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온라인 DVD 대여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가 상징과도 같았던 DVD 대여 서비스를 종료한다. 18일(현지시간) 더 버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우편을 통한 DVD 대여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1998년 이후 약 25년 만에 넷플릭스의 상징이었던 DVD 대여 서비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넷플릭스는 지금껏 50억 편이 넘는 DVD 및 블루레이를 북미 구독자들에게 서비스해 왔지만, OTT 산업의 발전에 따라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넷플릭스의 마지막 DVD는 2023년 9월 29일에 배송된다.
넷플릭스는 영화, 게임, TV 등을 대여해 주던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라이벌이었다. 2002년 약 70만 명의 가입자에서 3년 후인 2005년 36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기까지 DVD 대여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이후 2007년부터는 전통적인 DVD 대여 사업에서 탈피해 구독자들에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장에서 출발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2010년,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듬해에는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으로 그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가파르게 성장하여 출시 2년 만인 2009년에 연간 스트리밍 영화 수가 연간 DVD 대여 건수를 넘어설 정도의 인기를 끌었으며, 넷플릭스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에는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비롯해 자체적으로 제작 지원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글로우(Glow)',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더 크라운(The Crown)'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OTT 서비스 제작사로서의 입지도 구축해 나갔다.
현재 넷플릭스는 총 4,200만여 장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가입 가구는 2017년 7월부로 전 세계 1억 명을 돌파했고,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2억 2,300만 가구를 넘어섰다.
넷플릭스의 DVD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펼쳐진 지난 2013년에는 DVD 사업매출로 9억 1,100만(약 1,200억 원) 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억 4,600만 달러 수준으로 꾸준히 축소됐다. 넷플릭스의 주가가 폭등한 2020년에 기록한 매출은 66억 5,500만 달러(약 8조 7,600억 원)로 직전 동기 약 21%가 넘는 증가세와 영업이익 9억 5,400만 달러(약 1조 2,555억원)로 직전 동기 대비 100%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가입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하며 당시 국내에서만 4,155억 원을 벌어 들였다.
넷플릭스는 2018년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넘긴 후 같은 해 5월에는 장 중 한때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시가총액마저 뛰어넘어 잠깐 동안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었다. 디즈니의 경우 앞서 2013년에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달성했는데,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시가총액 추이를 보면 넷플릭스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짧은 시간 내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는지를 직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지난 18일 밝힌 넷플릭스의 1분기 순이익은 13억 1000만 달러, 주당 2.88달러로 1년 전의 3.53달러보다 축소됐다. 이 기간 매출은 81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의 78억 7,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넷플릭스는 이번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로 2.84달러를, 매출 전망치로는 82억 4,000만 달러를 제시했는데 전문가들은 3.07달러의 주당순이익과 81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나섰다. 다만, 넷플릭스는 전체 가입자 증가 전망치를 더 이상 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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