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의 시대는 끝났다···돌파구는 게임뿐?

디즈니와 넷플릭스같은 대형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스트리밍 시대가 끝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이들은 다음 성장 동력으로 뭘 노리고 있을까.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스트리밍 경쟁은 끝났다. 이제 미디어가 그다음 성장 해법으로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야 할 때다.”

CNBC는 11일 2019년부터 불붙기 시작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스트리밍 경쟁이 올해로 끝났다며 그 배경과 함께 이들이 차기 성장 동력 모색 움직임을 함께 짚었다.

이 매체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현재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한계극복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에 왔다고 봤다. 이에따라 언젠가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성장스토리를 만들어 줄 후보가 있어야 하며, 그 가장 분명한 후보로 게임이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리밍 전쟁은 끝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애너하임에서 열린 디즈니월드 D23엑스포 행사장의 모습. (사진=디즈니월드)

CNBC는 “스트리밍 전쟁이 반짝했다가 끝났다. ‘2019~2023년’ 근조”라고 단적으로 요약했다.

보도는 소비자들 가운데 제한된 수의 구독자만 지불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가장 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경쟁은 끝났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참가자들은 여전히 달리고 있지만 더 이상 이기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점도 지적됐다.

실제로 콘텐츠 스트리밍 업계 거대 기업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좋지 않아 보인다.

디즈니는 자사의 대표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첫 3개월 동안 400만 명의 가입자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회사 총 스트리밍 가입자 수는 1억 6180만 명에서 1억 5780만 명으로 줄었다. 디즈니는 인도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고객 460만을 잃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60만 명의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를 잃었다.

가입자 늘리기 한계···당면과제는 스트리밍을 수익성으로 전환하기

넷플릭스는 조만간 다시 가입자 공유 단속에 들어가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22년 3월 현재 전세계 넷플릭스 서비스 지역. (사진=위피키디아)

이처럼 대규모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가입할 사람이 없기에 더 이상 커다란 스트리밍 가입자 증가가 없는 세상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열심히 따라잡지 않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넷플릭스는 1분기에 175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해 전 세계 총 가입자 수를 2억 3250만 명으로 늘렸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160만 명을 추가해 9760만 명에 안착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빅 미디어의 가장 큰 이슈는 스트리밍 비즈니스를 수익성있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흑자로 돌아선 넷플릭스는 콘텐츠 비용 증가를 억제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디즈니는 최근 몇 달 동안 수천 개의 일자리 감축과 수십억 달러의 콘텐츠 지출 삭감을 발표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달 초 미국의 소비자 직접 연결 사업이 분기 중 5000만 달러의 이익을 냈으며 올해에도 순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10일 스트리밍 손실이 8억 8700만 달러에서 6억 59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분기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디즈니가 “적은 양의 콘텐츠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고 밥 아이거 CEO는 “이것이 글로벌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소규모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여전히 성장세가 관찰되고 있다.

NBC유니버설의 피콕은 지난 분기에 200만 명의 구독자를 늘리며 총 22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분기중 410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해 6000만 명의 가입자를 만들었다.

성장률 수치에 대한 투자자 반응은?

그러나 핵심적인 문제는 가입자 성장 수치를 보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현금을 절약하기 위해 배당금을 주당 25센트에서 5센트로 인하한다고 발표한 후 이달 초 하룻 만에 주가가 28% 하락했다.

올 첫 분기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가입자들은 지난 분기의 월간 가입자당 매출(74센트)보다 감소한 월 59센트의 매출을 내게 해주었다. (적은양의 콘텐츠를 생성하겠다고 밝힌)디즈니는 이런 저수익 고객들을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디즈니는 작년에 전 인도 ‘프리미어 리그’ 크리켓 스트리밍 권리를 포기했다. 비아콤18은 이 권리를 26억 달러에 사들였으며,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이 가운데 소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디즈니는 또한 올해 말에 광고가 없는 디즈니플러스 서비스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작년에 또 다른 가격 인상이 발표된 후 가장 최근 분기에 미국과 캐나다 시장의 가입자 당 평균 매출은 20%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가입자 추가가 최우선인 경영자들은 높은 가격 인상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스트리밍 다음의 전략은 뭘까?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6번째로 인수한 게임 스튜디오 ‘스프라이 포렉스’. (사진=에픽게임즈)

보도는 콘텐츠 스트리밍 가격을 올리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좋은 성장 전략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들에게 스트리밍은 성장 전략이었다. 아마도 (수익을 늘리기 위해)좀 더 저렴한 광고 계층과 함께 조만간 넷플릭스의 비밀번호 공유 단속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과 대중 스트리밍의 초기 단계에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것은 아마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곧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확실한 후보는 게임이다.

이미 넷플릭스는 비디오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1년 9월 이래 옥슨프리 개발사인 나이트스쿨 스튜디오, 핀란드 모바일 개발사 넥스트게임즈, 던전 보스 스튜디오인 보스파이트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여섯 번째로 스프라이 폭스를 인수했다.

컴캐스트는 퍽이 처음 보도한 대로 지난해 EA 인수를 고려한 업체들(아마존, 애플, 디즈니) 가운데 가장 협상이 진전된 업체로 알려져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은 영국 규제 당국이 거래를 차단한 후 현재 위험에 처해 있는데 실패할 경우, 액티비전 블라지드는 투자자들에게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레거시 미디어 회사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10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 당국이 이르면 15일(현지시각) 이 인수합병(M&A)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디즈니는 지난 3월말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사업부를 폐쇄했지만, 지적 재산과 게임을 결합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디즈니가 포트나이트를 소유한 에픽게임즈 같은 것을 사서 게임을 통해 자사만의 인터랙티브(상호작용하는) 우주를 구축해 성장할 가능성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디즈니가 에픽게임즈 같은 게임회사를 인수해 자신만의 우주를 구축하면서 성장해나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8년 E3전시회에서의 에픽 게임즈. (사진=위키피디아)

궁극적으로는 레거시 미디어 회사 간에 더 많은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지만 단 하나의 주요 게임사 인수만으로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그리고 게임 전쟁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스트리밍 경쟁 이후의 경쟁할 무대가 될 것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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