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배달이 라이더 배달을 대체할까····3대 과제

르완다,탄자니아 같은 아프리카 국가의 긴급 혈액 배달에서 시작해 미국과 일본 일부 섬 지역 의료품 배송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집라인 드론. (사진=집라인)

이달 10일(현지시각) 아마존이 창고에서 소비자 문 앞까지 물품을 배송하기까지 전과정에 대규모 로봇 투입을 선언했다. 물론 무인항공기(드론)도 예외가 아니어서 아마존은 이르면 올연말까지 드론을 이용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일부 지역부터 드론 배송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드론 배송 모델이 모두에게 성공적 롤 모델일지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끈다. 기즈차이나는 19일 드론배송이 반드시 효율적 배송 방법이 아닐 수 있다며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또는 미진한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드론 배송시 너무 큰 비용 부담, 복잡한 규제에 따른 보안문제, 여전한 기술 미성숙이 그것이다. 이 매체는 결론적으로 올바른 경로는 정규 라이더와 드론 배송 간 협업이 될 것이라고 봤다. 즉, 드론이 기존 라이더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류 사업자들이 드론 배송을 도입하기에 앞서 짚어야 할 과제에 대한 지적을 따라가 봤다. (물론 집라인처럼 아프리카 르완다와 탄자니아에서 혈액 배송에서 시작해 미국과 일본 일부 섬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 집라인 같은 성공적 드론배송 성공적 비즈니스 사례를 배제할 수는 없다.)

모호한 비즈니스 모델···과연 더 쌀까?

아마존은 이르면 올연말, 즉 다음달 중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일부에서 드론 배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M27-2 드론 모델. (사진=드론)

현재 드론 배송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은 명확하지가 않다. 간단히 말해서 기술 전문가들은 실제로 드론 배송이 더 값싼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하드웨어(HW) 분야의 노하우에 따르면 인간을 HW로 대체하는 것은 항상 간단하지 않았다. 단순히 어떤 종류의 HW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더 적은 돈이 든다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예를 들자면 다양한 차량들의 가격은 통상 2만~7만 달러(약 2700만~9500만원) 정도다. 그럼 배달업체는 한 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보내는 데 얼마나 벌까. 아마도 배송물품의 무게와 거리에 따라 몇 센트(수 십원)에서 몇 달러(수 천원)우까지 다양할 것이다. 나머지는 매우 간단한 산수 문제다. 만약 당신이 배송을 위해 자율주행차를 사용한다면 얼마나 많은 주문을 받아야 차량에 드는 비용을 벌충해 줄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10만건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수 천 건의 배달 주문을 받아야 한다. 차량 유지보수 비용을 더한다면 원가가 빠지기까지 더많은 시간이 들 것이다.

이를 드론에 적용해 봐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다. 배달 가능한 드론 가격은 수 천 달러(수백만 원)나 된다. 따라서 드론 비용이 빠지기까지 수천 건의 주문을 받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이 드론은 사람에 의해 작동될 것이다. 인적 비용을 더하면 비용이 빠지기까지 주문 건수가 더 늘어나야 한다.

드론 배달에도 여전히 인건비가 든다

월마트는 지난 5월 드론업과 손잡고 올연말까지 미국 6개주(애리조나, 아칸소, 플로리다, 텍사스, 버지니아, 유타) 34개 지역 400만 고객들에게 드론으로 상품을 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월마트)

드론 배송과 관련된 노동 비용 중 하나는 운영자이다. 일부 국가의 정책과 규제 요건에 따르면 드론 배송시 안전 담당자를 두도록 하고 있다.

그런 경우에 배송 드론은 인간의 시계를 벗어나는 가시권 너머의 비행을 할 수 없다. (물론 미국에서는 연방항공청(FAA)로부터 지난 8일 최초로 퍼셉토라는 드론 회사가 미 전역에서 산업용 시설 검사용 ‘비가시권 비행’ 검사 면제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제 정유 및 가스 회사 등을 상대로 드론 비행시 별도 승인 없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이 일에 드론 담당자가 필요하고 그들의 봉급은 비용에 포함될 것이다. 이는 제품 비용과 운영 프로세스에 불과하다.

여기에 반복되는 연구개발(R&D)비용, 거대한 R&D팀 지원 비용이 추가된다. 모든 회사가 이같은 재정적 압박을 견딜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으로서는 안정적 드론 배송기술은 없다. 이것은 비즈니스 모델을 더 다루기 힘들게 만든다.

복잡한 정책상의 제한, 그리고 드론 사고시 대처

미연방항공청(FAA)은 버지니아공대가 제시한 ‘사람 머리위로 떨어져도 안전하게 부서지는 드론의 기준’을 승인했다. 미국 애그이글 드론(사진)은 소프트 소재 기반의 드론으로 FAA 승인을 받은 버지니아 공대의 안전 비행 드론테스트에 처음 통과했다. (사진=버지니아 공대)

드론 배송과 관련한 두 번째 주요 문제는 보안, 정책 및 제한이다. 사실 새로운 기술을 맞아 규제당국의 압력은 훨씬 더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입출력 비율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모든 기술, 제품 및 운영은 엔드-투-엔드 결국 비용문제로 귀속될 수 밖에 없다. 만약 사업자가 드론배송으로 돈을 벌지 못한다면 물러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규제 당국자들은 (비용과 무관하게)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사업 형태의 형식화를 당연시해야 한다. 정책 시행자로서 사회적 혜택은 물론 위험과 재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하늘로부터 드론이 떨어지는 것을 상상해보라. 드론이 날을 돌리면서 급속히 떨어질 때 당신은 얼마나 놀랄까? 그 드론의 주인은 어떨까, 그는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손실을 입을 것인가? 이는 기존 처리 방식과 비교해 훨씬더 비싸고 초기 비용이 더많이 들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중국,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규제 당국은 드론 배송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규제 당국자들은 하나의 큰 버그가 충돌과 여러 손실을 유발할 수 있기에 위험 대비 차원에서 기업들에게 일련의 문제 해결을 요구할 것이다. 즉, ▲배달 과정에서 자율운행 차량과 드론이 하이재킹 당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방법 ▲장비가 비전 알고리즘에 따른 정보 수집시 고객 개인 정보 침해 방지 보장 ▲장비에서 수집한 정보를 불법 사용 및 절도로부터 보호 등이다.

엄격한 규정들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정부 기관과 경찰이 흔히 배치하는 2만800달러(약 2800만원)짜리 고급 드론을 2km 떨어진 곳에서 40달러(약 5만원) 미만의 HW로 얼마나 쉽게 훔칠 수 있는지를 IBM의 보안 연구원 닐스 로드데이가 지난 최근 블랙햇 아시아 2016에서 발표했다. 고급 소포를 운송중인 드론이라면 이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사진=더해커닷컴)

규제 당국자들의 요구 사항이 얼마나 엄격하든 간에 그들은 모든 실질적 상황을 고려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규제 당국자들이 산업을 표준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규모 드론 배송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없이 기업들과 규제 기관들은 책임 있는 표준을 통해 상업용 배송에 대응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규칙이 없다면 규제당국자들은 기업이 합법적이고 법에 따라 운영토록 할 면허증을 발급해 주기 어려울 것이다.

커다란 기술적 도전

일반적으로 드론은 비가 오는 등 기상 악화시엔 배달을 하기 어렵다. 기존 지상배송과 차별을 보인다. 사진은 지구 대기의 가장 낮은 층으로 날아가는 기상 드론. (사진=메테오매틱스)

마지막으로 드론이 가진 기술적 도전이라는 문제와 맞닥뜨려야 한다.

어쩌면 인터넷 회사들에게는 기업 문화라는 점에서 드론 배달을 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 회사들은 불같이 공격적인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또한 높은 것을 붙잡고 빠른 확장을 위해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드론 배송 기술은 느리고 꼼꼼한 작업이다. 소프트웨어(SW)와 HW 시스템은 운영 체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사업모델이 틀리면 기술적 경로가 잘못될 수 있다. 기술적 시야에서 보면 사람에 의한 배송은 실제로 복잡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계획, 인식, 장애물 회피, 항법 등이 포함된다.

각 부분에는 이들을 해결하기 위한 실제 상황을 필요로 하는 많은 기술적 문제가 있다.

해결되길 요하는 너무 많은 문제들이 있다. 드론이 이륙했을 때 폭풍이 드론을 때리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폭우도 문제다. 사람에 의해서도 처리하기 어려운 정말 복잡한 문제를 배송드론이 처리할 수 는 없다.

드론 배송은 정말로 대답해야 할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이 매체의 이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주목해야 하겠지만 무조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혁신적 해결책은 항상 이같은 문제점과 비판적 지적 속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적된 드론 배송상의 제반 문제점들을 해결한 안전하고, 저렴한 드론 배송방식을 내놓는 드론 서비스 사업자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글로벌 혁신 허브로 주목 받는 싱가포르, 한국 스타트업이 제대로 활용하는 전략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 더해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더해지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스타트업계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모태펀드 출자를 스타트업코리아, 글로벌, M&A 등 핵심 출자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목되는 변화 중 하나가 국외 창업 스타트업 지원이다. 이처럼 국외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해외 진출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진행한 ‘아시아의 한국인’ 행사에서 찾아봤다.

오픈AI ‘샘 알트먼’이 ‘미국 정치판’을 길들인 방법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매력적인 언변과 교묘한 로비활동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산업을 대표하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를 매우 공격적으로 비판했던 미국 정치계가 어쩐 일인지 AI 산업을 대표하는 알트먼에게는 부드럽다. 알트먼은 미국 정치판을 어떻게 길들인 것일까.

하루앞둔 미 대선···빅테크들, 트럼프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이면엔

실리콘 밸리 빅테크 리더들의 친 트럼프 분위기가 트럼프의 잠재적 보복 우려 때문인지, 정부사업 계약으로 보상받길 원해서인지인지, 아니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추가 감독 및 규제를 받을까 봐 경계해서인지를 단언할 수는 없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빅테크 CEO들의 ‘전략적 모호성의 이면을 들여다 봤다.

[인터뷰]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 “AI를 접목한 플랫폼 기반 독서 경험 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2016년 등장한 밀리의서재는 오랜 세월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밀리의서재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AI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자사 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테크42는 AI 격변이라는 파고에 맞서 정체성을 지켜가며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밀리의서재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방은혜 AI 서비스본부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