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 진 ‘넥스트라이즈 2023’…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 기술력 ‘놀라워라’

17개국 450여 개 스타트업 부스 구성, 대기업·VC-스타트업 간 1:1 밋업 3200여 건 진행  
넥스트라이즈 어워즈 14개사 수상… 3D 평면 디스플레이, 산업용XR 솔루션, AI 반도체 설계 등
미네르바 대학 등 글로벌 산업 전문가 초청 컨퍼런스 70차례 개최… 미래 산업 인사이트 공유

‘넥스트 라이즈(NextRise) 2023, Seoul’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지난 1일부터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넥스트라이즈 2023'. (사진=테크42)

지난 1일부터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KDB산업은행,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동 개최하는 스타트업 행사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하며 17개국 450여 개 스타트업이 전시 부스를 구성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관람객 역시 국내외 약 2만명을 돌파하며 더욱 높아진 국제적 관심을 자랑했다.

특히 전시회 현장에서는 글로벌 대기업 및 투자사 200여개사와 스타트업 1000개사 간 약 3200여 건의 1:1 비즈니스 밋업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은 대기업 및 투자사와 활발한 사업 협력 및 투자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화제가 된 또 하나는 국내외 명사 초청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넥스트라이즈 현장에서 '글로벌 혁신인재 양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미네르바 대학 총장. (사진=무역협회)

그 외에 이번 행사에서 화제가 된 또 하나는 국내외 명사 초청 컨퍼런스를 꼽을 수 있다. 스타트업 50여개사의 채용 설명회 진행 등 혁신 생태계 지원을 위한 부대행사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전시가 예년과 다른 또 한 가지는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넥스트라이즈 어워즈’를 시상식이 처음 개최됐다는 점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시상은 332개 국내외 스타트업이 공모했고, 기술력·시장성을 바탕으로 서류 및 발표 평가를 거쳐 총 14개의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넥스트라이즈 어워즈 수상, 키워드는 AI

지난 1일 진행된 '넥스트라이즈 어워드' 시상식. 수상 기업 대표들이 저마다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

이번 넥스트라이즈 2023에 앞서 한국무협회와 KDB산업은행은 14개사의 ‘넥스트라이즈 어워즈’ 수상기업을 공개한 바 있다. 1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공식 시상식에서는 그랜드 이노베이션 프라이즈 (Grand Innovation Prize) 1개사 ▲베스트 이노베이션 프라이즈(Best Innovation Prize) 3개사 ▲이노베이션 프라이즈(Innovation Prize) 10개사 등의 스타트업들이 시상을 했다.

그 특징을 보면 수상한 다수의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상 격인 그랜드 이노베이션 프라이즈에 선정된 ‘모픽’은 3D 효과를 평면 디스플레이에 구현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신창 모픽 대표는 “입체 안경 없이 3D를 경험하는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 기술은 시장이 성장해야 기술도 발전될 수 있어 인내가 많이 필요한 특수 분야”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수상하게 되어 큰 힘이 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넥스트라이즈 어워즈 대상 격인 그랜드 이노베이션 프라이즈를 수상한 모픽의 신창봉 대표(가운데). (사진=무역협회)

이어 베스트 이노베이션 프라이즈에 선정된 3사는 AI 변환을 위해 구축된 고급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키토크에이아이’, 고기능성 비건 식품 브랜드 ‘널담’을 운영하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 ‘조인앤조인’, 여행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는 일본의 스타트업 카부크(Kabuk) 등이다.

시상에 나선 도준웅 키토크에이아이 대표는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생성형 AI분야 기술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직원들이 실리콘벨리 등에서 9년 전부터 밤을 세워가며 개발해 왔다”며 “이제 빛을 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넥스트라이즈 참가가 세번 째인 진해수 조인앤조인 대표는 “첫 번째 어워즈를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스타트업계에 많지 않은 푸드테크 기업으로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스타트업으로서 넥스트라이즈 어워즈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켄지 수나다 가부크 대표는 “넥스트라이즈는 창업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놀라운 이벤트”라며 “전시 참가를 통해 한일 양국의 스타트업 종사자들과 더 가까이 협업할 수 있게 된 만큼 향후 협력이 기대된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진 이노베이션 프라이즈 시상은 개인화된 AI로 건강관리를 돕는 헬스테크 스타트업 ‘필라이즈’, 상품 URL만으로 광고영상을 대량 자동 제작하는 AI기반 스타트업 ‘파이온코퍼레이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AI 어시스턴트 ‘뤼튼’을 제공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순환자원 스타트업 ‘수퍼빈’, 로봇 플랫폼 등 생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고효율 AI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딥엑스’, 유연 내시경 수술 로봇을 개발하는 ‘로엔서지컬’, 재생 치료제와 약물 효능 평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 클라우드 통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스트론 시큐리티’, 산업용 XR솔루션과 서비스를 보유한 ‘버넥트’, 미국의 산업용 수자원 관리 시스템 스타트업 ‘FTD solutions’ 등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6월 IPO 일정 진행 중… 글로벌 XR 테크 기업으로 나서는 ‘버넥트’

버넥트는 이번 ‘넥스트라이즈 어워즈’에서 이노베이션 프라이즈를 수상한 기업이다. 약 56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자, 이를 XR솔루션 등으로 개발해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 계열의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버텍트의 경쟁력이다. (사진=테크42)

버넥트는 이번 ‘넥스트라이즈 어워즈’에서 이노베이션 프라이즈를 수상한 기업이다. 약 56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자, 이를 XR솔루션 등으로 개발해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 계열의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버텍트의 경쟁력이다.

이번 행사 기간에 맞춰 버텍트는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No-Code(노코드) XR 콘텐츠 제작 및 뷰어 솔루션인 '버넥트 메이크(Make)'와 '버넥트 뷰(View)' 2.6.0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안영선 버텍트 고객가치팀장은 “이번 업데이트에는 특히 스마트글라스인 MS(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에서 '버넥트 뷰' 앱 사용시, 손으로 에어탭 또는 에어터치를 하는 방식 외에도 상호작용이 더욱 원활하도록 눈 기반 및 무선 발판(foot) 상호작용 기능을 추가했다”며 버텍트 기술의 특징을 설명했다.

안영선 버텍트 고객가치팀장은 버넥트의 IPO 소식과 함께, 현장에 선보인 AR 솔루션을 설명했다. (사진=테크42)

“이번 행사에서 예시로 선보이는 콘텐츠는 AR(증강현실) 솔루션이예요. 예를 들어 PC를 조립할 때 보통 사람들은 종이로 된 설명서를 봅니다. 버텍트는 이를 AR 콘텐츠로 만들어 스마트글라스를 쓰면 눈 앞에 단계별로 뭘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지가 순서대로 떠오르게 하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게 되면 약 40% 정도의 시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죠. 이러한 콘텐츠는 홀로렌즈는 물론이고 이처럼(현장에 소개된) 미국의 리얼웨어가 개발한 스마트글라스 등 다양하게 연동될 수 있죠.”

주로 B2B(기업고객 대상 비즈니스)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버넥트는 지난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단 6년만인 올해 기업공개(IPO) 일정에 나서며 이달 말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있다.

24시간 광고 자동화 기능 선보인 ‘파이온코퍼레이션’

파이온코퍼레이션의 현장 부스. 이 스타트업이 선보이는 솔루션 ‘브이캣’은 AI 마케팅 영상 자동 제작 서비스로, 비 영상 전문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테크42)

파이온코퍼레이션 역시 ‘넥스트라이즈 어워즈’의 이노베이션 프라이즈 수상 스타트업이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이 선보이는 솔루션 ‘브이캣’은 AI 마케팅 영상 자동 제작 서비스로, 비 영상 전문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필요한 것은 상품의 상세페이지 URL 정도다. 이용자는 이 상품 URL를 입력하고 필요한 배너나 영상 조건을 몇 번의 클릭 만으로 선택하면 된다. 이후 과정은 AI가 일괄 자동 제작 방식 진행해 완성물을 제공한다.

브이캣의 기능은 그 뿐만이 아니다. AI는 영상을 본 소비자가 실제 클릭을 해 쇼핑몰에 방문하고 제품 구매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2초 이내 중요 정보를 소개하고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영상을 제작한다. 광고 지표도 체크해 올 하반기에는 광고 자동운영까지 서비스되도록 한다는 것이 파이온코퍼레이션의 목표다.

현장에서 만난 김용진 파이온코퍼레이션 매니저는 “사용자가 URL만 입력하고 어떤 템플릿을 쓸지만 선택하면 AI가 거기에 맞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자동으로 적용해 하나의 쇼퍼 마케팅 영상 결과물을 선보인다”며 자사 솔루션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용진 파이온코퍼레이션 매니저는 “사용자가 URL만 입력하고 어떤 템플릿을 쓸지만 선택하면 AI가 거기에 맞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자동으로 적용해 하나의 쇼퍼 마케팅 영상 결과물을 선보인다”며 자사 솔루션을 설명했다.

“저희 솔루션은 1인 셀러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 외에도 사업용 비즈니스 모델,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를 적용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창업했지만 최근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최근에는 각 글로벌 기업들 외에도 대형 소핑몰과 계약이 이어지고 있죠.”

AI 기반 인플루언서 데이터 관리 플랫폼 ‘피처링’

올해 초 KDB 넥스트원 6기로 선발된 ‘피처링’은 지난 2019년 카카오 출신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데이터 스타트업이다. 피처링의 현장 부스. (사진=테크42)

올해 초 KDB 넥스트원 6기로 선발된 ‘피처링’은 지난 2019년 카카오 출신들이 주축이 돼 창업한 데이터 스타트업이다. 온라인상 모든 크리에이터 및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 피처링의 비전이다.

주요 서비스는 사명과 동일한 플랫폼 서비스 ‘피처링’을 꼽을 수 있다. 이는 AI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및 크리에이터 영향력을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과 캠페인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 크리에이터 및 인플루언서 전용 영향력 관리 서비스인 ‘시나몬’을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수연 피처링 이사는 “피처링 서비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과 핏이 잘 맞고 진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찾아서 캠페인 진행까지 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캠페인 진행 이후 마케팅 성과 측정 리포트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그 특징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수연 피처링 이사는 “피처링 서비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과 핏이 잘 맞고 진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찾아서 캠페인 진행까지 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사진=테크42)

“저희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국내 8000개사가 넘어가고 있어요. 일부는 저희가 직접 컨설팅을 해 드리기도 하죠. 올해는 일본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죠. 창업 이후부터 솔루션을 통한 자체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그 성장세도 매년 2배 이상을 기록하는 터라 투자유치는 이제 막 프리 A를 준비하고 있죠.”

한 이사의 말처럼 피처링 서비스는 초기 이용 고객사를 대상으로 별도의 컨설팅 팀을 두고, 이를 통해 솔루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솔루션만을 이용을 하는 월 멤버십 구독형 외에도 엔터프라이즈 모델의 경우 대기업이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형 광고기획사에서는 API로 연동을 해 자신들이 찾고자 하는 데이터를 커스터마이징해 활용하기도 한다. “저희가 진행하는 피처링 솔루션과 연계한 컨설팅은 인플루언서를 발굴하고 매칭해 캠페인 설계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경우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네이버블로그 등의 인플루언서 데이터를 분석해 진행되죠. MCN사들의 경우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제시하지만 저희는 데이터 가반으로 진짜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를 찾아 매칭한다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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