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잃어도 이건 못 잃어…미국이 자국 칩 중국 수출 막는 이유

[AI요약]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자국의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추가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러한 미 정부의 조치가 앞으로 미국 산업에 영구적인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감을 표시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AI 칩에 대한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추가 규제를 발표했다. (이미지=엔비디아)

미국이 돈을 잃고서도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칩 수출에 대해 새로운 제한을 가한 이유와 전망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즈, CNN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일부 AI 칩 판매 제한을 위해 지난해 10월 발표된 수출 제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이에 미국의 반도체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vidia)는 미 정부의 수출 통제에 반감을 표했다. 미 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미국 산업에 영구적인 기회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의 군사력을 지원할수 있는 핵심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칩 중국 수출 억제로 인한 AI 기술 통제가 중국기술부문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것보다 중국의 군사력 발전을 제한하는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의 기술 수출 제한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5월 중국 내 주요 기업들이 마이크로테크놀로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가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고급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AI 칩에 대한 수요 급증에 힘입어 5월말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1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은 엔비디아의 핵심 시장이다. 기업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의 수익은 지난해 기업 수익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부의 칩 수출 규제 발표후 기업의 주가는 3.2%나 폭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상무부는 A800 및 H800 제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추가 통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PU는 전자 장치에 표시하기 위해 그래픽을 렌더링할 수 있는 칩 또는 전자 회로인 그래픽 처리 장치다.

현지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이번 조치가 중국의 군사력을 지원할수 있는 핵심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지=엔비디아)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중국 기업들이 면허 없이 고급 칩과 칩 제조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전면적인 수출 통제 규제를 발표한바 있다.

이러한 미 정부의 새로운 움직임은 부분적으로 엔비디아의 A800 칩에 대한 중국 수출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당 칩은 엔비디아가 미 정부의 규제를 피해 계속해서 중국에 칩을 판매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의 전략은 어느정도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로컬 칩셋에는 엔비디아의 GPU 에코시스템이 없으므로 업데이트할 때마다 재작업이 필요하며 이는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비용을 증가시킨다.

또한 미국이 중국에 AI 칩 판매를 금지할 경우 중국은 해당 분야 개발 속도를 따라잡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기업은 느린 반도체에 의존할수 있지만, 결국 미국의 고속 칩에 대한 추가 제한으로 AI 경쟁에서 민첩성이 떨어질수 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 책임자는 “장기적으로 데이터 센터 GPU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한이 시행될 경우, 미국 산업이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에서 경쟁하고 주도할수 있는 기회를 영구적으로 상실하고 미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한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영향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더욱 엄격한 제한이 향후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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