럼 영구적으로 발톱모양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사진=톨프리포워딩닷컴)

니콜라 조르제빅 에드얼러트헬프 박사는 톨프리포워딩에 “우리가 휴대폰을 들고 있는 방식은 특정 접촉 지점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이는 큐비털 터널 증후군으로 알려진 ‘문자 발톱(text claw)’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문자발톱’뿐만 아니라, 인간은 기기를 잡으면서 일반적으로 팔의 자세를 잡을 때 발생하는 90도 각도인 ‘스마트폰 엘보’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조르제비치 박사는 “휴대폰을 들고 있는 동안 팔꿈치를 오랫동안 구부린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흔히 팔꿈치 뒤의 신경을 펴서고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델에 따르면 몇 시간 동안 휴대폰을 내려다보면 등이 구부러질 뿐만 아니라 목도 두꺼워진다.

대니얼 류 뉴욕 장로교오크스파인 병원 박사는 “컴퓨터로 작업하거나 핸드폰을 내려다볼 때, 목 뒤쪽의 근육은 머리를 위로 하기 위해 수축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래를 보면 볼수록 고개를 들고 있기 위해 근육을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이 근육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내려다보거나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로 보내는 것으로 인해 지나치게 피곤하고 아플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민디의 또다른 외모 변화는 육안으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는 더 두꺼운 두개골을 발달시킬 수 있지만, 만약 하나의 과학적 이론을 믿는다면 IT 기술은 또한 우리의 두뇌 크기를 바꿀지도 모른다.

지난 2010년에 인지 과학자 데이비드 기어리는 “나는 우리의 두뇌 크기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가장 좋은 설명은 ‘바보 통치(Idiocracy·이디어크라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6년 영화 ‘아이디어크라시(Idiocracy)’에서는 일반인이 500년 뒤 깨어나 자신이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설정인데 이 이론은 190만 년에서 1만 년 전 사이에 인간의 뇌가 어떻게 줄어들었는지를 보여준 연구 덕분에 설득력을 얻었다. 왜 그럴까?

농업, 건강, 그리고 더 많은 삶의 기술 발전 덕분에,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훨씬 더 적은 일을 해야 한다. 진화론에 따라, 더 큰 뇌를 가진 사람들만이 선택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뇌가 더 작아질 수 있다. (사진=IMdb)

그는 “진화 이론은 미래에 인간이 더 작아진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생존이 더 이상 그 종에서 가장 크고 강한 사람이 되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에 크게 기인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생식 성공도 이제 재정적 능력을 포함한 다양한 측정 기준에 달려 있다. 미래에는 기술적으로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성공할 것이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인간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다른 기괴한 특징들에는 더 두꺼운 두개골과 더 작은 뇌, 그리고 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두 번째 눈꺼풀도 포함된다.

이와 관련, 톨레도 대학의 카순 라트나야케는 “인간은 과도한 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큰 눈꺼풀을 발달시킬 수도 있고, 눈의 수정체가 눈으로 들어오는 푸른빛을 차단하지만 녹색, 노란색 또는 빨간색과 같은 다른 높은 파장의 빛은 차단하지 않도록 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을 막기 위해 두 번째 눈꺼풀이 생길 수 있다. (사진=톨프리포워딩닷컴)

민디는 좋은 직장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9년에 만들어진 미래의 병든 직장 동료인 ‘엠마(Emma)’의 후임자다. 엠마는 3,000명 이상의 직원들과 건강 문제와 우려에 대한 인터뷰를 한 후 연구원들에 의해 꾸며졌다.

그녀는 매일 몇 시간씩 책상 위에 앉아 있으면서 영구히 구부정한 자세, 컴퓨터 스크린에 장시간 노출되어 건조해진 붉은 눈, 몇 년 동안 인공광의 눈부신 불빛 아래 갇혀 창백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더 나아가 100만년 후의 인간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까.

인간이 생물학적, 인공적 존재가 결합된 잡종으로 변모할까? 아니면 우리는 더 작아지거나, 더 작아지거나, 더 날씬해지거나, 더 뚱뚱해지거나, 심지어 다른 얼굴 특징과 피부색으로 변할 까?

5년전 BBC가 공개한 연구결과를 그 이유와 함께 살펴본다.

100만년후의 인류 vs 100만년전의 인류

복원된 하이델베르겐시스의 두상. (사진=위키피디아)

우리의 후손들은 공상과학 소설(SF)에서 나온 것과 같은 첨단 기계 이식, 재생 가능한 팔다리와 눈에 카메라를 단 사이보그가 될 것인가?

미래 인류의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그 당시 인간의 모습을 살펴보면 호모 사피엔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eidelbergensis)를 포함해 주변에 몇 가지 다른 종류의 인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들 인류가 발전해 오면서 지난 1만년전부터 최근까지 적응해야 할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농업 생활과 풍부한 식량은 우리가 과학으로 해결한 건강 문제, 즉 우리가 인슐린으로 당뇨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은 문제를 야기했다. 외모 면에서, 인간은 더 뚱뚱해졌고, 어떤 지역에서는 키가 더 커졌다.

토마스 메일룬드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생물정보학 부교수는 “그렇다면 우리는 인구밀도가 높은 행성에서 살기 알맞게 우리 몸이 더 작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쪽으로 진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람들은 심장 박동기나 고관절 이식처럼 신체의 부러진 부분을 고치기 위한 임플란트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미래에는 임플란트가 단순히 사람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될 것이다. 뇌 이식용 기기뿐만 아니라, 우리는 다른 색과 시각의 주파수를 읽을 수 있는 카메라를 가진 인공 눈과 같이, 우리 외모의 요소로서 기술의 더 가시적인 부분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설계된 아기들에 대해 들어봤다. 배아의 유전자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 논란이 되고 있고 아무도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미 그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메일룬드는 미래에는 특정 유전자를 바꾸지 않는 것이 비윤리적인 것6으로 보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와 함께 아기의 특성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사람들은 그들의 부모가 그들이 닮아주길 바라는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것은 여전히 선택일 것이고, 지금은 단지 인위적인 선택일 뿐이다. 우리가 개 품종을 가지고 하는 일을 인간을 가지고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더 이상 생물학적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 문제다”라고 말했다.

100만년후 인류 변화 전망 어떻게?...유전자 변형과 통계학적 변화모델 결합

초기호모사피엔스(왼쪽)와 네안데르탈렌시스의 해골. (사진=위키피디아)

제이슨 A 호지슨 생태계와 환경 강사는 ”100만 년을 예측하는 것은 순전히 추측이지만, 더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은 현재 알려진 유전자 변형과 앞으로의 인구 통계학적 변화의 모델을 결합한 생물 정보학을 사용해 확실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류는 이제 전 세계 인간으로부터 완전한 게놈의 유전자 샘플을 얻었고, 유전학자들은 유전적 변이와 그것이 인간 집단에서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유전자 변이가 어떻게 바뀔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생물정보학 분야의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인구통계학적 추세를 보고 있다.

호지슨은 도시와 농촌 지역이 점점 더 유전적으로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모든 이주는 농촌 지역에서 도시를 향하기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도시에서 증가하고 농촌 지역에서 감소하게 된다. 여러분이 볼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따른 차별화다”라고 말한다.

일부 집단은 더 높거나 더 낮은 비율로 번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유전자들은 전 세계 인구 수준에서 더 높은 빈도로 증가한다. 옅은 피부색의 부위는 더 낮은 비율로 번식하고 있다. 따라서 호지슨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볼 때 피부색이 더 어두워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밝은 피부색에 비해 어두운 피부색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경우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몇 세대 후에 보통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어두운 피부색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화성 식민지 인간의 팔다리는 길어진다?

영화 우주전쟁(2005)에 나오는 외계인의 다리는 가늘다. (사진=워워브더월드 팬덤닷컴)

우주에서는 어떨까? 만약 인간이 화성을 식민지로 만든다면, 우리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화성의 더 낮은 중력은 우리 몸 근육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아마도 우리는 팔과 다리가 더 길어질 것이다.

더 춥고 빙하기 같은 기후에서, 우리는 심지어 네안데르탈인의 친척들처럼 체온을 보존할 털이 나고 더 뚱뚱해질까?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인간의 유전적 변이가 증가하고 있다.

호지슨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인간 게놈의 35억 염기쌍 가운데 하나에서 대략 두 개의 새로운 돌연변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꽤 놀랍다. 그리고 우리가 백만 년 후에 똑같아 보일 것 같지 않게 만든다.

인류의 외형과 신체 변화가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 알 수는 없지만 과거에 그래왔던 것처럼 변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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