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기획] 한국 시장에도 도래하는 ‘SaaS’ 시대, 해결해야 할 과제는?

[AI요약] 2022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수는 2019년 650개에서 2021년 1102개로 급증했다. 실제로 요즘 스타트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이 SaaS형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aaS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2022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수는 2019년 650개에서 2021년 1102개로 급증했다. 현재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62.5%가 SaaS를 표방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소비자원 자료 기준 국내 SaaS 시장 규모는 2020년 5780억원에서 2025년 1조1430억으로 연 평균 15%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기준과 비교했을 때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SaaS 시장 규모는 324조원으로 알려졌다. 2021년 기준 글로벌 무대에 등장하는 신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 507개 중 117개가 SaaS 기업이다.

이렇듯 한국 SaaS 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큰 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한국의 경우 그간 소프트웨어를 구매, 구축하는 방식이 오래도록 우세했기 때문이다. 전환점이 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가속화된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움직임 덕분이었다. 이는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코로나 전후인 2019년과 2021년 국내 SaaS 기업 수가 급증한 것으로도 확인이 된다.

실제로 요즘 스타트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경우 대부분이 SaaS형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aaS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인프라, 기술적인 측면에서 큰 격차가 존재한다. 국내 SaaS 비즈니스 역량을 글로벌 기준으로 끌어올리고 경쟁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필요조건이 수반되야 할까? 또 국내 SaaS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이뤄지고 있는 노력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SaaS 비즈니스 활성화의 전제조건은 클라우드 전환인데…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된다는 특성 상 SaaS 성장의 전제조건은 클라우드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된다는 특성 상 SaaS 성장의 전제조건은 클라우드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차세대 SaaS 및 앱 현대화, 지능화 소프트웨어 수요가 급증하며 그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시장 역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조9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라는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앞서 SaaS 기업 증가세는 이러한 클라우드 시장 규모 확대가 바탕이 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변화에 따른 정부의 정책 지원이 더욱 강화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10년 전인 미래창조과학부시절부터 정부 차원의 ‘SaaS 개발지원 사업’이 실시됐고, 지난 2021년에도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이 추진됐지만,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조차 클라우드 전환 노력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정부의 한 해 정보화 예산은 5조원 안팎인데, 이중 상당수가 비클라우드, 설치형 소프트웨어 제품 구매에 쓰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플랫폼 정부’를 표방한 현 정부지만, 여전히 중앙정부와 각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IT 시스템 중 클라우드 이용율은 18%(3100곳)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aaS 산업화를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클라우드 전환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정책은 규제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대표적인 것이 현재 정부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인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제도다. 과기정통부가 공공부문 클라우드 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정부존’과 ‘상업존’으로 나누고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여기에서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굳이 더 많은 백업 서버가 필요한 정부존 구축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공공부문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에 약 80%를 상업존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과 다른 행보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시장의 혁신 속도에 대응하고 보안 기술 발전 등을 고려한다면 상업존에 무게 중심을 둬야한다” “보안을 우려해 정부존을 강제할 경우 SaaS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aaS 시대를 여는 기업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디지털 전환의 급물살을 경험한 한국 시장은 이후 SaaS 서비스의 편리성과 합리성으로 인해 이를 활용하는 비율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를 비롯해 워크데이, 스노우플레이크, 레드햇 등 한국 시장에 관심을 높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SaaS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들도 SI(시스템구축)을 넘어 SaaS 기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한편 시장의 니즈를 반영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우거나 버티컬 서비스로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SaaS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스타트업들도 적지 않다.

클라우드에 특화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으로 시작한 베스핀글로벌은 최근 SaaS형 플랫폼을 선보이며 SaaS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지=베스핀글로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SaaS 스타트업으로는 기업의 고객관계관리를 돕는 올인원 비즈니스 툴 ‘채널톡’을 운영하는 B2B SaaS 기업 채널코퍼레이션, 문서 기반 협업 툴 ‘타입드(Typed)’를 운영하는 비즈니스캔버스, 패션 B2B SaaS 플랫폼 ‘셀업(SELL UP)’을 운영하는 쉐이그라운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유저 리서치 SaaS 개발 스타트업인 허블 역시 실리콘밸리 기반 엔젤투자자들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허블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IT제품 실사용자들로부터 정성적 피드백을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게 돕는 SaaS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허블은 이번 확보한 투자금을 활용해 북미 고객사 추가 유치와 제품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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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펑션투웰브의 개발자 퍼블리셔용 자동화 툴 ‘펑션투웰브’가 미국 커뮤니티 플랫폼 ‘프로덕트 헌트’에서 오늘의 제품 1위에 선정되며 화제가 됐다.

미국 커뮤니티 플랫폼 ‘프로덕트 헌트’에서 오늘의 제품 1위에 선정된 펑션투웰브의 개발자 퍼블리셔용 자동화 툴 ‘펑션투웰브’도 화제가 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용 SaaS 솔루션을 갭발하는 펑션트웰브는 지난 4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피그마 디자인 파일을 코드로 변환할 수 있는 ‘피그마투코드’를 선보이며 퍼블리셔, UI/UX 디자이너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피그마투코드 역시 프로덕트 헌트에서 오늘의 제품에 선정된 바 있다.

그 외에도 올해 한국 SaaS 업계는 인프라닉스, 씨앤에프시스템, 크리니티, 웹케시그룹,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와이즈넛, NHN두레이 등 스타플레이어가 두각을 보이며 본격적인 ‘SaaS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또한 티맥스소프트, 영림원소프트랩, 나무기술,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등 국내 대표 SasS 기업과 CSP, MSP 등이 참여하는 SaaS추진협의회에서는 SaaS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위해 'SaaS 전환지원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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