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이 가져올 미래 변화 : 디파이, 다오

세상에 없던 금융,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디파이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중개기관 없이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운영되는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간 신뢰를 보장한다. 디파이 서비스 분야는 크게 예치와 대출, 가상자산·파생상품 거래, 보험으로 구분된다. 

1) 예치와 대출 서비스

예치는 이용자가 디파이 플랫폼에 자산을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것이다. 일명 이자 농사(Yield farming)라고 한다. 대출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해당 디파이 플랫폼의 스테이블코인을 받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신용조회나 승인 없이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메이커다오(Maker DAO)가 있다. 메이커다오는 블록체인 이더리움(Ethereum)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발행한다.

2) 가상자산 및 파생상품 서비스

디파이 플랫폼을 통해 가상자산이나 파생상품을 P2P 방식으로 거래하는 것이다. 합성 자산 거래 플랫폼, 신세틱스(Synthetix)가 대표적인 예다. 합성자산이란 달러, 금, 석유 같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한 것이다. 신세틱스의 합성 자산은 신세틱스의 's'를 붙여 sUSD(신세틱스 달러), sXAU(신세틱스 금), sOIL(신세틱스 오일) 등으로 부른다.

3) 보험 서비스

디파이 플랫폼을 통해 보험 상품을 거래하고, 보험금 청구 및 수령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데지스(Degis)는 블록체인 아발란체(Avalanche)를 기반으로 디파이 보험상품을 제공한다. 데지스는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계약한 보험금이 지급되는 매개변수 보험을 취급한다. 비행이 2시간 이상 지연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미저러블 플라이트 상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진도 7.0 이상의 지진에 대한 보험상품, 기온이 40도 이상인 날이 10일 이상 지속됐을 경우에 대한 보험상품, 5등급 이상의 태풍에 대한 보험상품이 있다.

미래형 조직구조, 다오(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다오는 중앙관리자 없이 공통의 목적을 가진 개인이 모여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이다.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으며 모든 안건은 투표로 결정한다. 다오 생태계 분석 플랫폼인 딥다오(DeepDAO)에 따르면 다오가 관리하는 자산은 10억 달러 이상이며 참여자 수는 약 440만명에 달한다(2022년 10월 기준). 다오에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 웹 3.0 개발자 플랫폼인 알케미(Alchemy)는 다오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다.

1) 프로토콜 다오

주로 디파이 프로토콜을 관리하기 위해 조직된다.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파이 플랫폼, 메이커다오(MakerDAO), 이더리움 최대 탈중앙화거래소 유니스왑(Uniswap)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2) 투자 & 벤처 다오

초기단계의 스타트업, 프로토콜에 투자하거나 기존 금융에서 취급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조직된다. 메타카르텔(Metacartel)은 법인 설립 전 프로젝트 단계에 투자하며, 크라우스 하우스(Krause House)는 NBA 팀 인수를 목표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

3) 컬렉터 다오

특정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조직된다. 플라밍고 다오(Flamingo DAO)는 유망한 NFT에 투자하고 내부에서 선발된 NFT 큐레이터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NFT 가치를 분석하고 의견을 공유한다. 컨스티튜션 다오(Constitution DAO)는 미국 헌법 원본을 구입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이다. 4000만 달러를 모금했으나 경매 낙찰에 실패했고 모은 돈을 참여자들에게 돌려주었다. 

4) 소셜 다오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해 조직된다. 프렌즈 위드 베네핏(Friends with Benefits)은 웹 3.0에 관심있는 아티스트, 작가, 뮤지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스타트업 창업자, 창작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다. 

5) 자선활동 다오

사회적 책임을 위해 조직된다. 우크라이나 다오(UkraineDAO)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기 위해 결성됐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묘사한 NFT를 판매하고 DAO 지배증권으로 LOVE 코인을 발행한다.  

6) 보조금 다오

웹 3.0 생태계에 도움이 될 프로젝트를 선정해 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다. 에이브 그랜츠 다오(Aave Grants DAO)는 디파이 프로토콜인 에이브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 

7) 미디어 다오

위계가 뚜렷한 기존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재정의하는 다오이다. 뱅크리스다오(Bankless DAO)의 디파이와 비트코인을 알리기 위해 팟캐스트, 뉴스레터 등을 제작한다. 뱅크리스의 네이티브 토큰인 뱅크(BANK)를 보유한 구성원들은 뱅크리스의 주요 의사결정에 투표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연구, 그래픽 디자인, 기사 번역, 마케팅 서비스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8) 서브 다오

운영, 마케팅, 재무와 같은 특정 기능을 관리하기 위해 조직된다. 밸런서 다오(Balancer DAO)는 전체 다오에 의해 통과될 필요가 없는 안건의 실행을 촉진하기 위해 서브 다오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만장일치로 결성되었다. 

(Source: Cointelegraph / IGM 재구성)

웹 3.0,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가트너(Gartner)는 2022년 블록체인 기술 하이프사이클에서 웹 3.0은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Peak of Inflated Expectations)이라고 정의했다.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이란 일부 성공 사례와 다수의 실패 사례가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 일부 기업은 실제 사업에 착수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관망한다.

실제로 웹 3.0의 실체와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진행 중이다. 웹 3.0 트렌드에 부정적인 이들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실체가 모호하다”고 말한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는 웹 3.0 트렌드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인물이다. 그는 “웹 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유행어에 가깝다”, “웹 3.0을 본 사람 있나? 나는 찾을 수 없다”라고 적은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웹 3.0에 대한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웹 3.0 옹호자들은 “웹 3.0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으며 차세대 인터넷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한다. 구글은 웹 3.0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카를로스 아레나(Carlos Arena) 구글 클라우드 디지털 자산 총괄 책임자는 “구글이 오늘날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기술적 혁신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과 변화된 비즈니스 모델에 적응해 생태계를 조성한 것”이라면서 “빅테크와 웹 3.0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인터넷, 웹 3.0은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다. 웹 3.0이 조직과 비즈니스 모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원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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