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MS11’ 퍼즐 완성···디자인서 배터리 사양까지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에 오른 샤오미의 또다른 도전이 눈앞으로 다가왓다. 내년 상반기 전기차 (코드명 ‘MS11’)시장 진입 움직임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샤오미는 지난 2011년 첫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만 해도 “대륙의 실수”, “짝퉁 아이폰 업체” 등의 비난을 받았지만 어느 새 세계 스마트폰 3위업체로서 폴더블폰까지 내놓으며 삼성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이 회사는 TV, 로봇 청소기, 드론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더니 이제 세계 전기차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샤오미 전기차 배터리 사양을 보여주는 사진까지 등장했다. 1월부터 등장한 샤오미 전기차 디자인 유출에 이어 그 마지막 퍼즐을 맞춰줄 전기차(배터리) 성능을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레이쥔 샤오미 CEO가 약속한 ‘2024년 상반기 전기차 시장 데뷔’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유출사진으로 드러난 도로주행 중인 샤오미 전기차 디자인, 이어 트위터리언으로부터 재확인된 전기차 사진과 생산 계획 및 투자 규모, 그리고 지난주 유출된 배터리 사진으로 알려진 샤오미 전기차 성능까지 차례로 알아봤다. 신수종 사업으로 선택한 전기차 출시를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는 샤오미 전기차(모델명 ‘MS11’)는 내년 상반기 양산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는 가운데 101kW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며 800V에서 충전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전기모터도 자체 생산하며, 이미 지난해 연 15만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샤오미는 이와 관련된 공식 발표나 외관에 대한 프리뷰(티저 등)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일렉트렉, 마이픽스가이드, 메타오토, 트위터, 그리고 샤오미 커뮤니티인 ‘샤오미 UI’의 내용을 종합해 정리했다.

지난 1월 이어 지난달에도 주행테스트 포착

지난 1월 많은 중국인들이 도로에서 샤오미의 전기차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등장한 사진은 이 세단형 전기차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사진=샤오미 UI)
지난 1월 많은 중국인들이 도로에서 샤오미의 전기차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등장한 또 다른 사진. 샤오미 건물이 보인다. (사진=샤오미UI)

샤오미의 전기차가 도로주행 테스트를 받는 모습은 이미 6개월 전부터 소문과 사진으로 떠돌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많은 중국인들이 도로에서 샤오미의 전기차를 봤다고 주장했다며 제시한 사진들이 그것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샤오미 전기차는 덮개로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들은 중국 샤오미 과학 기술 공원(Xiaomi Science and Technology Park) 근처에서 찍혔다고 했다.

위의 두 번째 사진으로 판단하면 소문이 사실일 수 있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최초로 확보된 사진이다. 사진 촬영자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샤오미 과학 기술 공원의 사진과 함께 촬영해 제시했다.

샤오미의 전기차에는 다른 차들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며, 이 전기차 출고가는 4만 달러(약 5100만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10일 한 트위터러가 공유한 도로주행 시험 중인 샤오미 전기차의 다양한 모습들을 촬영한 스파이샷. (사진=@Tycho de Feijter)

지난달 10일 티코 드 페이스테르(@Tycho de Feijter)라는 이름의 트위터러가 1월에 이어 5개월만에 도로주행 시험중인 샤오미 전기차 모습을 촬영한 스파이샷을 트위터로 공유했다.

이 블로거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샤오미 자회사(샤오미 오토모티브)가 만든 전기차 이름은 샤오미 ‘MS11’ 전기차이며 샤오미는 스마트폰, 블렌더, 그리고 로봇 청소기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원한다. 그들은 차를 원한다. 샤오미 오토모티브라고 불리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새로운 자회사가 다양한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샤오미는 계약 제조에 의존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기를 원한다.(hey NIO) 그들의 공장 건설은 지난해(2022년) 중반에 시작됐고 연간 15만대의 초도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최초의 샤오미 자동차는 코드명 ‘MS11’로 불리는 스포티하고 유선형인 전기식 세단이다. 샤오미는 후륜 구동식(RWD)와 4륜 구동식(AWD) 버전을 판매할 것이다. 전기 모터는 샤오미에 의해 개발됐으며 자체적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샤오미 전기차 유출 관련 사진들은 베이징의 도로에서 시험중인 ‘MS11’을 보여준다. 이는 유선형의 세단-쿠프(4도어-2도어 차량) 형태에 앞유리 위에 라이다를 장착하고 있었다 이 차량 뒷유리창 위에 테스트용 레이더 포드(pod)가 달려 있는 것도 보인다. 차가 완성되기까지는 아직 멀었고 샤오미로부터 공식적인 소식을 한동안 듣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MS11이 언제 중국 자동차 시장에 출시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썼다.

유출된 샤오미 전기차 배터리 사양을 보니

이달 들어 유출된 샤오미 브랜드(오른쪽 아래)가 선명하고 다른 제조자 이름은 없는 샤오미 전기차 배터리로 알려진 유출 사진. 101kW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며 800V에서 충전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사진=메타오토/웨이보)

게다가 한달 여 만인 지난주 이 전기차가 어느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 또다른 유출자의 배터리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 속 배터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무엇보다도 샤오미 로고가 붙은 라벨이 인쇄돼 있다는 점이다. 제조자와 관련해선 제조자 번호밖에 찍혀있지 않다.

샤오미 로고가 붙어있는 이 배터리는 차량에 장착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과 같은 사양이 나열돼 있다.

▲모델명 : A1310C

▲부품 번호: P000000367001

▲제조자 코드: F47832

▲리튬이온화학

▲726.7V

▲139 Ah

▲101kWh

▲642kg(1,415lbs)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할 때 샤오미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800V 고전압 급속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101kWh의 전력 용량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범위를 고려할 때 이 배터리는 세단형 전기차용으로는 고무적인 수준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많은 자동차 블로거들은 또한 이 배터리가 3원계 리튬배터리 버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가 직접 세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한 확인할 방법은 없다.

샤오미는 왜 전기차를?

샤오미 커뮤니티인 샤오미 UI에 등장한 샤오미 전기차와 전기충전기 렌더링.

샤오미는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했고 제품 생태계를 TV, 드론, 스마트홈 제품으로까지 확장했다. 2011년 첫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10년 만인 2021년 2분기에는 삼성과 애플의 출하량을 넘어서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돌연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레이 쥔 샤오미 CEO는 웨이보 계정 통해 몇가지 설문조사했다. 그는 샤오미가 자체 개발하는 첫 전기차에 100억 위안(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직접 잠재 소비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때 샤오미가 상표등록을 출원한 이름은 ‘미처’(米车)였다. 이외에 ‘샤오미치처’(小米汽车), ‘미치’(米汽), ‘샤오미자오처’(小米造车) 등도 함께였다.

레이쥔 CEO는 2024년 상반기에 첫 전기차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해 9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샤오미 전기차 자회사 샤오미 오토모티브(Xiaomi Automotive)가 설립됐으며 당시 연간 최대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전기차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기차의 핵심기술은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분야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로는 구글, 애플, 바이두, 화웨이 등이 꼽힌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샤오미 전기차는 자체 개발된 칩과 고품질 부품을 갖춘 자동차-기계 시스템 아키텍처를 특징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기차 시장의 신참인 샤오미 오토모티브가 아직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지만 이 회사의 기술 전문성을 고려할 때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말이 되며 자체배터리 생산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물론 소문이긴 하다.)

이번에 유출된 샤오미 배터리 이미지는 대체로 진짜로 여겨지고 있다.

이 배터리 유출로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이것이 샤오미의 내년 상반기 전기차 시장 진입을 확실하게 못박을 정도로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이다. 물론 샤오미 오토모티브는 유출된 배터리가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팩 중 하나인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샤오미가 지난해 3분기까지 자동차 제조에 투자한 총 금액은 18억 6000만 위안(약 2억 7000만 달러·3308억 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기차 진입 이어 단숨에 자율주행차까지?

레이쥔 샤오미 CEO는 지난 2021년에 “2024년 상반기 중 전기차 시장에 진입”을 선언했다. (사진=레이쥔 트위터)

자동차 전문 뉴스 사이트 일렉트렉은 “샤오미 오토모티브가 실제로 내년 상반기 출시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배터리 사진 유출은) 이 플랫폼이 나온다면 원래 약속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샤오미 오토모티브는 배달센터에 대한 선별 작업에 들어갔고, 첫 모델 가격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샤오미 주력 전기차가 약 30만 위안(약 4만3100달러, 5335만원)의 가격으로 시작할 것이란 루머들이 잇따라 전해지기 시작했다. 이는 800V 플랫폼과 라이다까지 장착한 전기차로는 엄청나게 싼 가격이다. 물론 지난달에는 샤오미 전기차 가격이 2700만원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샤오미가 단순한 전기차 시장 진출만이 아니라 내년안에 업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진출을 위한 기술을 테스트 중이라는 점이다.

샤오미는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미국 실리콘밸리 팰러앨토에 진출한 허사이 테크놀로지(Hesai Technology,禾赛科技)로부터 라이다를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전천후 사물인식 및 거리 측정을 돕는 핵심부품이다.

허사이 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완전 고체형 라이다 ‘FT120’. (사진=허사이)

허사이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월 완전 고체형(solid-state) 라이다인 ‘FT120’을 공개했다. FT120은 근거리 사각지대를 위해 설계된 제품으로 100° x 75°의 초광범위 시야(FOV)를 제공한다. 허사이는 주도적인 자동차업체로부터 100만대 이상의 예상 물량을 수주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제품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T120은 구성요소가 기존 라이다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내부에 움직이는 부품이 없어 제품의 신뢰성, 생산 효율성 및 일관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한다. FT120은 차량의 양쪽 또는 차체 주변에 내장할 수 있다. 70mm x 50mm의 크기로 펜더, 그릴, 범퍼 등에 장착할 수 있다. 최대 탐지 범위는 100m다. 도로표지판, 난간, 동물, 교통 표지판, 횡단보도 등 주변 사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어 차량에 필수적인 사각지대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창업이래 지난 10여년 간 조소와 비아냥과 비난을 견디며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로 부상한 샤오미가 서서히 윤곽이 짜여가는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를 꿈꾸며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샤오미는 이제 삼성전자의 경쟁자이자 현대차의 경쟁자로도 떠오르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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