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잠수정에 공기는 얼마남지 않았다…실종 원인 폭로한 내부고발자

[AI요약] 침몰된 타이태닉의 잔해를 보기 위해 대서양으로 관광을 나선 잠수정이 실종되면서 대대적이 수색이 시작됐다. 수색중 캐나다 항공기가 수중 소음을 감지했지만, 아직까지 실종 잠수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라진 잠수정에 공기는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해저탐사 미국 기업인 오션게이트 익스피디션의 잠수정. (사진=오션게이트 익스피디션)

난파선인 타이태닉 관광을 위해 북대서양에서 다이빙했던 잠수정의 실종과 원인에 대해 AP통신,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저탐사 미국 기업인 오션게이트 익스피디션(OceanGate Expeditions)이 해저 4000m에 침몰된 타이태닉의 잔해를 관광하기 위해 띄운 잠수정에는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하딩, 프랑스 해양학자 폴 앙리 나졸레, 파키스탄 재벌가 샤다자 다우드와 그의 아들, 오션게이트 CEO 스톡턴 러쉬 등 총 5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잠수정 탑승자 5명이 호흡할수 있는 공기는 21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2일) 기준 20시간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이 시작된 이후 희소식은 캐나다 항공기가 수중 소음을 감지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미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소음이 발생한 주변에서는 아직까지 잠수정이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원싱턴주 에버렛에 본사를 둔 오션게이트는 2021년부터 매년 타이태닉호로 관광 항해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2018년 오션게이트 잠수정에 대한 안전문제를 제기했다가 해고당한 내부고발자 데이비드 로크리지가 해당 잠수정이 애초부터 타이태닉을 관광할수 없는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이 되고 있다.

오션게이트 근무 당시 해양운영이사였던 로크리지는 개발중이었던 잠수정에 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하며 해당 잠수정이 ‘극한 깊이’에 도달하면 승객들이 위험에 처할수 있을 가능성을 담은 엔지니어링 보고서를 작성했다.

오션게이트는 그해에 로크리지가 비공개 계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소송을 제기했으며, 그는 테스트 및 안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주장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이 사건은 접수된지 몇달후 비공개 조건으로 종결됐다.

로크리지의 주된 우려는 선체 스캔이 아닌 결함을 감지하기 위해 민감한 음향 모니터링에 의존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이다. 음향 모니터링은 압력을 받는 선체에서 나는 균열 또는 터지는 소리를 감지한다. 그러나 로크리지는 기업이 그에게 5인치 두께(12.7cm 두께)의 탄소 섬유 선체에서 그러한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잠수정은 탄소섬유 합성물로 만들어진 선체다. 탄소섬유 합성물은 강철보다 강하고 가벼워 잠수정으로 적합하지만, 선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자기 파열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업은 자체 개발한 기술인 음향 센서를 사용해 선체에 있는 탄소섬유의 노후화 소리를 파악해 조종사의 하강을 저지하고 안전하게 수면으로 복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로크리지는 이러한 유형의 음향 분석은 잠수정에 치명적인 폭발이 일어나기전 몇 밀리초전 경고만 표시될뿐이며, 잠수정이 치명적인 압력을 받기전에 결함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난파선 타이태닉의 잔해를 보기 위해 관광을 나선 잠수정이 실종됐다. (사진=오션게이트 익스피디션)

또한 해당 잠수정은 타이태닉이 침몰된 4000미터의 깊이에 도달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로크리지는 해당 잠수정의 승객용 뷰포트는 최대 1300미터의 깊이에 대해서만 인증됐으며 오션게이트는 제조업체가 4000미터에 대해 인증된 뷰포트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험용 잠수정에 승객을 태워 극심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오션게이트는 2018년 해양 엔지니어, 기술자, 정책입안자, 교육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협회인 마린테크놀로지소사이티로부터 또다른 경고를 받은바 있다. 당시 협회는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제3자가 감독하는 테스트에 프로토타입을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했지만, 러쉬는 이를 거부했다. 스톡턴 러쉬 오션게이트 CEO는 현재 실종 잠수정 탑승자이자 조종사다.

오션게이트 대변인은 “로크리지는 엔지니어가 아니며 엔지니어링 수행하도록 고용되거나 요청되지 않았다”며 “그는 음향 모니터링 및 테스트 포로토콜이 실제로 기존 스캔보다 결함을 감지하는데 더 적합하다는 오션게이트의 수석엔지니어의 보증을 수락하지 않은후 해고됐다”고 반박했다.

러쉬 CEO는 지난해 시애틀에서 개최한 컨퍼런스 연설을 통해 “잠수정 시제품을 4000미터까지 떨어뜨렸으며 많은 소음을 확인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후 그는 해당 잠수정을 다시 끌어올려 두 번째 잠수를 통해 훨씬 더 조용한 잠수 컨디션을 기대했지만 소음이 반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오션게이트 대변인은 “실종된 잠수정은 2020~21년 완성된 것으로 소송에서 언급된 선박과 동일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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