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드론 배송 인식, 월마트 최애 배송 물품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여름 가평 세븐일레븐이 파블로항공과 손잡고 드론배송 서비스를 해 화제가 됐다. 드론을 이용한 배달 사업 사례가 없어 안정성 검증이 완료되기까지 관련 사업자 등록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무료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월마트가 7개 주에서 드론을 이용한 온라인주문 배송 물품을 배송할 정도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드론배송은 점점더 우리 생활 속에 가까워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침 최근 미국 써킷이라는 회사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세대별로 우선시하는 이점에 차이가 있었고 우려하는 점도 조금씩 달랐다. 이 내용과 함께 미국 최초로 가장 광범위하게 드론 배송 서비스 중인 월마트가 미국 6개주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 결과 내놓은 5대 선호 물품 내역도 흥미롭다. 아일랜드에서 시작해 30개 공급사와 제휴하면서 세계적 드론배송 서비스 성공사례가 된 만나라는 회사도 함께 소개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드론 배송 본격화 때 어떤 물품을 서비스하려고 할까. 써커스의 조사결과, 드론워치와 드론라이프 보도를 참고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록포드와 텍사스 칼리지 스테이션 등에서 공식적인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사진=아마존)

소비자들은 누구의 드론 배송을 신뢰하는가? 놀랄만한 해답

설문 조사에 참여한 모든 미국인의 90%가 드론 또는 무인 배송방식의 제품 주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안전, 개인 정보 보호 및 물류에 대한 분명한 우려도 보였다.

물류 관리와 노선 계획 기업인 써킷(Circuit)은 소비자(700명)와 배달 기사(300명)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지시를 받는 무인 차량과 드론 배송의 미래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흥미롭게도 써킷은 이 내용을 분석해 세대별로 세분화했다. 그 결과 젊은 소비자들만이 새로운 배송 모드에 관심이 있다는 인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또한 배달 운전자와 소비자의 혼합된 답변 결과는 대다수 운전자가 무인 및 드론 배달 모드로 인해 기존 직업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89%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참여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누가 드론 배달을 원하는가?

써킷의 조사결과 조사 대상 미국인의 90%가 온라인 주문품을 드론으로 배송받는 데 흥미를 보였다. 이유로는 더 빠르다(39%), 덜 혼잡하다(36%), 더효율적이다(36%), 비행로 안전성 향상(34%), 오염원 감소(33%)가 꼽혔다. 또한 세대별로 볼 때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자)들은 빠른 배송을 꼽았고,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출생자)들은 오염원을 덜 배출하는 것을 꼽았다. (자료=팀즈 서베이, 써킷)

이 연구 결과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전 연령대에 걸쳐 대다수가 드론과 드론 배달에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유는 연령대에 따라 다양했다. 베이비붐 세대(1946년~1964년 출생자)는 더 빠른 배송 시간에 가장 관심이 있는 반면,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중반 출생자)는 이러한 배송 모델이 환경을 덜 오염되기를 희망한다.

사람들은 드론 배송의 이점에도 관심이 있지만 아직 증명되지도 않은 드론 해적(조사 대상자 4명 중 3명) 등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무인 및 드론 배달이 기술적인 문제, 해킹, 안전 문제, 그리고 기존 배송 운전자들의 잠재적 일자리 감소와 동반할 것을 드려워하고 있었다.

무인 및 드론 배송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은 누구를 신뢰하는가?

드론 배송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미국인들이 드론 배송에 대한 우려의 원인으로는 기술적 에러(41%), 보안/해킹문제(40%), 배달직업 소멸(35%), 보행자/자전거 타기 안전성 감소(35%), 높아지는 비용(33%)을 꼽았다. 또 조사대상 미국인 4명 중 3명은 드론해적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설문 조사 결과 미국인들에게 가장 믿음 주는 드론 배송 회사로는 아마존이 꼽혔다. (자료=팀즈 서베이, 써킷)

이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대형 소매유통 업체들이 소규모 조직보다 더 나은 보안과 운영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설문 분석 결과 무인드론 배송 신뢰기업 1위는 아마존이었고, 월마트와 구글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식품 부문에서 월마트가 1위를 차지했고, 도미노와 우버이츠가 그 뒤를 이었다. (도미노는 이미 지난 2016년 첫 드론 피자 배송을 했지만 아직 광범위한 배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놀라운 것은 대형 물류회사들이 상위권에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페덱스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드론배송 업체로 선정한 응답 비율은 25%에 불과해 이 회사는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주요 드론 배송 업체인 UPS와 DHL은 없었다. 이는 단순히 기업 배송이 아닌 소비자용 제품을 가정에 배송하는 변화 때문일 수 있다. 아마존은 2014년부터 자체 글로벌 배송 네트워크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만 명 이상의 운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가리키는 것은 소비자들이 이른바 ‘드론 해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드론 자동 배송 모드가 제공하는 혜택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고 준비돼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까지 드론해적이 실제 상업적 드론 배송에서 문제가 있다는 게 증명되지도 않았다.)

소비자 드론 배송 신뢰1위 월마트의 드론배송 빅5는?

월마트는 드론업을 통해 고객 대상 드론 물품 배송을 하고 있다. (사진=드론업)

월마트는 미국에서 드론 배송을 시행한 최초의 대형 소매업체이다. 드론업(DroneUp), 플라이트렉스(Flytrex), 집라인(Zipline) 같은 드론 서비스 업체들이 월마트 물품 배송 드론을 운영한다. 월마트는 현재 7개 주의 36개 매장에 드론 배송 ‘허브’를 두고 있다.

월마트는 드론을 통해 2만개 이상의 품목을 배송 서비스하지만 자사 네이버후드마켓(Walmart Neighborhood Market) 판매 제품의 85%가 드론 배송 자격 요건(4.53kg)과 부피 요건을 충족한다고 말한다.

월마트는 지난해 6,000건 이상의 드론 배송 서비스를 했는데 모두 30분 이내에 이뤄졌다.

그렇다면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7개주에서 드론 배송서비스를 하고 있는 월마트의 드론 배송 주문 상위 5개 품목은 뭘까. 월마트는 지난달 중순 지금까지 서비스를 제공한 미국 6개 주 고객들이 드론 배송 주문을 한 상위 품목들을 공개했다.

월마트 네이버후드 마켓에서 드론이 이륙하는 모습. (사진=월마트)

일반적으로 드론 배달은 접근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초기의 참신함이 사라지자 고객들은 그들의 현관까지 쉽고 편리하게 배달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드론 배송을 위해 주문된 상위 품목들은 정확히 무엇일까.

월마트는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드론 배달 품목 5가지를 ▲1.‘그레이트 밸류’의 아이스크림인 ‘쿠키 앤 크림’ ▲2.봉지에 든 2파운드(900g) 레몬 ▲3.로티세리 치킨(통닭구이) ▲4.레드불(에너지 드링크) ▲5.‘바운티’사의 페이퍼 타월이라고 밝혔다.

드론 배달 생태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주요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우버이츠나 그럽허브의 서비스만큼 보편화될 수 있는 운영 표준을 확립하고 있다.

월마트 비행 기술자들이 드론에 물품을 실어 배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월마트, 드론업)

월마트는 지난해 규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범운행 네트워크 및 라이선스, 지상 및 포장 인프라, 통신 기술 및 재고물품 등의 복잡한 프레임워크가 성숙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광범위한 드론 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아마존도 지난해 말 2개 시험 커뮤니티에서 배송용 드론을 띄울 수 있게 됐다.

올해 미국의 소매용 드론 배송은 테스트 사례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라스트 마일 물류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되는 해가 될 수 있으리란 기대를 모은다.

이미 디지털 구매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드론 배송을 위한 품목을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월마트의 경우, 고객들은 앱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최소 배송료 3달러99센트(약 5000원)도 부담한다. 이는 배송 드론이 주문자의 위치로 날아가고, 공중에서 줄을 통해 포장상품을 땅에 부드럽게 내린 다음 날아가는 데 드는 비용이다. 이는 매장에 갈 수 없는 고객들이 비상용품이나 생필품들을 안전하고, 비접촉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초간편 서비스다.

테이크아웃 개념을 바꾸며 급성장한 드론 서비스 회사

카밀레 타이 레스토랑의 음식을 배송중인 만나 드론. (사진=만나)

아일랜드의 드론 배송 스타트업 만나(Manna.aero)는 식당 테이크아웃에 대한 일반적 생각을 바꾸면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드론 배송 서비스회사로 성장했다.

만나에어로(Manna.aero)라는 이름의 아일랜드 드론 배송 스타트업은 테이크아웃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가고 잇다.

이 회사는 자사를 “세계 최초의 항공 등급 B2B 드론 배달 서비스 회사”로 소개하면 등장해 성장행 왔다.

카트롤러와 이랜드 테크놀로지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보비 힐리가 지난 2018년 창업했다. 창업 초창기부터 새로운 자금 조달, 주요 파트너십, 그리고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배달방법론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창업 이듬해인 2019년 약 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보비 힐리 만나드론 딜리버리 대표와 이 회사의 배송 드론. (사진=만나)

만나는 본거지인 아일랜드 플립디시 프랜차이즈 음식 배송서비스로부터 시작했다. 맞춤형 드론을 사용해 음식점과 중앙 주방에서 소비자의 집으로 직접 음식을 배달했다. 포장된 음식은 드론의 화물칸에 넣어져 배송됐다. 드론은 착륙하는 대신 공중에서 고객에게 주문음식 상자를 내려주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드론 배송 과정에서 가장 복잡한 부분 중 하나라는 마지막 50피트(15m) 배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드론은 공중 80m까지 올라가고 시속 80km로 날며, 3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배송한다. 이 회사는 또한 드론이 우박, 비, 눈과 같은 모든 날씨에서도 전천후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음식 배달은 드론 배달을 정규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였다. 애플리케이션은 비록 만나가 단지 뜨거운 햄버거 배송에서부터 시작할지라도 비행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규제 기관이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었고, 드론 기술의 유익한 측면을 더 많은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었다.

만나의 드론은 또한 드론 배달에 대한 지역사회의 몇몇 우려도 해결했다.

보비 힐리 CEO는 자사의 드론은 무엇보다도 안전하다고 말한다. 단순한 서비스 봉투(반경 2km에 음식 2kg 배송)는 튼튼하다. 게다가 이 드론은 조용해서 통상 땅 위의 사람들이 대화하는 것보다 더 시끄럽지 않다고 말한다.

만나 드론 1대는 하루에 100대의 배송을 완료할 수 있으며, 마나항공 직원 1명은 한 번에 최대 20대의 항공기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더블린의 발브리그간 교외로 확장했는데, 그곳에서 단지 4대의 드론만으로 3만5000명의 지역 인구를 대상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드론라이프는 전했다.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2년 8월 현재 블라스타 스트리트 키친, 보 베인, 애플그린, 테스코, 헬스웨이브, 퀵 잉크, 커들스 펫 스토어 등 30개 이상의 벤더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양한 유명 투자자로부터 3000만 유로(약 400억 원)이상을 투자받았다. 삼성전자 아일랜드 온라인삼성과도 제품 배송 서비스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3월 24일 아일랜드에 있는 고객들에게 만나 드론을 이용한 제품 배달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아몬 그랜트 아일랜드 온라인삼성 대표(왼쪽)과 앨런 힉스 만나 CEO가 만나드론을 이용한 삼성전자 제품 배송서비스 계약 체결후 포즈를 취했다. (사진=삼성전자)

현재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상업 드론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리더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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